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낙찰 순간부터 구매자·판매자 보호 … 전문업체 등장, 쇼핑몰 등 시장확대 전망

매매보호서비스는 직거래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고, 전자상거래 매매보호장치로 필수적인 솔루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다.“물건은 커녕 돈만 날렸어요.” “물건은 보냈는데 돈이 입금되지 않아 알아보니 다른 사람이더라구요.” 개인간(C2C) 거래가 대부분인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발생하고 있는 직거래 피해 내용이다. 그러나 앞으로 이런 일들은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옥션, 와와, 셀피아, 이세일 등 국내 주요 인터넷 경매 사이트들이 구축한 매매보호서비스(Escrow서비스)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매매보호서비스는 직거래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고, 전자상거래 매매보호장치로 필수적인 솔루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다. 와와의 안준철 부장은 “매매보호서비스를 의무화하기 전에는 거래량의 50% 이상이 직거래됐고,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호소해왔다”며 “심지어 거래를 알선한 사이트가 책임지라며 험한 소리까지 나와 매매보호서비스를 갖추지 않으면 분쟁에 휘말릴 수 도 있다”고 말했다.경매사이트들이 매매보호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는데는 판매자로부터 받는 낙찰수수료라는 고정수익을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 낙찰 건당 받고 있는 낙찰수수료는 경매사이트들의 최대 수익원이다. 등록비, 부가서비스, 광고 등이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그 동안 낙찰수수료 없이 운영해오던 업체는 유료로 전환하는가 하면 수수료를 인상하는 업체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각 업체들이 받고 있는 낙찰수수료는 적게는 0.8%에서 많게는 5% 정도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인터넷 경매 시장규모는 B2B를 포함해 약 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옥션, ‘매매보호장치’ 기술특허 출원옥션(www.auction.co.kr)은 다른 업체보다 먼저 매매보호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회사는 ‘매매보호장치’란 이름으로 지난해말 기술특허 출원했다. 옥션은 낙찰수수료를 6월7일부터 기존 1.5%였던 것을 등록품목에 따라 2%에서 3%까지 올렸다. 낙찰 거래 규모는 지난 5월 한달 동안 86억원 정도였으며 이 기간에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은 1억2천9백만원(1.5% 기준)이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6월 낙찰거래 규모는 1백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제는 무통장, 인터넷뱅킹, 신용카드, 전자화폐 등 모든 수단이 가능하다. 배송은 대한통운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하고 있다. 옥션은 또 B2C 사업을 위해 6백30여개 업체를 입점시키고 B2C 낙찰수수료를 3%에서 5%까지 받고 있다.그 동안 낙찰수수료를 받지 않던 와와(www.waawaa.com)는 7월부터 매매보호서비스 ‘와와세이프’를 유료화하기로 했다. 수수료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회사 안준철 부장은 “직거래량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많아 지난 4월1일부터 매매보호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했다”며 “매매보호서비스를 받지 않고 직거래를 계속할 경우 회원자격을 박탈하는 등 강력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와는 지난 5월 한달 낙찰 거래 규모가 29억원이었다고 밝히고 앞으로 와와몰 등 B2C 사업으로 거래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송은 제일제당 택배서비스회사인 CJGLS와 계약을 맺고 서울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포털이나 검색사이트에 경매서비스를 링크시키고 수익을 올리고 있는 셀피아(www.sellpia.co.kr)는 매매보호서비스 낙찰수수료를 0.8%에서 3%까지 받고 있다. 셀피아도 은행, 신용카드를 통해 입금이 가능하며 전자화폐를 사이트에 개설해 잔액만큼 이용할 수 있다. 배송은 대한통운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하고 있다. 올해 4월 한달 낙찰 거래 규모가 12억원이었던 이 회사는 5월에 제휴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빠져나가면서 거래규모가 대폭 줄기도 했다.이세일(www.esale.co.kr)도 매매보호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조만간 아웃소싱할 계획이다. 현재 낙찰수수료는 3%에서 5% 정도 받고 있다. 이 회사 김현칠 운영본부장은 “매매보호서비스가 아무런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 해도 관리비용이 많이 든다”며 “문제가 발생하면 인력과 비용이 더 필요한 서비스여서 자체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 1월에서 5월까지 총 50억원 정도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현재 천리안, 드림위즈, 심마니, 한미르 등 포털 검색사이트와 제휴를 맺고 있다.야후코리아(www.kr.yahoo.com)는 ㈜정보와미래(www.finecheck.com)와 공동으로 지난 5월부터 매매보호서비스를 시작했다. 야후 경매의 낙찰수수료는 1.5%. 이외에 컴퓨터관련 제품 e마켓플레이스인 이익스체인지(www.e-exchang.co.kr)도 주택은행과 계약을 맺고 매매보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 이강훈사장은 “B2B거래는 물량이 크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금융기관이 돈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매매보호서비스가 거래량을 늘리고 상거래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매매보호서비스 전문업체도 등장매매보호서비스에 대한 업체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매매보호서비스만을 위한 전문업체도 등장했다. 지난 5월28일 설립된 마이에스크로(www.myescrow.co.kr)는 6월9일부터 인터넷 경매와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 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에 들어갔다. 마이에스크로의 낙찰수수료는 1%. 입금은 무통장, 온라인, 신용카드 등이 가능하며 향후 사이트내 전자화폐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물품 대금 입금기관은 평화은행과 계약을 맺었다. 또 사고에 대비해 삼성화재와 제휴 관계를 갖고 안심보험을 만들었다. 배송은 데이콤 자동택배서비스 이트랜스(etrans)와 한진택배를 통해 이뤄진다.현재까지 계약을 맺은 업체는 B2B검색엔진인 코리안소스, 경매사이트 디지털밸리, 인터넷 쇼핑몰 한화인터넷, 프린시피아 등이다. 이 회사 박순문 사장은 “경매나 쇼핑몰 사이트 입장에서 매매보호서비스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것보다 아웃소싱하는 것이 관리비용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안에 미국의 아이에스크로(iescrow), 트레이드세이프(tradesafe), 에스크로(escrow) 등 전문 매매보호서비스업체와 제휴를 맺고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한다고 밝혔다.관련업계에서는 매매보호서비스가 구매자와 판매자간 거래를 보호할 수 있고 전자상거래업체들의 수익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경매사이트를 시작으로 쇼핑몰, e마켓플레이스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