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유교문화권 관광자원화 육성 … 남북 관광협력도 추진

▶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특히 남·북한간 문화 체육 관광 등의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데요.지금까지 남북한간 민간차원의 경제·문화적 교류는 활발한 편입니다. 현재 잘 진행되고 있는 금강산·백두산관광이 그렇습니다. 특히 금강산관광은 성공작이라고 봅니다. 교류협력의 첫걸음은 방문입니다. 인적교류가 이뤄지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가능한 한 북측과 다양한 관광협력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그런 점에서 정상회담후 남북한간의 교류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봅니다. 특히 경제 문화 체육 언론 종교 등의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들은 가장 접근하기 쉬운 분야들이기도 합니다.▶ 장관취임뒤 틈만 나면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강조했는데 한국의 문화산업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선진국의 경우 문화산업이 GDP의 20∼30%를 차지하고 있으나 우리는 97년 기준 1.75%로, 시장 규모도 세계시장의 1% 정도로 미미합니다. 하지만 정부에서 문화산업을 국가기간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을 한 결과 게임 등 일부 분야는 국제경쟁력을 갖출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우리의 문화적 잠재력이 큰데다 유능한 젊은 인력과 민간자본이 대거 유입되고 있어 향후 매년 약 10∼12%의 매출증가가 예상되는 등 크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 조사에서 문화산업의 지원을 전담할 기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왔는데 정부는 어떤 복안을 갖고 계십니까.대통령께서 기회있을 때마다 문화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듯 정부는 문화산업이 국가경쟁력 강화의 선도산업이라 보고 발전기반 조성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예산 1천7백87억원으로 98년 대비 1천%나 늘렸으며 문화산업진흥기본법의 제정, 문화산업진흥기금의 설치 등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게임분야는 지난해 7월 ‘게임종합지원센터’설립후 게임업체가 98년 2백20개에서 99년 5백36개로 늘고, 수출도 98년 1천만달러에서 99년 1억달러로 비약적인 증가를 이뤘습니다.이러한 게임종합지원센터의 성공을 문화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 ‘문화산업창업보육지원센터’를 올해 안에 설립할 계획입니다. 여기서는 창업, 산업기술정보, 수출마케팅, 전문인력 양성 등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될 것이며 해외진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일본문화 3차 개방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간의 일본 문화 개방을 어떻게 보십니까. 아울러 한국 문화상품의 일본진출을 돕기 위한 지원책도 있습니까.한국문화정책개발원과 민간연구기관이 조사한 ‘일본대중문화 개방정책의 심사분석’ 결과에서 알 수 있듯, 두차례에 걸친 개방조치의 영향은 당초 우려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우리 문화산업과 국내 대중문화예술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우리 영화와 공연물 등 문화상품이 일본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원문제는 그 동안 정부에서도 우리 문화상품의 일본 진출을 돕기 위한 각종 제도개선과 지원을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행정·재정적 지원을 통해 일본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우리 문화상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관광대국을 문화관광부의 10대 중점과제 가운데 하나로 설정하셨는데요.관광은 오늘날 정보통신, 환경 등과 더불어 3대 유망 고부가가치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관광을 21세기 국가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남해안관광벨트 조성, 경북 북부 유교문화의 관광자원화 등 국제수준의 관광인프라 구축에 역점을 두고 올해에만 1천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입니다.아울러 올해부터 이어지는 ‘ASEM’ ‘세계관광기구총회’ ‘2001년 한국방문의 해’ ‘2002년 월드컵’ ‘부산아시안게임’ 등을 관광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 2003년에는 7백만명의 외래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특유의 문화적 전통에 바탕을 둔 관광상품을 다양화하고, 중저가 숙박시설을 대폭 늘리는 등 외래관광객 수용태세를 선진국 수준으로 높일 계획입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이 4백60만명을 넘고 관광수지 흑자도 24억달러를 넘었지만 올 들어 다시 적자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요.관광수지가 적자로 반전되지는 않겠지만 지금까지의 추세라면 금년도 관광수지 흑자는 8억달러 수준으로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외래객유치를 더욱 확대해 관광수입을 늘리는 한편 우리국민의 건전한 해외여행을 적극 유도, 금년에 약 12억달러의 관광수지흑자를 낼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각오입니다.▶ 카지노 신규허가건이 호텔 등 관광업계에 초미의 관심입니다.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지요.최근 외래관광객이 대폭 늘어나면서 일부 특급호텔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카지노업의 신규허가를 원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카지노업의 신규허가 여부는 현카지노시장의 수급상황 등 제반여건을 고려하는 한편 카지노업에 대한 국민정서, 관광외화 획득, 영업이익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결정할 것입니다.▶ 최근 풍납토성이 문제가 되면서 정부의 문화유산보존대책에 대한 말이 많았습니다.정부는 소중한 문화유산의 보존은 물론 국민의 사유재산권을 보호하는데 조금도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풍납토성은 지금까지 발굴·조사결과 백제 초기시대의 역사·문화를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어 일본의 난파궁 유적처럼 30∼50년의 장기계획을 갖고 대처해 나갈 생각입니다.사실 그동안 정부에서는 문화재관리국을 문화재청으로 승격시키고, 올해 문화재관련 예산을 57.9%나 늘리는 등 문화재 보존·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렇지만 완벽한 문화유산 보호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외국의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운동에서 보듯 무엇보다도 국민 모두가 문화재를 보호하고 아끼는 선진시민의식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러한 문화유산을 효율적으로 관광상품화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관광객의 37%가 문화관광을 목적으로 여행을 한다는 세계관광기구(WTO)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 문화유산은 가장 중요한 관광매력물중 하나입니다. 정부는 이런 문화유산을 관광자원화하는데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올해부터 본격 추진될 남해안관광벨트사업은 우리나라 남해안의 청정환경은 물론 흩어져 있는 각종 문화유산을 하나의 거대한 벨트로 묶어 개발하는 사업이며, 경북 북부지역의 안동하회마을을 비롯한 수많은 유교문화자원을 활용하여 루트화하는 유교문화권 개발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상품성이 있는 지역문화축제를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고자 올해 25개의 문화관광 축제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외래 관광객을 위한 전통예술 상설공연을 확대하고, 덕수궁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등 궁·능의 다양한 볼거리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민간단체나 기업 등이 북한과 인터넷사업 등의 합작을 시도한다면 지원할 의향은 있습니까.인터넷은 시대흐름입니다. 그런 점에서 남한의 콘텐츠 등을 중심으로 한 (합작)사업이 이뤄질 수 있다면 적극 지원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국내에도 인터넷방송 관련법이 없는 실정입니다. 그런 점에서 남북한의 실정법이 마련되거나 개정돼야 합니다. 정상회담후 특정부처가 남북관계에 대한 모든 법률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