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사업관리 통합 주주가치모델 개발로 영향력 확대... 경영비전 주도

로버트 버드(Robert Budd)는 4년 전 CFO에 취임한 이래 단기간에 많은 성공을 거두었다. 회사의 거래처리업무는 아웃소싱되었거나 셰어드서비스센터(Shared Service Center)가 맡고 있다. 각 사업단위의 재무관리 프로세스가 고도로 통합되었기 때문에 각 지역의 재무부문은 완전히 존재 의미를 잃었다. 하지만 CFO로서 버드가 거둔 최대의 성공은 회사 전체를 하나의 성과평가지표로 연결시킨 주주가치 모델을 개발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는 미래를 생각하면 현재의 명예에 만족할 여유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회사의 시장가치는 외부투자회사가 이후 10년의 성과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버드는 업계의 급격한 구조변화에 의해 2010년까지는 사업환경이 크게 바뀔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그 중심에 e-비즈니스가 존재한다. 긴 안목에서 사업을 바라보는 그에게 현재의 기업전략은 중대한 결함을 가지고 있음이 확실했다. 전혀 새로운 경영비전이 요구되고 있었던 것이다.e-비즈니스의 도입 및 확산과 더불어 나타나는 기획 및 재무부문에서의 큰 흐름을 살펴 보기로 하자.◆ 21세기형 e-CFO의 비전어느 산업에서나 CFO는 이제 회계와 관리업무에 한정된 재무기능의 관리에서 사업단위 경영의 리더십 제공과 최고경영자들의 ‘사업 파트너’로 역할이 바뀌고 있다. 오늘날 CFO는 e-비즈니스 환경하에서 기업의 변혁과 가치창조의 핵심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즉 CFO는 다양한 e-비즈니스 이슈들을 재무 및 기획부문에서뿐만 아니라 전사조직과 연계해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e-비즈니스 환경하에서 관리모델을 총 지휘하는 CFO를 e-CFO라 칭할 수 있으며 e-CFO가 가져야 할 비전은 <그림 designtimesp=19860>과 같다.◆ e-비즈니스환경하에서 변화된 재무 및 기획부문 역할e-비즈니스가 재무 및 기획부문의 역할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다. e-비즈니스사업 및 비즈니스모델의 가치평가, 투자의사결정을 위한 창업투자회사(Venture Capital)식 접근방식, 무형자산에 대한 관심, 예산파괴 등이 CFO의 관심사 영역에 새롭게 떠오르는 이슈들이다. Amazon의 CFO인 와렌 젠센씨에 의하면 “ Amazon의 비즈니스 모델은 고객으로부터 시작한다. 전세계적으로 1천6백만의 고객이 있으며 이는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이는 Amazon에 성장을 위한 Option을 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의 현금소진속도(cash burn rate)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는 신규고객획득, 확장가능하고 견실한 인프라에 투자하는 부문에 현금을 재투자하는 비율과 속도를 일컫는다.”한편 Dell컴퓨터사의 CFO인 톰 메레디스는 “Dell의 수익 중 반이 웹기반에 기인하며 인터넷은 사이클타임을 비약적으로 단축하였다. 이는 우리의 유동성을 증가시켜 Dell의 ROIC는 1백50%를 넘었으며 지난 분기에는 2백%였다. 순운전자본이 음의 숫자를 가진다면 우리는 그만큼 성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이와 같이 많은 CFO들이 느끼는 e-비즈니스 환경에서의 변화된 재무 및 기획부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e-CFO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e-비즈니스 환경하의 e-CFO 역할첫째, e-비즈니스 투자계획에 대한 의사결정구조를 개발해야 한다. 현재 각 회사들은 다수의 겹치는 e-비즈니스 투자계획에 직면하고 있다. 따라서 e-CFO는 최신의 분석틀 -예를 들면, 옵션을 이용한 가치평가(Real Option Valuation) -를 사용하여 이러한 투자사안에 우선순위를 매겨 기업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자본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와함께 투자계획의 진척상황을 감시할 수 있는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둘째, 가상조직의 글로벌 표준을 제공하여 가치사슬의 통제가능성에 대한 변화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e-비즈니스 환경하의 조직들은 비즈니스 모델면에서, 또한 아웃소싱, 합작기업, 가상조직 등을 통한 가치사슬이 내재된 조직 인프라의 변화를 겪고 있다. CFO는 일관된 표준, 정책, 내부감사기준을 조직내에 설정하여 관련된 위험요소를 관리해야 한다. 이는 e-비즈니스의 가치제안들로부터 파생되는 변화로 인한 조직구조 및 상호연결성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적시에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셋째, e-성과지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CFO는 다양한 기업변혁프로그램의 경제적 분석과 투자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스코어카드 및 성과평가지표는 이러한 e-비즈니스 투자계획과 혁신적 기업변화 프로그램을 측정, 평가,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현한다.넷째, e-비즈니스로 가능해지는 e-운영관리를 효율적으로 전사에 전파해야 한다. 이를 위해 효율성과 성과를 고려한 새로운 웹기반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통합되고 일관된 계획프로세스를 기획하는 e-계획(e-Planning), 비용절감·운영효율성보다는 고객가치 증진에 초점을 맞춘 e-셰어드 서비스(E-Shared Services), 공급자 계약이행의 원활화와 구매비용 절감·시간단축 등의 개선효과가 있는 e-구매(E-Procurement), 자동 계정조정 등 자금과 현금관리 분야에서 인터넷기술을 활용하는 e-현금, e-자금, e-투자(e-Cash, e-Treasury, e-Investment) 등이 좋은 사례들이다.◆ 가상사례: 2005년의 기획 및 재무활동재무부문의 인력은 홈페이지, 회사의 사업시스템, 데이터 검색도구 등과 직접 접속하여 재택근무를 한다. 모듈화와 통합시스템으로 업무보고도 더욱 간편해졌다. 거래내용을 점검하는 보조시스템을 사용하여 전세계적으로 필요한 자료를 꺼내볼 수 있고 평상시 필요한 항목은 자동적으로 준비된다. 엄청난 분석작업은 주문시스템의 공급망을 통해 간단히 전송된다.재무와 사업관리를 완전히 통합한 주주가치 기법이 널리 사용됨으로써 구식 회계기법은 모습을 감추었다. 이제 관리자들은 예산편성과 이익계획 소프트웨어의 도입으로 주말까지 바쳐야 했던 매분기 예산업무에서 해방되었다. 데이터는 온라인을 통해 직접 보고서에 전달되며 컴퓨터를 이용한 통계도구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가치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자동 판매예측에 인공지능 루틴을 사용하여 각각의 신규 주문을 읽고 판매예측과 생산계획을 조정한다. 가치창조 프로세스는 계속 개선되어 균형이 잡혔고 사내에서는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이제 우리는 경영전략과 파트너십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면서 통합된 가치연쇄 프로세스 단위에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이것은 예전같으면 경험상 추산에 바탕해 결정하던 것으로서 커다란 개선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것이 바로 2005년의 모습이다. 지금과 얼마나 많이 다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