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활용한 쇼핑몰 운영·웹진 개발, 클릭 유혹 … 애니메이션 디지털 바람도 거세다

만화산업이 인터넷과 디지털기술로 재무장하며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한축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해나가고 있다. 가장 눈에 두드러진 것은 만화전문포털. 현재 2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에서 추산하지만 각종 만화잡지 동호회까지 합친다면 그 숫자는 파악하기조차 힘들 정도다.만화포털 가운데 대표주자는 N4(www.n4.co.kr). 황미나 김수용 등 오프라인에서 이름을 날리던 작가들이 창작의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사이버공간 최대의 만화방이다. 개인 만화작가들의 홈페이지를 만들고, 네티즌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해 만화 제작에 반영하고 있다. 연재된 만화 가운데 인기 작품은 다시 단행본으로 발간하고 만화 캐릭터를 활용한 전문 쇼핑몰도 운영할 계획이다.아이코믹스(www.icomics.co.kr)는 개설 한달도 안돼 하루 히트수가 약 30만회를 기록해 업계 관심을 끈 사이트다. 현재 40여명의 유명 작가가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만화창작교육도 실시해 신인작가 발굴도 병행하고 있다. 98년 11월 국내 최초로 만화사랑 월간지를 발간한 만화사랑(www.mansa.net)도 지난해 10월 인터넷 만화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법인으로 전환, 만화 전문쇼핑몰을 비롯해 동호회 채팅방 만화스쿨 게시판 오늘의 신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오프라인상에서의 ‘만화메이저’들도 디지털로 변신하기 위한 몸부림이 한창이다. 국내 만화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해온 서울문화사 대원 학산 등 국내 유명 만화사들은 최근 독자적인 포털 사이트를 구축하거나 온라인 만화매거진을 준비하는 등 인터넷만화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포털사이트·유명만화사 시장선점 각축애니메이션도 디지털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클럽와우(www.clubwow.com)는 기존 만화를 동영상에 음성과 컬러를 입힌 멀티미디어 만화서비스 ‘웹툰’을 선보였다. 드림웨이브는 배금택씨 만화 ‘염라국’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두루넷 사이트(www.thrunet.com)를 통해 6월 중순부터 편당 7~8분씩 총 8편으로 나누어 방영할 예정이다. ‘염라국’은 또 70분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일본에 수출하기로 예약이 된 상태다.애니메이션 제작에서의 디지털화는 한층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꽃으로 불리는 3차원 애니메이션은 이제 도입단계에 불과하지만 “데이터베이스가 축적되는 2~3년 후면 우리 기술이 세계 어느 시장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현재 3차원 애니메이션으로 세계시장을 겨냥해 도전장을 내놓은 업체로는 디지털드림스튜디오 시네픽스 등이 앞서 간다. 시네픽스는 ‘큐빅스’라는 26부작 3차원 애니메이션을 제작중이다. 완성작은 미국 ‘4KIDS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미국내 공중파방송에 방영하는 일을 추진중이다. 4KIDS사는 일본 만화영화 포켓몬스터의 전세계 배급권을 가진 유명회사. 시네픽스 황상준 실장은 “큐빅스(주사위)를 응용한 로봇은 순수 국내 창작 캐릭터”라고 강조했다.디지털드림스튜디오는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스튜디오인 미국의 ‘레인보 스튜디오’와 상호 10% 지분출자를 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회사다. 올 10월경 ‘RUN= DIM(13부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일본 IDEA FACTORY사와 공동제작하는 이 작품은 내년 4월경 일본 TV도쿄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프로그램 능력이 뛰어난 인도에 R&D 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나아가 세계 10위권의 디지털영상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개발사를 목표로 한다”는게 김태원이사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