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불 성격 가계·기업 금전신탁, 7월 이전 MMDA 등으로 돌려야

은행은 채권시가평가 확대 시행의 파장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원래 신탁 상품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최근 신탁계정의 수탁고는 급격히 감소한 반면 예금 등 고유계정으로만 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7월1일부터 달라지는 은행 신탁 상품 이용에 대해 알아본다.◆ 이전에 가입한 적립식 상품, 그대로 불입단위형 추가형 퇴직신탁 등은 이미 시가 평가가 적용되고 있다. 은행 고유계정과 후순위채, MMF, 전환사채 등은 시가 평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들을 뺀 모든 기존 장부가 적용 상품은 7월 1일부터 시가 평가가 적용된다. 다만 이전에 가입한 적립식 목적신탁, 신종적립신탁 등의 적립식 상품은 애초 설정한 계약 기간이 만료될때까지 그대로 추가 불입을 할 수 있다. 계약 기간 연장은 안된다.수시로 꺼내 쓰는 요구불 예금과 비슷한 성격의 가계금전신탁이나 기업금전신탁 계좌로 거래하던 이들은 7월 이전에 이를 추가형 금전신탁이나 MMDA등 다른 금융상품 계좌로 돌려놓아야 한다. 장부가펀드인 이 상품은 7월1일부터 신규 대출을 받을 수 없고 대출 연장, 추가입금도 할 수 없으므로 이 계좌로 공과금 납부 등을 해 왔다면 잔액부족이나 연체 등이 발생할 수 있다.(표1참조)시중은행들은 ‘신개인연금신탁’ ‘신노후생활 연금신탁’ ‘신근로자 우대신탁’등의 이름으로 이들을 대체할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시가 평가가 확대 적용되면 신탁 자산의 운용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빛은행 신탁부의 김현태 대리는 “은행 신탁계정은 고객의 자산으로, 은행이 망한다 해도 고유계정과 분리되기 때문에 고스란히 보존된다. 시장 수익에 따라 이익이나 손실이 발생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개별운용사(은행)의 자산 건전성보다 펀드자체 운용 능력이 돈을 맡길 곳을 고르는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문제는 은행의 신탁 운용 성과를 평가할 만한 적정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 은행은 지난해 4월 12일 처음 단위 신탁을 판매, 1년 남짓한 경험을 갖고 있을 뿐이다. 때문에 벤치마킹 지수 등 운용 성과 평가 방법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이미 만기를 맞아 해산한 단위 신탁상품의 과거 수익률을 참고하거나 현재 운용중인 상품의 기준가를 살펴보는 것이 지금까지는 유일한 운용 능력 비교 방법이다.지난 4월12일 만기가 돌아온 단위형 신탁중 안정형(채권편입 90% 이상) 상품을 비교해 보면 신한은행‘안정형 1호’가 기준가 1,081.94원으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국민은행 안정형 1호(1,081.45), 평화은행 안정형 1호(1,078.84) 등이 뒤를 이었으며 한빛은행(1,062.14), 외환은행(1,065.55) 등의 수익이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