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벌리 케이, 샤론 조던 에반스 지음/박종안 옮김/ 푸른솔/2000년/250쪽/1만원

“월급도 많았고 회사의 위치도 좋았다. 나는 더 많은 것을 해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내가 하던 일을 계속할 것을 요구했다. 그래서 나는 떠났다. -모 하이테크 회사의 신세대 직원”“야간근무를 밥먹듯 하던 앨런이 드디어 중요한 일을 마무리했다. 고맙게 여긴 상사는 그에게 1백50달러 수표를 건네며 기념이 될 만한 것을 살 수 있도록 했다. 앨런은 조그만 탁자를 사서 집으로 가져갔다. 아이들이 기뻐하자 ‘너희들을 위한 선물이 아니란다. 그 선물은 아빠가 일을 잘 했다고 회사에서 준거야’ 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그의 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4년 뒤에도 그 선물은 여전히 집 한 곳에 놓여 있다. 누군가 물으면 아이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우리 아빠가 일 잘 했다고 받아온 거예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앨런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진다.”‘사람’만큼 기업에 중요한 자원은 없다. 이렇게 중요한 자원임에도 경영자는 자신의 뜻대로, 계획대로 ‘사람’이라는 자원을 운용하지 못한다. IMF경제위기 때 대대적인 인원 감축을 실시했던 대기업들은 이제 벤처열풍으로 회사를 빠져나가는 직원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아까운 인재를 잃고 크게 후회한 경험이 있는 경영자라면 책 제목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이 책의 부제는 ‘리더들이 꼭 실천해야 할 26가지 인재관리 지침서’다. Ask(질문하라), Stop Buck(책임) Careers(경력개발) 등 A부터 Z까지 알파벳의 각 항목에 따라 경영자들이 인재를 관리하기 위해 실행해야 할 사항들을 조목 조목 열거해 놓았다.이 책의 기조는 인재경영이다. 유능한 경영자, 관리자가 되려면 무엇보다 인재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임금이나 복리 후생같은 기본적인 사항보다는 정보 공유, 대화, 유연한 보상 관행, 회사와 상사에 대한 믿음 등 직원들의 정서에 다가서기 위한 노력을 더 강조하고 있다. “그들을 사랑하라. 그렇지 않으면 잃는다”(Love’em or Lose’em)라는 책의 원제가 의미심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