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한번 길들여진 습관은 고치기 어렵다.그러므로 애초에 어떤 습관을 가지느냐는 정말 중요하며, 그것이 더불어 사는 사회에 살면서 인간이 지켜야 하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남박사는 아들이 학교를 싫어하고 한국에 잘 적응하지 못하자 고민에 빠졌다. 그 자신도 한국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부모님도 걸리고 미국에 있어봤자 뾰족한 수는 없을 것 같아 돌아왔는데 그런 문제까지 생기자 애를 미국 초등학교에 보냈다. 방학 때 다니러 온 아들 녀석은 사사건건 잔소리를 한다. “왜 사람들이 운전을 험하게 하지요, 학교 근처에서 빨리 달리면 어떻게 해요.(미국에서 스쿨버스는 추월도 못하게 되어 있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경적을 울리면 어떻게 해요, 앰뷸런스와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는데 왜 차들이 비키지 않지요.) 부모와 같이 있을 때는 철없이 투정만 하던 아들의 변화에 그는 새삼 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한다.또 하나 아는 사람으로부터 들은 얘기다. 미국에서 태어나 그곳에 사는 어린 조카들이 한국에 다니러 왔다. 서울 구경을 시켜주기 위해 운전석에 앉아 출발을 하려던 이씨는 어린 조카들의 핀잔을 듣고 얼굴이 빨개졌다. 늘 하던 대로 시동을 걸고 떠나려는데 뒤에 앉은 어린 조카가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어떻게 안전벨트를 안 매고 차를 운전할 수가 있어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숙모를 야단치는 것이었다. 더 놀란 것은 뒷좌석에 앉은 그들이 어느새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그때까지 뒷좌석에 안전벨트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한마디로 운전자로서 기본이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우리 주변에서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을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백주 대낮에 아무도 아랑곳하지 않고 침을 뱉고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리는 어린 학생들, 안전벨트 안 매는 것은 제쳐두고 자기 애가 예쁘다고 자가용 앞좌석에 앉히는 부모, 심지어 운전하면서 아이를 무릎에 안고 하는 사람도 있다. 더군다나 공공장소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안하무인격 태도는 보기만 해도 가슴이 답답하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한번 길들여진 습관은 고치기 어렵다. 그러므로 애초에 어떤 습관을 가지느냐는 정말 중요하며, 그것이 더불어 사는 사회에 살면서 인간이 지켜야 하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잘못된 습관은 그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리기도 하지만 사회에도 많은 악영향을 끼친다.이렇듯 습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무데나 침을 뱉고 쓰레기를 버리고 차를 거칠게 모는 사람도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 그러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단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따라하다 보니 습관이 된 것 뿐이다. 마찬가지로 미국 애들이 무슨 대단한 철학이 있어 질서를 지키고 안전벨트를 매고 운전법규를 지키는 것 또한 아닐게다. 그 또한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자연스레 따라한 것뿐일 것이며, 그런 행동의 이면에는 공중 도덕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강조하는 그들의 교육도 한몫 했을 것이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차이지만 좋은 습관이 몸에 밴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법규를 지키는 것을 당연시하는 사회와 그렇지 않은 사회와의 차이는 엄청나다.진정한 선진화의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할 때다. 우선 어른들의 자각이 시급하다. 또한 사회생활을 하면서 익혀야 할 필요매너가 습관이 될 때까지는 싱가포르처럼 가혹한 처벌을 하는 것도 검토해 볼 일이다.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이루어질 수는 없지만 조금 엄한 처벌을 통해서라도 좀 더 나은 사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