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10여군데 개점 임박 … 다채·메사·디자이너클럽Ⅱ 등 상권 형성 나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위)과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프리지아(가운데), 테마폴리스.‘백화점 아니면 시장’이라는 소비 공식은 물 건너갔다. 그 틈새를 메우는 편집매장(점포 특성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여러 브랜드를 동시에 유치하는 매장)식 대형 쇼핑몰이 전성기를 맞으면서 소비·유통구도 또한 바뀌고 있다.그에 따라 상가투자 패턴도 변화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분양면적이 비교적 큰 5층 안팎의 중소형 상가보다는 대형 쇼핑몰의 1~2구좌(2~5평) 분양을 선호하고 직접 장사를 할 요량이면 장기 임대방식을 원하는 게 요즘 추세다.투자 패턴의 변화는 서울 동대문시장의 밀리오레, 두산타워, 디자이너클럽 등 대형 패션쇼핑몰의 성공에서 촉발됐다. 재래시장의 장점인 저렴한 가격에 백화점 수준의 높은 품질이 더해진데다 극장, 첨단오락실, 식당가 등이 함께 들어서 최고의 시너지효과를 확인시켰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권 형성에 성공한 쇼핑몰은 분양권자에게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임차 상인에게는 현실적인 장사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부산 등 지방도시서도 쇼핑몰 건립 붐최근들어 중소형 상가 분양 시장은 차갑게 식고 대형 쇼핑몰 분양 경쟁은 달아오르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중 서울·수도권에서 개점할 쇼핑몰은 줄잡아 10여 군데.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를 비롯, 지방 중소도시에도 동대문시장을 모델로 삼은 쇼핑몰 건립이 유행이다.특히 서울의 ‘밀리오레’ 명동점, 삼성동 코엑스몰 ‘다채(多彩)’, 남대문시장 ‘메사’, 강남구 청담동 ‘디자이너클럽Ⅱ’는 그동안 다져온 쇼핑몰 운영 노하우와 모기업의 명성 등을 업고 치열한 시장 선점경쟁을 벌이고 있다.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지하 코엑스몰 내 패션플라자 ‘다채’는 한국무역협회가 1백% 임대형식으로 공급 중이다. 부동산컨설팅업체 K&K가 임대를 대행하며 올 9월 개점할 예정. 2평 기준 1구좌가 보증금 4천5백만원, 월세 70만~90만원이다. 쇼핑몰 주변에 복합영화관, 대형 수족관 ‘아쿠아리움’, 게임센터 등이 들어서 유동인구 흡입에 좋은 조건을 지녔다.‘밀리오레’ 명동점은 지상 17층에 1천2백개의 점포가 들어선 매머드급 쇼핑몰. 6월3일 개점을 앞두고 분양과 임대가 마무리되었으며 향후 매매나 입점은 권리금을 부담해야 한다.명동에는 또 청소년 전용 쇼핑몰 ‘트리엠’이 올 8월 문을 연다. 지상 9층 규모에 여성의류·잡화와 통신·컴퓨터 관련 업종이 들어선다. 과거 엘칸토가 직영했던 건물을 리노베이션한 경우로 1층 1구좌(2평) 분양가는 1억2천만원. 임대할 경우엔 보증금 1천2백만원, 월세 1백30만원 조건이다.동대문시장의 ‘원조’로 불리는 ‘디자이너클럽’은 강남구 청담동 로데오거리 인근에 두번째 쇼핑몰을 건립중이다. 올 9월 개점할 예정이며 아직 분양이 시작되지 않은 상태. 지상 6층 규모에 고급 이미지를 강화한 패션쇼핑몰로 개발된다.이밖에 동대문시장 ‘누죤’ 옆의 ‘쥬트클럽’이 내년말 개점 예정이며 남대문시장엔 대상그룹의 ‘메사’를 비롯, ‘라뽐에스테’ ‘월드프라자’ ‘칸사이’ 등이 8월을 전후로 개점할 예정이다.◆ 수도권 평당 2천만원대 분양 가능수도권에서도 쇼핑몰 분양 경쟁이 뜨겁다. 올 7~9월 사이 다섯 군데 안팎의 쇼핑몰이 개점할 예정. 특히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중심상업지구엔 ‘테마폴리스’와 ‘프리지아’가 한판 승부를 겨룬다.테마폴리스는 테크노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프라임개발이 위탁관리를 맡아 올 9월 전관 개점할 예정이다. 현재 할인점 까르푸와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들어서 있으며 7월중으로 고속버스터미널 운송사업도 개시한다. 63빌딩의 1.2배 규모로 단일 쇼핑몰로는 전국 최대 규모. 분양권자로부터 점포를 매입할 경우 시세는 평당 2천만원 선이다.여성전문 패션 쇼핑몰을 표방하는 ‘프리지아’는 7월 개점할 예정이다. 개점에 앞서 우수 디자이너 경진대회를 여는 등 디자인·품질에 신경을 쏟고 있으며 입점 상인들의 수출도 주선해 준다. 1층 1구좌(2평) 분양가는 2천9백50만원 선.인천광역시에선 두 군데 쇼핑몰이 올 8월 동시에 개점한다. 남구 주안동 주안역세권의 ‘아이존’은 의류·레포츠·잡화·위락·휴게시설을 총망라한 10대 중심의 대형 복합매장. 소유권 이전 등기 분양 방식으로 공급하며 분양가는 2천만~4천만원대. 총 분양가의 30%정도를 저리로 대출한다.부평구 부평동 부평역세권의 ‘엡스201’은 부평역 지하상가와 연결된다. 인천시가 쇼핑몰 일대를 ‘로데오거리’로 지정해 쇼핑·문화 중심지로 육성하고 있어 젊은층 흡입이 유리하다. 분양가는 1층이 2천만원 선.★ 상가 투자 10계명1. 분양사의 과대 광고 믿지 마라.‘연 O%, 월 OO만원 수입보장’이라는 선전을 보고 투자했다 피해를 보는 소액 투자자들이 많다. ‘90% 분양 완료’라는 문구도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2. 유사·경쟁시설이 몰려 있는 상가는 피하라.편집매장형 쇼핑몰일 경우 경쟁 점포가 많은 곳은 불리하다. 유사업종의 배정이 적은 상가가 유리한 셈.3. 주변 상권 분석은 필수다.상가 주변의 업종 구성과 영업력, 유동인구수, 매출액 등을 두차례 이상 조사해 객관적 판단 근거로 삼아야 한다.4. 분양가는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환산하라.광고에 표시되는 면적은 공용면적 등을 포함한 분양면적이다. 실제 사용면적을 기준으로 분양가를 산정, 주변 시세와 비교해 보아야 한다.5. 교통과 입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라.상가의 생명은 고객의 접근성이다. 교통이 편리하고 상권이 발달된 곳의 상가는 슬럼화의 우려가 적다.6. 상가면적과 투자금액을 가급적 줄여라.최근 서울·수도권에는 상가가 과잉 공급 현상을 보이고 있다. 투자금 규모를 줄이고 면적을 최소화해야 수익성 하락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7. 분양사·운영주체의 공신력을 파악하라.상가 개발업체는 믿고 투자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자금상태와 분양실적을 꼼꼼하게 알아보아야 한다.8. 투자목적을 명확히 설정하라.임대수입이냐, 생계형이냐에 따라 투자금액과 대상을 달리 결정해야 한다.9. 건축 공정률이 높은 상가가 안전하다.완공 전 분양하는 상가는 언제나 위험한 법. 되도록 완공이 임박한 상가에 투자해야 사기와 부도 위험을 줄일 수 있다.10. 여러 상가를 비교분석하라.완공 전이라도 미분양 상태인 곳이 태반이다. 한두 상가에 관심을 두기 보다 유사한 상가를 비교한 후 투자해야 성공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