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사정의 개선 추이는 그다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우선 경기 회복세가 올해 상반기에 정점에 도달, 앞으로는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노동시장은 급격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정부의 일자리 창출 대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지속하면서 꾸준한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실업률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1/4분기에 정점을 기록한 후 점차 낮아지다가 4/4분기에 다소 높아지는 모양을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이후에는 경기 회복이 계절적 요인을 앞지를 만큼 큰 폭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이같은 추이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지난 5월의 실업률은 3.7%, 실업자수는 83만명으로 IMF 경제 위기가 발생한 1997년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 실업률은 경제 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일 뿐 아니라 작년 1월에 7.8%로 정점을 기록한 후 꾸준히 감소해 3.9%로 낮아지고 있다.하지만 이같은 고용사정의 개선추이는 그다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우선 경기 회복세가 올해 상반기에 정점에 도달, 앞으로는 하향 곡선을 그릴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 1/4분기 경제성장률은 12.8%로 상당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전분기 대비 경제성장률을 보면 99년 4/4분기의 2.8%에서 올 1/4분기에는 1.8%로 경기 상승속도가 완만해지고 있으며, 향후 그 속도는 더욱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공공근로사업 등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도 대폭 축소되고 있다. 따라서 일자리, 즉 고용 증가 속도는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또한 노동시장의 공급측면에서 보면 경기가 급속히 회복됨에 따라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한 자발적 실업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과 비경제활동인구의 노동시장 진출이 증가해 노동시장에 압박을 가하는 것도 실업자 감소를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결국 향후 고용사정은 경제성장의 효과가 노동시장에 나타나는 내년까지는 개선추이를 보이겠지만 그 속도는 점차 둔화, 내년 하반기에 실업률의 하락 추세는 멈출 것으로 보인다. 이제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IMF 경제 위기 이후 실업률 최저 기록우선 올해는 경제성장률이 8%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취업자 증가율이 4.5%로 높게 나타날 것이다. 이에 따라 연평균 실업률은 3.9%(실업자수 85만명)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별로는 1/4분기 5.1%, 2/4분기 3.8%의 실업률을 기록한 후 하반기에는 상반기 경제성장의 효과와 계절적 요인 등이 겹쳐 3.4% 전후, 실업자수는 74만명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내년에는 올해의 경제성장의 영향이 노동시장에 크게 반영돼, 1/4분기 실업률이 4%대 초반으로 예년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실업률이 가장 높은 1/4분기에 실업률이 이같이 낮게 나타남에 따라 연평균 실업률도 3.6%, 실업자수 80만명으로 안정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4분기 이후에는 예년과 비슷한 추세를 보여 각 분기 3.3∼3.5%를 기록할 전망이다. 취업자 증가율은 1.7%로 올해에 비하여 크게 낮아질 것이다.한편 노동공급, 즉 경제활동인구는 전년에 비해 올해는 1.9%, 내년에는 1.4% 증가할 것이고 경제활동참가율은 각각 61.1%, 61.3%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이는 외환위기 이전의 62% 수준에 여전히 못 미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