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펀더멘탈 양호 … 남북경협·적대적 M&A 활성화 등 호재로 상승 예상

상장기업의 2000년 추정 매출액 순이익률은 5.3%에 달하여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하반기에는 양호한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추세적인 상승흐름이 예상된다.최근 주식시장은 그동안 시장을 괴롭히던 악재들이 완화되고 남북경협, 적대적 M&A 활성화 등 호재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악재의 해소를 살펴보면 첫째, 현대건설의 단기유동성 부족으로 촉발된 현대그룹 사태가 진화단계에 접어들었다. 둘째, 투신권에 6월말까지 공적자금 4조9천억원이 투입되고 우량은행들간의 합병논의가 진행되면서 금융권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다. 셋째, 5월 무역수지 흑자폭이 13억7천만달러로 확대되면서 경상수지적자 가능성의 우려도 해소됐다. 경상수지는 6월 이후에도 높은 수출신장세가 이어지면서 연간 70억달러 정도의 흑자가 예상된다. 또한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원/달러 환율도 금융시장 불안이 해소되면서 1천1백원~1천1백50원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올들어 5월말까지 5조3천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던 투신사의 수급구조도 상당히 개선됐다.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이 연초의 44.8%에서 최근에는 27.8%로 축소됐고 6, 7월중 청산을 앞두고 있는 뮤추얼펀드도 주식비중이 10%대로 하락, 증시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7월 시가평가제와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투신권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순매수하기는 힘들겠지만, 최소한 과거와 같은 대규모 매물공세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악재의 해소는 그 자체로 호재이나, 주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경제의 펀더멘탈이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경기종합지수 측면에서만 살펴보면 경기상승이 둔화되는 모습이 뚜렷하다. 현재의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월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고 8개월~14개월 후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도 99년8월을 정점으로 증가율이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70년 이후 여섯번의 경기순환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주가와 경기는 일관적인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 제1, 2, 6순환기의 경우 주가지수가 경기에 선행해 저점과 고점을 형성했으나 제3, 4순환기에는 경기수축기에 오히려 주가가 상승했고 제5순환기에는 경기순환과 무관하게 주가가 하락했다. 그 이유는 경기변동은 주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기업실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85년 이후 상장사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을 살펴보면 경기변동으로 설명하기 힘든 주가의 움직임이 설명된다. 즉 경기수축기(제4순환기)에도 기업실적이 호전되면 주가는 상승했고, 경기변동과 관계없이 기업실적이 악화되었던 제5순환기에는 지속적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수급불균형 해소 위한 기간조정 가능상장기업의 2000년 추정 매출액 순이익률은 5.3%에 달하여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한 2000년 실적기준(금융기관 제외)으로 PER는 10배, EV/EBITDA는 5.5배 수준으로 최저수준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주가는 수급불균형 해소를 위한 기간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하반기에는 양호한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추세적인 상승흐름이 예상된다. 특히 낙폭이 과다하여 PER가 2~3배에 불과한 중저가 우량주의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