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코스코리아가 양적 팽창보다 질적으로 우수한 콘텐츠로 재구성됩니다. 네티즌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서비스 제공이 목적이지요. 궁극적으로는 검색엔진 수준을 넘어서 멀티미디어 포털 사이트로 거듭날 생각입니다.”지난 5월 라이코스코리아 신임사장으로 취임한 가종현 사장(34)의 포부다. 그동안 라이코스코리아는 미래산업 정문술 사장이 대표직을 겸임해 왔다. 회사 설립 1년만에 치열한 검색엔진 시장에서 젊은 사장 체제를 갖춘 데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인터넷 인구 1천5백만 시대에 대비해 창업자 시대를 벗고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 포털 사이트 회사로 재도약 하겠다는 의지가 내포돼 있다.가사장은 “시장 점유율 경쟁보다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라이코스코리아가 검색엔진 회사가 아니라는 이미지 제고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그 일환으로 관련기사 콘텐츠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정보의 홍수시대에 많은 정보를 나열하기보다 필요한 정보만 선별해 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게 가사장의 지적이다.협력관계 추진도 중요 사업중에 하나다. 네티즌을 단순히 정보 수용자로 여기는게 아니라 파트너 입장에서 콘텐츠를 구성한다는 생각이다. 가사장은 “글로벌 시대에 폐쇄적이고 업체간 경쟁보다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협조를 통한 윈윈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인터넷이라는 호재를 통해 글로벌 회사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인 셈이다.가사장은 또 직원들을 벤처의 본심으로 재무장시킬 방침이다. 벤처기업의 기본 덕목인 도전정신과 창조적인 사고방식 없이는 글로벌시대에 도태되기 때문이다.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는 사장으로서 신뢰가 바탕이 된 기업을 만드는게 그의 역점 사항이다.◆ 전자상거래 추진 ‘멀티미디어 포털’로 업그레이드라이코스코리아는 국내 시장에 후발업체로 진출했지만 미래산업 자본과 라이코스 명성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세계 40개 라이코스 가운데 미국에 이어 2위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이런 실적에 비해 최근 라이코스 대외 홍보가 약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는 “그동안 튀는 광고를 통해 라이코스 이름 알리기에 주력해 왔다”고 평가한뒤 “라이코스가 무엇을 할 수 있는 회사라는 것을 보여주는 홍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라 광고대행사를 금강기획으로 바꾸는 등 대대적인 변신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라이코스코리아는 지난 4월 초대형 온라인 할인마트를 오픈했다. 7월이면 이 할인마트 입점업체가 약 8백여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라이코스코리아가 검색엔진 서비스만 제공하는게 아니라 전자상거래를 통한 수익모델 찾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가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학(경영학 석사)과 뉴욕대학(법학박사)에서 학위를 받았다. 96년부터 미국 뉴욕주 스캐든 압스 법률사무소에서 M&A와 기업재무 전문 변호사로 활약했다. 미래산업과는 미 로펌 재직시 미래산업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프로젝트를 계기로 인연을 맺었다. 지난 2월부터 미래산업 경영담당 팀장으로 미래산업이 글로벌체계를 갖추는데 필요한 장기전략 수립 업무를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