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들은 올 여름이 그 어느 해 보다 뜻깊은 계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 경제위기라는 긴 터널을 지나 해외여행이 본격화되는 또 하나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는 뜻에서다. 여행사들은 그러나 해외여행 패턴이 예전처럼 무작정 ‘가고 보자’ 식의 여행에서 벗어나 보고, 배우고, 즐기고, 느끼는 ‘의미찾기’ 여행으로 변해감에 따라 올 여름 여행상품도 특정한 주제를 가진 테마여행이나 문화여행에 비중을 두고 있다.우선 롯데관광개발(02-399-2328)은 올 여름 특별상품으로 ‘북해도 문화여행’을 내놓았다. 북해도는 일본열도에 있는 최북단의 섬으로 야생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매력. 수많은 공원과 40여개의 활화산, 원시림에 둘러싸인 칼데라 호수, 다양한 온천 및 털게 꽃게 등 풍부한 먹거리를 갖추고 있다. 2박3일(84만9천원) 또는 5박6일(1백49만원) 일정. 롯데관광 여용웅 과장은 “이번 여름 특별 상품을 위해 대한항공 전세기 5대를 예약해 놓고 있다”며 “현지에서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숙소와 음식 등을 거의 최고급 수준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롯데관광의 또 다른 야심작은 러시아·북유럽 12일 횡단여행 상품. 서울에서 모스크바(비행기), 모스크바에서 다시 기차로 덴마크에 도착해 지프차 유람선 빙하열차 등을 번갈아 타고 북유럽 일대를 둘러보는 것으로 가격대가 1인당 3백50만~3백70만원으로 비싼 편인데도 인기가 높다. 롯데는 올 여름 성수기 때만 1천5백명의 여행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아주투어(02-363-6700)가 마련한 ‘조선통신사의 발자취를 찾아서’도 특이한 상품으로 꼽힌다. 조선시대 때 일본 사절단으로 뽑힌 통신사들이 일본을 방문하던 코스를 답사하는 형식으로, 일본 현지에서 일본인 관광객과 합류, 각종 역사유적지와 강연회 등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민간차원의 한일교류 및 관계개선의 의미도 지닌다. 이 상품의 주대상은 역사에 관심있는 일반인이나 학생층. 3박4일 상품이 95만원선, 6박7일 상품이 1백45만원선에 나와 있다.배재항공여행사(02-733-3313)는 ‘유럽 버스호텔 프리투어’와 ‘콘티키’라는 이색 배낭여행 상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유럽 버스호텔 상품은 버스로 유럽각지를 옮겨 다니면서 여행하는 것. 잠은 주로 버스에서 자지만, 캠핑장을 이용할 수도 있다. 조를 나누어 식사를 준비하고 각 도시에선 자유여행을 하는 등 일반패키지에 배낭여행 특성을 결합한 상품으로 20~30대 직장인이 주된 고객층. 7박8일 최단기 상품이 1백49만원이다. 콘티키는 버스로 옮겨다니며 자유여행을 한다는 점에서는 버스투어와 비슷하지만, 각국 젊은이들이 함께 참여한다는 점이 다르다.이밖에 매직캐슬(02-585-2396)은 ‘헤이데이 2000-유럽아트페스티벌’이란 제목으로 7~8월 두달 동안 유럽의 주요 도시들을 다양한 예술축제와 더불어 둘러보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클래식페스티벌투어(13박14일), 유럽박물관투어(8박9일), 직장인을 위한 토털아트페스티벌투어(7박8일)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