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개념 유지하며 인터넷폰 경쟁력 모색... 주가회복 총력

▶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한 심정은 어떻습니까.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주가는 회사를 평가하는 외부 시각이므로 주가가 떨어지면 모든걸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은 당연하지요. 주가에 반영된 회사 평가는 매우 냉정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주가가 한창 오를 때는 다이얼패드가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하다가 주가가 하락하자 수익구조가 불안하다고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사업 자체는 결코 비관적이지 않습니다. 그런 시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부정적인 시각에 대한 방안을 마련중입니다.다이얼패드에 대한 관심이 서비스 초기와는 달리 열기가 식은 듯합니다. 현재 가입자수는 몇 명입니까? 특히 7월부터 유료화가 되면 가입자수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요.다이얼패드가 처음 소개됐을 때 무료전화라는 호기심으로 엄청난 사용자가 몰렸습니다. 처음과 같지는 않지만 지금도 꾸준히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입자는 대략 2백50만명(자체 집계)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서비스 초기의 폭발적인 가입자 증가는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또 7월부터 시행하는 유료화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다이얼패드 전체가 유료화되는게 아니라 일부 부가서비스를 중심으로 시행하는 것입니다. 다이얼패드가 공짜전화라는 개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따라서 유료화에 따른 가입자 감소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다이얼패드 수익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또한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접속료 부담도 증가하므로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고들 합니다. 경쟁사도 많아졌습니다. 경쟁회사와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지요.현재 미국에만 서비스되는 다이얼패드를 다른 나라로 확대할 생각입니다. 그런 다음 미국을 제외한 국가는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가입자가 증가할수록 접속료 문제가 커 수익을 낼 수 없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접속료 부담 부분만을 너무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초기에 가입자 증가에 따른 비용 부담은 어쩔수 없지만 사업구조가 완성되면 자연히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서비스 6개월의 사업 모습으로 미래를 평가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기본 전화서비스에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만들어갈 계획이지요. 사용해 보면 알겠지만 다이얼패드가 경쟁사 제품보다 편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앞선 기술을 바탕으로 TV광고 등을 통해 인터넷폰 분야의 선두 기업 이미지를 확고히 할 생각입니다. 또 가입자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타깃 마케팅도 구상중입니다. 저희 목표는 인터넷상에서 전화회사가 되는 것입니다.▶ 다이얼패드 기술력에 의문점을 갖는 시각들도 많습니다.주가는 기술력과 상관이 있지만 그보다 영업실적, 주변 환경 등과 같은 요소에 더 영향을 받습니다. 다이얼패드가 발표되고 곧이어 경쟁사들이 출현했습니다. 인터넷폰이 저희만의 독창적인 기술이라면 엄청난 폭발력을 지녔겠지요. 그러나 인터넷폰은 누구나 구현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중요한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기술을 이용자가 편하게 쓸 수 있도록 실용화하는 것입니다. 미국에도 넷투폰 등과 같은 인터넷폰이 있었지만 무료 서비스라는 아이디어를 통해 세상에 발표한 것은 새롬이 세계 최초였습니다. 인터넷폰 사업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 망설일 때 저희는 과감히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대단히 열광적이었지요.어느 분야든 기술력을 지닌 회사는 많습니다. 그 기술을 어떻게 실용화하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새롬도 서치엔진을 만들 수 있지만 경쟁력 차원에서 만들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벤처기업들이 M&A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생존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네이버컴의 인수가 무산됐습니다. 얻은 교훈은 무엇입니까.M&A가 반드시 살아 남기 위한 생존전략은 아닙니다. 작은 기업간 M&A는 그럴 수도 있지만 한 분야의 리딩컴퍼니간에 M&A는 생존보다 규모를 키우고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비생산적인 중복투자를 줄이고 업무를 효율화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보자는 것이지요. M&A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M&A라고 모두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네이버컴과 합쳤을 경우 회사 규모를 생각했습니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최강의 인터넷 회사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그뿐만 아니라 국내 인터넷 환경에 엄청난 기여를 할 것으로 구상했습니다. 공격적인 경영을 위한 합병이었지요. 그런데 합병과정에서 놀란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일부 부정적인 시각은 예상했지만 전체 시각은 한결같았습니다. 수익구조 문제로 생존 차원이 아니냐는 것이지요. 또 합병이라는게 기업 입장에서 보면 민감한 사항이다 보니 외부에 자문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문제가 된 부분이 네이버는 비상장 기업이므로 저희가 추진한 방법의 인수합병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불공정거래법에 위반된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준비가 미비했던 점은 인정합니다. 자연적으로 결렬될 수밖에 없었지요.▶ 모뎀 사업 등 주요 사업부문을 분리했습니다. 새롬기술의 미래 방향은 무엇입니까.회사가 정해 놓은 목표가 있습니다. 통신사업자로 간다는게 저희들 목적입니다. 다이얼패드도 그 목적에 맞는 주요 사업중에 하나지요. 통신 사업자로 가는데 전략적으로 합당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하면 내부에서 경영을 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과감히 분리해 외부에서 경영시킬 생각입니다. 모뎀 등 통신 장비 생산 및 판매를 담당하는 부서를 굳이 회사 내부에 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외부 투자 규모는 어느 정도이며 자금 조달은 어떻게 했는지요.네이버컴에 2백50억원을 투자한 것 외에는 없습니다. 네이버컴의 잠재력은 크다고 봅니다. 투자자금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했습니다. 나머지는 자회사에 출자한 것뿐입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의 MSCI 기준지수에 새롬이 새로 편입됐습니다. 달라진 점이 있나요.회사 입장에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중이 있는 회사로 인정을 받았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직원들도 상당히 고무돼 있습니다. 또 많은 외국 투자회사들이 접촉을 시도해 오고 있습니다. 투자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위즈네트가 영업권 침해 가처분 소송을 냈습니다. 또 데이타맨 상표 도용 소송 문제도 있습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유명세를 치르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데이타맨 문제도 그동안 전혀 얘기가 없다가 회사 가치가 커지자 상표 도용에 따른 금액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모든게 잘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PC통신 에뮬레이터인 데이타맨에 대한 계획은 어떠한지요.데이타맨을 PC통신과 인터넷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에뮬레이터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PC통신에서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자는 것이지요. 원클릭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무료로 배포할 생각입니다. 새롬은 데이타맨으로 알려진 회사입니다. 시대 상황에 맞게 프로그램을 개선해 데이타맨의 생명력은 지속될 것입니다. 사용자들에게 편리한 제품을 만든다는게 저희 회사의 기본 방향입니다. 다이얼패드도 그런 정신에서 탄생한 것이지요.▶ 경영진들의 목표는 무엇입니까.우선 주가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명백한 목표를 정했습니다. 회사 가치를 떠나서 수익모델 사업영역 확대 등을 통해 한번 도달했던 주가는 반드시 회복시켜 주어야 한다는게 경영진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를 보여 주는게 중요하지요.★ Profile in Mirror오상수사장은 부친이 해외 주재 상사원이었던 관계로 어릴적부터 미국 등에서 교육받고 성장했다. 서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의 선진 문화를 일찍 접한 것이 성공 요인중에 하나라는게 주위의 평이다. 새롬이라는 회사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항상 새로움을 추구한다는 도전 정신은 IMF때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이었다고.그는 기업윤리에 맞는 투명경영 원칙에 입각해 결정하는 스타일이다. 또 국내 어떤 벤처기업보다 더 많은 주식을 임직원에게 분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은 철저히 가족과 함께 하는 가정적인 남편이기도 하다.◆ 약력오상수사장은 1965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서울 영동고등학교와 서울대 전자계산기공학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지능센터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1993년7월 동기 네명과 새롬기술을 설립했다. 회사 설립후 PC에서 팩스를 보낼 수 있는 팩스맨과 PC통신 에뮬레이터로 유명한 새롬데이타맨을 발표해 에뮬레이터 시장의 90% 이상을 석권했다. 1996년 유망중소기업으로 지정됐으며 모뎀을 개발했다. 1997년에는 제1회 벤처기업 대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8월 코스닥에 등록했다. 올해 1월 다이얼패드를 국내에 선보여 인터넷 시장에 일대 돌풍을 몰고 왔으며 제12회 정보문화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