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활성화 관심 증폭 … 표준화 포럼·서비스 개발 등 시장 가열

최근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전자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국내 전자상거래 규모는 지난해의 6백억원보다 약 40% 증가한 1천1백억원 정도. 전자화폐 사업 참여 업체들도 올해를 본격적인 사업 추진의 해로 정하고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5월24일 한국전자화폐포럼(KEMF·Korea Electronic Money Forum)이 발족되면서 전자화폐 사업에 대한 표준안 마련에 토대를 갖추게 됐다. 한국전자화폐포럼은 국내 60여개 전자상거래 업체와 정부 학계가 참여하는 대규모 컨소시엄이다.◆ 국내 전자화폐 공동시스템 추진전자화폐는 그동안 일정한 표준안이 마련되지 않아 업체마다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포럼에서는 기존 국내 전자화폐를 수용할 수 있는 ‘전자화폐 공동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표준화하는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자화폐공동시스템 표준개발 시험 및 운영, 국내외 기술정보 제공, 기술 세미나 개최 및 전문가 교육, 웹사이트 구축을 통한 정보 공유 등을 핵심 사업영역으로 잡고 있다.전자화폐란 전자적인 매체(컴퓨터, 카드형태, 네트워크 장비 등)에 화폐 가치를 저장해 둔 것을 말한다. 현재 사용되는 전자화폐는 소프트웨어 개념인 네트워크형과 하드웨어 개념인 플라스틱 카드 형태로 구분된다. 플라스틱 카드는 다시 IC회로가 내장돼 은행권에서 발행되는 카드와 일정 금액이 표시된 마그네틱 카드로 나뉜다. 네트워크형은 서비스 제공 회사 사이트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자신의 컴퓨터에 설치하면 된다. 다운받은 프로그램이 곧 전자화폐(일명 전자지갑)가 되는 것이다.한국은행과 금융결제원은 오는 7월부터 강남구 역삼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형 전자화폐인 ‘K-cash’를 시범 서비스한다. 이 IC카드는 지난 96년부터 ‘금융정보화추진분과위원회’의 금융부문 국가 정보화 사업으로 은행과 신용카드사가 참여해 추진해 왔다.현재 시범 서비스 지역에 약 3백개 가맹점을 확보하고 전자화폐 3만여장을 보급해 원활한 사용 여부를 확인한다. 시범 서비스에서 시스템 안정성이 확인되면 각 금융기관별로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은행 전자금융팀의 박구용 팀장은 “자체 기술을 개발하다보니 오랜 준비기간이 필요했다”며 “시범 서비스 기간 중에 지하철 버스 등 교통분야의 호환도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안에 IC카드 리더기를 컴퓨터에 연결해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에 이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네트워크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발행 기관은 잔액의 상환 능력 금융시스템의 안전성을 고려해 은행과 신용카드사로 제한하고 있다.V-Cash 주식회사가 ‘비자캐시’를 발행한다. 이 회사는 국민카드 삼성카드 신한은행 BC카드 등 국내 12 VISA카드 회원사와 SK텔레콤 삼성물산 롯데칠성음료 등 대기업 3개 그리고 VISA카드 NETS(Network For Electronic Transfers Singapore Private LIMuted) 등 2개 외국업체를 포함해 국내외 총 17개 업체가 주주로 참여해 있다. 이 회사들은 6월5일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합작 조인식을 갖고 올 하반기부터 전자화폐인 비자캐시를 발행하기로 합의했다.11월경 본격 서비스되는 비자캐시는 인터넷 유료 콘텐츠는 물론 버스 지하철 편의점 등 소액 결제가 필요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전세계 전자화폐 규격의 90%를 차지하는 CEPS(Common Electronics Purse Specification)를 채용할 계획이어서 국내서 발급받은 비자캐시로 미주 유럽 아시아 각국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 정도영 이사는 “비자캐시는 싱가포르에서 약 3백만명을 대상으로 서비스중이며 7천만건 이상 거래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등에서도 사용 가능데이콤의 사내 벤처인 사이버패스팀도 전자화폐 ‘사이버패스(CYBER PASS)’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사이버패스는 특히 천리안과 데이콤에서 현재 사용하는 전화선불카드 개념을 확대한 것이다. 이 카드는 인터넷 쇼핑몰은 물론 전화카드 전화정보(700) 서비스에도 사용할 수 있다. 실물형태인 사이버패스는 LG25시 편의점과 모닝글로리 플라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네트워크형 화폐는 인터넷 사이버패스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사용하면 된다.특히 사이버패스는 천리안과 채널아이 등 PC통신 서비스 이용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게 강점이다. 사이버패스팀 김상호 기획팀장은 “인터넷이나 PC통신을 사용할 때 이용한 비용만큼 사이버패스로 지불하면 된다”며 “PC통신 회사에 회원으로 가입할 필요없어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SK텔레콤의 이동전화 통화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덧붙여 김팀장은 “전자화폐가 통제기관이나 법적 규제 장치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전자화폐도 금액이 내장된 화폐를 발행하는 금융업이라는 지적이다. 공신력을 위해 일정 자본 능력을 가진 업체로 제한하고 무작위로 발행하는 것을 막아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코인 카드는 소액 결제카드로 알려진 회사다. 올해 2월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후 약 50만장의 판매를 기록했고 5월말 현재 매출 30억원을 달성했다. 이 회사 김송 마케팅실장은 “매월 5~6억원씩 매출 증가세를 보여 올해 매출 목표 2백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코인 카드는 5천원 1만원 2만원의 3종류가 있으며 사용 연령층에 따라 성인용(이코인 프로) 청소년용(이코인 틴)으로 구분돼 있다. 현재 인터넷 3백여개 유료 콘텐츠에서 사용할 수 있다.네트워크형 전자화폐로는 아이캐시가 있다. 아이캐시는 인터넷(www.icash.co.kr) 사이트에서 전자화폐(전자지갑)를 다운받아 자신의 컴퓨터에 설치하면 된다. 사용금액은 1만원에서 1백만원까지며 대금은 신용카드를 통해 입금하면 자신의 전자지갑에 금액이 입금된다. 제휴 쇼핑몰은 30여개다.나눔기술에서 서비스중인 아이민트(IMint)는 네트워크형과 실물카드 형태 두가지가 있다. 카드 구매는 인터넷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가능하다. 실물카드를 구입하고 뒷면의 은박지를 긁어내면 비밀번호가 나온다. 신용카드와 지로를 통해 해당 금액을 입금하면 고유 번호를 발급해 준다. 그밖에 IC카드 형태의 전자화폐 서비스를 실시하는 회사로 몬덱스코리아가 있다. 한국정보통신 이니시스 인터뱅크 등도 앞다투어 다양한 응용서비스 개발을 서두르고 있어 전자화폐 시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