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채 금리 7%대 하락, 수익률 저하 가능성 커 … 안정 추구 투자자에 적합

현대투신증권 비과세상품 판매 창구.비과세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러나 최근 국공채금리의 하락이라는 변수를 만나 당초 기대한 만큼의 고수익을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비과세펀드에 대해 막연히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 자세는 바꿔야 할 듯하다.비과세펀드는 채권 거래를 활성화하고 주식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금융상품이다.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조세특례법안의 통과가 지연되면서 정식 판매가 계속 늦춰져 지난달 27일에야 판매가 시작됐다. 그동안 판매 창구에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고 투신사들은 예약 판매 등으로 요란했다. 투신협회에 따르면 8월2일 현재 비과세펀드의 판매금액은 모두 3조5천3백50억원에 이른다. 종류별로는 국공채형과 채권형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현대투신의 경우 8월2일 기준으로 채권형이 75.8%, 국공채형이 23.9%이다.예상 수익률을 낮춰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대부분의 투신사가 수익성보다 안정성 위주의 채권운용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금시장에서 최우량기업이 아니면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회피하려는 경향이어서 국공채형이 아닌 채권형 펀드까지도 일부 A등급 회사채를 제외하고는 국공채 위주로 운용하는 형편이다. 안정성이 높은 국공채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회사채보다 낮기 때문에 수익률저하는 불가피하다는 뜻이다.이론적으로 비과세펀드가 국공채를 1백% 편입하고, 국공채 금리가 8%대이며, 만기까지 보유해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고 가정할 때 정기예금보다 28%의 수익이 더 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기예금에 대해 내야 하는 이자(22%) 만큼 내지않기 때문이다.그러나 비과세펀드는 채권을 1백%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유동성 자산을 40% 가져가야 한다. 유동성 자산인 CP와 콜금리는 최근 각각 7%와 5%대로 국공채 금리에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다 운용보수도 감안해야 한다.◆ 막연한 고수익 기대하는 투자 자세 바꿔야또 펀드가 예약 판매를 시작했던 6월초만 해도 회사채 금리는 9%, 국공채는 8% 후반이었다. 이 시점의 금리라면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이 예상됐다. 판매사들이 판촉할 때 제시한 8∼9%의 수익률 역시 이때를 기준으로 나온 것. 그러나 실제로 채권 매입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이전부터 국공채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기 시작, 최근 7%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예약 가입했던 시점에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수익에는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운용사들은 “당초 6월의 국고채 금리 수준에서 기대했던 수익률보다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만기보유가 아닌 운용을 통해 수익을 내 맞출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 부분에서 리스크가 전혀 없다고 말하기 어렵다. 동원경제 연구소 최형준 연구원은 “향후 금리 추이 등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여러 사정을 고려해 볼 때 비과세펀드는 정기예금 금리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