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 수탁고 증가세, 증시유입 기대 고조 … 내재가치 저평가종목 투자 유망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증시가 850선을 회복하며 많은 투자자들이 적어도 향후 1개월간은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는데 과연 주식시장이 투자자들에게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안겨 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뚜렷한 주도주가 부재,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기는 힘들지만 정부가 금융시스템내에서 유동성을 제고할 수 있는 여러가지 정책들을 내놓고 있어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최근 정부가 발표한 은행권, 투신사 및 종금사의 신탁계정 부실규모가 예상보다 높지 않고 정부의 금융권 부실 투명화 조치가 투자자들로 하여금 시장 리스크에 대한 기피심리를 가라앉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B등급인 몇몇 기업의 회사채는 만기부분에 대해 롤오버에 성공하고 있어 채권시장의 기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채권시장이 안정되면 시장의 주도권이 은행에서 제조업체로 즉각 이동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주도군은 현금흐름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신용압박을 받아왔던 기업들이 될 것이고 신용압박의 제거는 결국 이들 기업의 주가상승 기대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올들어 줄곧 감소하던 투신사 수탁고가 이달 들어 5조5천억원이 증가하며 투신권으로 신규자금이 유입되고 있다.시장의 한단계 상승을 갖고 올 촉매제는 정부에 의해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는 금융주가 될 것이다. 은행권 구조조정은 은행의 예금유치 경쟁을 없애 수신금리인하로 이어진다. 이는 또한 주식과 은행 예금간의 일드갭(Yield gap)을 확대시키게 돼 투자위험을 감안한 수익 측면에서 주식투자의 메리트를 한층 더 높여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직까지 은행의 단기상품에 예치된 자금들이 자연스럽게 투신권의 상품과 여타 자산운용 상품 등으로 흘러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현재 국내 기관들은 채권과 주식비중을 낮추고 현금 비중을 늘린 상황인데 지난 몇 개월간 국내 기관들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과 같은 몇 개의 주도주를 보유함으로써 시장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국내기관에 새로 설정되는 신규 펀드들의 경우는 새롭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최근 투자자들이 외국인들이 주도하는 상승장이 오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으나 현시점에서 추가적인 외국인의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외국 투자자들이 상반기 국내주식을 10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현재 외국인의 주식투자 비중이 거래소시장에서 30%를 넘었다. 삼성전자도 외국인 지분율이 55%를 넘은 상태에서 외국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추가매입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더욱이 최근 MSCI의 아시아지역 한국 비중 축소로 인해 외국투자자들이 한국 비중을 축소할 우려가 있고 휴가철을 맞아 많은 외국 펀드매니저들이 휴가 전 특별한 호재가 보이지 않는 한 국내증시에 추가 자금투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그렇다면 단기적으로 증시는 투신사로 흘러가는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며 수급개선으로 이어지는 유동성에 의한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회사채 금리의 안정과 증시의 수급이 개선되며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경우 한화석화, 한솔제지 등 기업 신용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기업들이 투자 유망종목으로 판단된다. 기술주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전기초자가 좋아 보이며 내수주 중에서는 한국전력과 제일기획, 제일제당이 내재가치 저평가 종목으로 역시 유망한 투자 종목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