고속·고집적 D램 수요증가 국내업체 경쟁력 확보 ‘수혜’… 삼성전자 투자 매력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D램 반도체 경기는 향후 2~3년간 호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인터넷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세계 D램 업체들이 공급해줄 수 있는 생산량은 2002년까지는 부족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망이 가능한 것은 반도체 산업이 장치산업이라는 특징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반도체 회사들이 수요증가를 반영하여 생산량을 확대하려 해도 설비를 새롭게 투자하여 반도체 칩을 생산하기까지는 대략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투자규모도 한 FAB당 1조5천억원(8인치 FAB기준) 이상의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2001년 분기별 3% 수준 공급부족 예상인터넷 수요의 확대로 네트워크 장비 및 PC 등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최근에는 게임기 및 통신장비 등에도 D램의 채용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연말까지 Y2K로 인해 지연되었던 전산투자가 연초부터 확대되고 있으며 윈도2000 출시로 네트워크 서버장비 및 PC의 D램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이 결과 2000년중 64M 환산 기준 총수요는 67.3% 증가한 29억6천3백만 유닛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D램의 공급은 수요에 못미치는 29억2천7백만 유닛으로 62.1%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그러나 96년 이후 전세계 D램 생산업체들은 설비투자를 대폭 줄여왔다.여기에 레이저기술의 한계로 추가적인 칩축소(슈링크)기술도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즉, 기존의 설비로는 0.18미크론 이하의 회로선 폭을 적용하여 D램을 생산하는 것이 한계에 달한 것이다.통상 반도체 비수기라는 1/4분기에는 1.2% 수준의 공급 초과를 보인 것으로 평가되나, 생산업체들의 D램 재고가 수요처인 PC 및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체들로 이전되며 지난 4/4분기보다 공급초과 폭이 축소됐다. 계절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는 2/4분기부터는 공급부족 현상이 가시화돼 2/4분기에는 0.8%, 3/4분기에는 1.9%, 4/4분기에는 2.3%로 심각한 공급부족이 예상된다.2001년에도 각 분기별로 3% 수준의 공급부족이 예상되고, 64M와 128M의 Bit-Cross(1M 당 판매단가 역전) 등이 발생하여도 D램 가격은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금과 같은 인터넷 수요의 확대와 D램 생산업체들의 신규 증설 능력 등을 감안하면 2002년까지는 반도체 경기의 호황이 예상된다.최근의 세계 전자 및 통신 장비시장의 수요 변화를 지켜보면 ‘고속(High-Speed)’에 대한 요구가 점점 강화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컴퓨터나 인터넷 장비 등 모든 전자제품의 기술개발이 고속제품 개발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정보처리의 ‘고속’은 반도체 칩의 개발에서 시작되고 있다.국내 업체들이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D램도 중앙처리장치의 고속을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고속메모리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즉 현재 시장규모가 가장 큰 PC 100(100MHz)외에도 133MHz, 400MHz급의 DDR(Double Data Rate), 800MHz급의 Rambus 등이 상용화되고 있다.과거에는 반도체의 ‘차세대 제품’이라면 집적도(예:16M에서 64M로 대체되는)에 의한 세대교체만이 진행되었으나, 앞으로는 데이터 처리속도에 의한 차별화가 함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이처럼 수요가 차별화되면서 D램업체간 기술격차도 심화되고 있고, 실질적인 수익성에도 많은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향후에는 이러한 변화가 점점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후발업체에 비해 생산기술의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전세계적인 시장지배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전자, 차입금 축소로 상황 호전반도체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펀더멘탈 활동이 가장 활발한 산업으로 평가된다.삼성전자는 현재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D램, TFT-LCD, CDMA단말기 등 주력 품목들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점이 투자포인트로 분석된다.특히 1/4분기엔 1조6천억원의 순이익이 달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금년중 총 6조8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함에도 최소한 4조5천억원 이상의 연간 순이익 달성이 예상되어 대형주 중에서도 주가상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제 삼성전자의 적정한 주가는 해외에서 평가되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현대전자는 지난해 LG반도체와의 합병이후 세계 2위의 업체로 부상했고, 차입금도 대폭 축소되었다. 금년 중에는 영업에서 조달되는 현금으로 추가적인 차입금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모든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다만, 최근의 투신권 구조조정과 관련하여 현대투신증권의 최대주주라는 점이 주가의 단기 조정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반도체 장비 및 재료업체들의 투자포인트는 기존 사업의 성장성 한계를 사업다각화를 통해서 극복해가고 있다는 점이다.하반기부터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동안 국산화를 추진한 품목들의 신규매출 발생이 장비 및 재료업체들의 성장성을 다시 부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현시점에서 한가지 분명하게 전망할 수 있는 것은, 수급불안 등 현재의 주식시장의 상승의 제약 요인들이 해소되는 시점에서는 반도체 및 반도체장비 업체들의 영업실적 증가가 주식시장 전체의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