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뭐니해도 발로 뛰어 모은 정보가 가장 힘이 있다. 정보화시대에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정보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발로 뛰는 것 이상 좋은 방법이 없다.일본에서는 이런 고전적인 정보수집 원칙에 기초한 부동산정보제공사업이 신뢰를 얻고 있다.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토호무(www.athome.co.jp)가 이 사업의 선구자.이 회사는 일본 전역의 5만6천여개 부동산중개업소에 부동산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 전체 부동산중개업소가 13만개이고 실제 영업중인 곳이 9만여개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아토호무의 정보를 받아보고 있는 셈이다.창업자인 마쓰무라씨는 부동산과는 전혀 관련이 없던 평범한 샐러리맨 출신. 그는 집안 소유의 부동산을 처분하는 일을 맡게 되면서 부동산정보제공사업을 구상하게 됐다.그는 부동산업자들이 중개 수수료를 독점하기 위해 매물정보 공개를 꺼리고 그에 따라 거래 성사가 늦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런 폐단을 고쳐 매물정보를 넓은 지역에 공개하면 매매가 성사될 확률이 높아지고 결국 부동산업자와 의뢰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사업을 시작한 후 예상한대로 회원사의 계약 실적이 높아지자 점점 많은 부동산업자들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회원사는 1개월에 4천엔, 연간 4만4천엔의 회비를 내고 다른 회원들이 내놓은 매물정보를 받아보게 되었다.이 회사에는 정보를 수집하고 판매하는 2백80명의 영업사원이 있다. 이들 영업사원은 회원부동산업자를 방문해 정보를 수집하고, 이들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아토호무가 가공한 정보를 판매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영업대상이 부동산을 직접 팔거나 사고자는 하는 거래 당사자가 아니라 부동산 거래를 중개하는 부동산업자들이라는 점이 특징이다.이 회사의 최대 강점은 상세한 도면이 실려 있는 매물 정보를 3일만에 경신해내는 초스피드체제이다. 영업사원들이 회원사를 사흘에 한번씩 방문해 정보를 수집해오면 다음날에는 도면이 그려지고 바로 인쇄에 들어간다. 그리고 3일째 되는 날에는 일반잡지 형식으로 인쇄된 매물정보지가 영업사원에 의해서 회원사에 배포된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계약이 맺어지면 중개 수수료는 정보를 내놓은 업자와 중개한 업자가 절반씩 나눠 가진다.회원사들의 출입구에는 아토호무의 가맹회사라는 표시로 집모양을 형상화해 만든 아토호무 마크가 붙어 있다. 일본에서 이 마크는 고객이 의뢰한 부동산 매물을 신속하게 처리한다는 표시로 통용되고 있을 정도이다. 정보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일반 소비자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아토호무는 도면작성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CAD시스템을 도입하고, 회원사를 위해 컴퓨터 온라인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발로 뛰어 정보를 모으는 전통만은 굳게 지키고 있다. (02) 501-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