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피아·투어게이트 주축 10여개 EC전문사이트 운용 … 오프라인 연계사업도 활발

해마다 외국 관광객을 태운 수많은 여객기가 중국 북경과 일본 동경 사이를 날아다닌다. 하지만 이들 외국인들은 한국의 제주도나 동해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알지 못한다. 어쩌면 한국이라는 나라가 있는지조차 모를 수도 있다. 국내 대부분의 여행전문 사이트들은 내국인의 해외여행을 가이드하는 것으로 주 수익모델을 삼고 있다. 이런 ‘아웃바운드’ 외에 외국인 관광객을 국내로 끌어들이는 ‘인바운드’ 사업에까지 적극 뛰어든 벤처가 있다. ‘한국으로 가자’라는 뜻의 코리아고우닷컴(www.koreago.com)은 인터넷을 통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가능케 하는 모델이다.전자상거래(EC) 메가 사이트인 ‘갤럭시게이트(www.galaxygate.co.kr)’에는 이런 ‘발상을 전환한’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꿈틀댄다.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벤처기업이 갤럭시게이트(주)(대표 홍문철)다. 이 회사의 랜드투어 사이트만도 한두개가 아니다. 실시간 서비스가 제공되는 제주몰(www.chejumall.co.kr)을 비롯해 동해몰(www.donghaemall.co.kr), 부산몰(www.pusanmall.co.kr) 등 이름부터가 독특하다. 모두 외국인에게 한국의 관광명소를 알리고 상품을 파는 사이트로 전환될 수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제주도 관광 전문 사이트 제주투어닷컴(chejutour. com)의 영문 및 일본어 버전을 준비중이다. 이와 함께 일본과 대만에 현지 및 합작법인 설립도 마쳤다.메이저급 인터넷 쇼핑몰인 디시피아(www.dcpia.com)와 매장 규모 국내 1위인 해외여행 전문사이트 투어게이트(www. tourgate.co.kr)는 이 회사를 움직이는 두개의 거대한 바퀴다. 디시피아의 경쟁력은 이름 그대로 ‘싸게’ 물건을 살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를테면 ‘인터넷 할인매장’인 셈이다. “타사의 인터넷 쇼핑몰과 달리 마진을 대폭 낮춰 개설 1년만에 60만명의 실구매 회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허을순 쇼핑몰사업팀장은 밝혔다.투어게이트 역시 전세계 3만여 곳의 호텔 및 국내에 들어와 있는 모든 항공사와 계약을 맺고 있는 초대형 사이트다. 이 회사 조원태 투어사업팀장은 “고객과의 일대일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용자가 이 투어게이트를 ‘열고’ 들어와 여행 날짜를 입력하면 당일 출발하는 항공편이 가격·시간대별로 일목요연하게 사이트에 뜬다”고 설명했다.이 두 사이트를 주축으로 현재 갤럭시게이트에는 10여개의 EC 전문사이트가 통합돼있다. 전자상거래 통합 사이트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각 분야의 전문몰들이 병렬로 연결돼 있다. 수직적인 전문성과 수평적인 확장성을 모두 갖춘 셈이다. 이에따라 회원 통합관리는 물론 사이트 운영이 일관성있게 이뤄진다. 허팀장은 “이 사이트에 들어온 회원은 여행과 쇼핑은 물론 엔터테인먼트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 회사가 운영하는 사이트는 ‘백화점’ 형태다. 남녀화장품·향수 전문몰인 나나미(www.nanami.co.kr)와 국내외 도메인 경매사이트인 도메인케이(www.domaink.co. kr)는 개설 직후부터 화제를 모았다.머드게임 사이트인 머드114(www. mud114.com)에서 제공되는 머드게임 ‘사라진 대륙2’도 초고속 행진을 계속한다. 신비로를 통해 송출되는 이 게임은 현재 머드게임 분야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관계사인 (주)DNT의 영화포털사이트 ‘조이씨네(www.joycine.com)’도 인기다. 본격적인 해외마케팅으로 대만 중국 등에 진출할 예정이다.이 회사는 닷컴기업이 사활을 거는 오프라인과의 연계사업에서도 돋보인다. 그중 BC카드사와 함께 발급하는 ‘비씨디시피아(BC-DCPIA) 카드’는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다. 이 카드는 대한항공의 스카이패스카드와 SK의 엔크린카드 기능에 가입시 5천마일의 디씨피아 마일리지가 자동 적립된다. 이 마일리지는 BC카드의 마일리지에 그대로 적용되며 디시피아 등 인터넷쇼핑몰에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카드는 3개월 연속 BC제휴 카드 중 발급실적 1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매출 70억원 … 내년 코스닥 등록이 회사는 e-비즈니스의 기본은 역시 마케팅이란 걸 잘 보여준다. 우선 마케팅분야 맨파워가 돋보인다. “직원들 대부분이 BMW, 커즈와일, 케이블트론, 코오롱상사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광고마케팅을 대행했던 인력들”이란 게 박현곤 기획팀장의 설명이다. 이밖에 현대전자, 삼성SDS 출신 등의 실력파 프로그래머들도 영입했다. 호텔 렌터카 투어몰 쇼핑몰 게임 사이버 결재 등 각 분야의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자체 개발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맨파워 때문에 가능했다.이런 맨파워에 힘입어 기존 경쟁사이트와 완전 차별화된 마케팅전략을 수립한 것도 갤럭시게이트의 성공요인이다. 쇼핑몰에서 운영하는 유형의 상품은 가능한한 마진을 줄인다는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다. 대신 부대사업 및 부가서비스 등 무형의 상품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인터넷 쇼핑몰들이 마진을 남기느라 회원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이 회사는 사업 초기부터 네트워크 구축에 먼저 신경을 썼다. 그 결과 인터넷 실시간 호텔부킹시스템 및 렌터카 시스템을 비롯해 결제대행 시스템 등을 개발해냈다. 이중 호텔부킹시스템은 일본 등 해외시장 개척을 추진중이다.올 상반기에만 7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연말까지 1백50억원의 매출실적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 목표가 무난히 달성되면 10억원정도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한다. 박현곤 팀장은 “10여개사와 쇼핑몰 운영대행, 콘텐츠 교류, 회원공유 등의 전략적 제휴로 하반기 매출 및 연간 매출목표 달성은 무난하다”고 말했다.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쯤 코스닥시장에도 등록할 계획이다. 초기부터 인터넷 공모나 개인투자자 유치의 유혹을 뿌리쳤던 만큼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받겠다는 게 회사 방침이다. (02)517-2906★ 인터뷰 / 홍문철 사장“온-오프라인 통해 한국관광 붐 조성”“인터넷은 우주라면 무수한 사이트는 별들이죠. ‘갤럭시게이트’는 인터넷으로 통하는 관문이 되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갤럭시게이트 홍문철 사장(37)이 인터넷 사업을 시작한 것은 3년전.“소 뒷걸음치다 쥐를 잡은 격이지요.” 홍사장은 인터넷시대를 남보다 앞서 준비할 수 있었던 자신의 예지를 애써 감춘다. 그러나 소만큼이나 성실한 노력파란 점 때문에 홍사장은 성공할 수 있었다.제주도의 가난한 집 막내아들이었던 홍사장은 중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었다. 1987년 대학 졸업후 광고대행사 ‘라인컴’을 차렸다. 지하실에 사무실을 낸후 꼬박 6개월간 BMW에 매달려 마케팅대행 업무를 따냈다. 이후 코오롱상사 영창악기 세방그룹 등 대기업 광고를 맡아 실력을 인정받았다. 전자상거래 사업으로 처음 고안한 아이템이 ‘제주도 투어’ 사이트였다. 제주 출생이라 어려서부터 관광객들을 본 것이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그 후 2~3개월에 1개꼴로 사이트를 오픈했다. 홍사장에게 국내시장은 좁기만 하다. “인바운드 업계는 사실상 해외여행사로부터 관광객을 넘겨받아 가이드해주는 수준”이라며 “앞으론 인터넷과 오프라인을 통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여행상품을 직접 팔겠다”고 홍사장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