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월서울·경기지역 3만7천여가구 입주 계획 … 역세권단지 등 추가상승 기대

6월 입주예정인 서울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아파트 값이 왕창 오르는 거 아냐?” “내집마련 시기를 앞당겨야 하나, 미뤄야 하나….”지난 7일 서울시가 주거용 건물의 용적률과 건폐율 축소를 골자로 한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을 발표한 후 내집마련 수요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지역에서 일반 분양되는 아파트의 70~80%를 차지하는 재건축 아파트가 용적률 제한을 받게 되면 신규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통상 재건축 아파트는 전체 가구수의 30~50%를 일반 분양해 왔지만 용적률이 줄어들면 20% 이하만이 일반분양될 가능성이 높다. 그에 따른 일반분양분의 감소량만 따져봐도 연간 4천가구 이상이 줄어들고, 더불어 분양가 상승도 불가피할 전망이다.가뜩이나 올해부터 청약통장 가입 자격과 취급 은행이 확대되면서 청약 대기 수요가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서울·경기지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크게 높아질게 뻔하다. 기존 아파트의 시세도 연쇄 반등을 피할 수 없다.상황이 이쯤되자 전문가들은 아직 입주하지 않은 아파트의 분양권에 눈을 돌리라고 권한다. 재건축 용적률 축소, 분양가 및 청약 경쟁률 상승 등 향후 주택시장 판도를 감안하면 분양권 투자는 빠를수록 유리하다는 것이다.부동산시세를 조사하는 부동산업체들의 분석도 분양권 시세가 지난해말 이후 상승세가 멈추고 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비수기와 맞물려 가격조정기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114 김희선이사는 “프리미엄 부담이 있더라도 청약 경쟁없이 유망 아파트를 고를 수 있어 실수요자에겐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한다.보통 새 아파트들은 입주와 함께 본격적인 가격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에 분양권 매입은 적절한 ‘선행 투자 기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올해 내집마련을 계획한 수요자는 곧 입주를 시작할 새 아파트에 관심을 둘만하다.◆ APT 가격상승 예상, 입주 APT 분양권투자 '유리'5월부터 8월까지 서울·경기지역에서 새로 입주할 아파트는 총 3만7천3백48가구. 특히 6월에는 서울에서만 1만1천여가구가 쏟아진다. 지하철 역세권에 1천가구 이상 대단지인 아파트는 대부분 프리미엄이 상당히 오른 상태이지만, 입주후 추가 상승 여지 또한 무시할 수 없다.6월에 입주할 서울지역 아파트 중 눈길을 끄는 곳은 강동구 암사동 선사현대, 마포구 신공덕동 삼성1차, 용산구 산천동 산천삼성,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등. 하나같이 시공사 브랜드, 교통환경, 입지여건, 단지규모 등에서 빠지지 않아 유망 아파트로 분류되는 곳이다. 이들 아파트 가운데 평균가격이 가장 낮은 곳은 강동구 암사동 선사현대아파트. 2천9백38가구의 대단지에 한강 조망이 가능한 이곳은 34평형이 평균 2억6천만원 선이다.반면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32평형은 평균 2억9천만원 선. 5천가구에 이르는 매머드급 단지인데다 남산을 바라보고 있어 인기가 높다. 단 분양권 시세가 너무 올라 입주 후 추가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서울을 벗어난 곳으로는 고양시 탄현동 일신·삼익, 풍동 성원타운3차아파트 등이 눈여겨볼 만한 곳이다. 탄현2지구, 풍동지구 등 택지개발지구와 인접한 이들 아파트는 입주 후 주변이 아파트 밀집지로 개발돼 주거환경이 한층 향상된다.이에 비해 시세는 분양가에서 크게 오르지 않아 ‘원가’로도 흥정이 가능한 상태다. 탄현동 일신·삼익아파트 33평형은 평균 1억3천7백만원 선, 풍동 성원타운3차 32평형은 1억3천3백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수도권 '원가 분양건', 내집마련 가격상승 '일석이조'7월에 입주할 아파트 가운데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삼성아파트는 진작부터 ‘블루칩아파트’로 꼽혀온 곳이다. 초기 분양가가 높았던 탓도 있지만 그 동안의 시세 상승이 어느 곳 보다 가팔라 30평형 이상은 이미 평당 1천만원을 넘어섰다.반면 동대문구 전농동 SK, 제기동 한신아파트는 각각 2천6백78가구, 1천3백30가구의 대단지이지만 가격 상승이 상대적으로 작은 곳이다. 전농동 SK 33평형은 1억8천5백만원, 제기동 한신아파트 32평형은 1억9천5백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대치동 삼성아파트에 비하면 절반 수준. 제기동 한신아파트는 올해 개통할 6호선 고려대 역과 가깝다.수도권지역에서는 수원 정자지구 벽산2차아파트와 대동아파트, 권선지구 대우아파트가 단지규모는 작지만 택지개발지구에 속해 있어 관심을 끈다. 24평형은 분양 원가에, 32평형은 프리미엄 1천~2천5백만원선에 매입이 가능하다.8월에는 관악구 신림동 주공, 동대문구 답십리동 두산, 서대문구 연희동 대우, 남가좌동 삼성, 홍제동 청구3차아파트 등 주거밀집지역의 아파트가 대거 입주를 시작한다. 단지 규모나 입지에 비해 가격 상승폭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장점. 단 이들 아파트는 지하철역이 멀다는 공통점이 있다. 2천3백가구 규모의 관악구 신림동 주공아파트 32평형은 1억7천만원선, 서대문구 연희동 대우아파트 33평형은 2억2천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