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점유율 80%, 미국 일본 등 13개국에 수출 … 올 상반기 12억원 영업이익

불법복제가 판치는 한국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는 것은 ‘사업’적 시각에서 볼 때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속에서 ‘아래아한글’이후 가장 성공적인 소프트웨어로 꼽히는 것이 홈페이지를 만드는 도구인 ‘나모웹에디터’이다. 이 제품은 국산패키지 소프트웨어로는 수출1호를 기록했다.나모웹에디터를 만든 나모인터랙티브는 ‘아래아한글’개발멤버였던 박흥호 김형집 두 사람과 김흥준 등 세 사람이 지난 95년에 공동창업했다. 한국에서는 홈페이지에 대한 개념도 없던 95년 미국에서 비주얼웹에디터시장이 형성되는 것을 보고 뛰어들었다. 97년3월 나모웹에디터 1.0버전 이후로 지난 4월 4.0버전이 나왔으며 현재는 검색엔진 ‘두레박’을 포함한 패키지 소프트웨어 버전으로 진화했다. ‘두레박’은 북한의 공식홈페이지(www.dprkorea.com)가 공식검색엔진으로 사용하는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국내 홈페이지 저작도구시장은 ‘나모웹에디터’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론트페이지’, 매크로미디어의 ‘드림위버’가 나누고 있다. 이중 나모웹에디터의 시장점유율이 80%로 거의 절대적이다. 시장규모는 인터넷인구 급증에 힘입어 지난해 12만카피 정도에서 올해 24만카피로 배이상 성장할 전망이다.나모웹에디터는 ‘WYSWIG’ 개념을 바탕으로 초보자도 5분 정도면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게 했다는 것이 성공포인트로 지적된다.외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PC잡지에서 세계적 브랜드를 제치고 경쟁력 1위로 평가받았고 일본의 DOS/V매거진에서도 만점의 평점을 받았다. “디자인, 액세서리 등 부수적인 면에서는 조금 밀리지만 핵심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에도 뒤지지 않는다”(김흥준대표)는 이 회사의 자부심이 주관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증거이다.글로벌마케팅을 본격화하는 것도 이 회사의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면이다. 지난 6월 코스닥 등록을 통해 조달한 재원을 기술개발과 해외마케팅에 집중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PC매거진, 경쟁력 높이 평가나모웹에디터의 경우 한글판 이외에 일어판 영문판 불어판 등 4개국어 버전이 있고 웹에디터 4 일본어 버전은 7월 일본에서 출시됐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스위스 등 13개국에 수출중이다. 올해 매출목표 1백억원 중에 40억원을 해외매출에서 올린다는 것이 목표이다.5.0부터는 영어판도 한글판과 동시에 내놓을 계획이다. 불법복제율이 높은 국내시장보다 소프트웨어의 본류인 미국 등 선진국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최근 “영어판 개발인력만 4명을 보강하는 등 조직과 마케팅을 글로벌화에 맞게 구축하고 있다”고 국내 및 해외마케팅을 총괄하는 최준수부사장은 말한다.국제적 조사기관인 IDC 예측에 따르면 99년말 전세계 위지윅 홈페이지 저작도구시장의 규모는 3억달러, 5백만카피였으며 연간 40%씩 성장하고 있다. 최부사장은 “2001년까지는 전세계 위지윅웹에디터시장의 5%를 점유하고 나모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부문에서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98년부터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고 올 상반기에만 1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 5월 공모를 통해 2백42억원의 현금이 유입되면서 양호한 현금흐름을 갖고 있어 코스닥기업중에서도 성장성과 수익성 현금흐름면에서 모두 우수한 기업으로 꼽힌다.전체 75명의 직원 가운데 연구인력이 절반이상이며 한글과컴퓨터의 개발인력이 주축이다. 7월에 웹에디터 등 기존제품 개발인력이외에 순수하게 차세대 제품의 연구를 위한 제2연구소도 별도로 설립했다. 올해초 기술개발은 박흥호대표, 경영관리는 김흥준대표가 맡는 투톱시스템을 구축했다.현재 김흥준(26.34%) 박흥호(19.05%) (주)경인양행 등 대주주 지분이 71.70%로 등록주식수 5백20만주 가운데 유통물량은 2백만주 정도이다.★애널리스트 시각영업이익률 40%, 해외마케팅 고수익 기대나모인터랙티브는 세계적인 웹에디터 전문업체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1위의 홈페이지 제작도구 업체이다. 동사 제품은 경쟁업체 대비 가격경쟁력이 우수하고, 다국어 입력지원, 빠른 시간내 제작 가능 등 제품이 우수하며 해외 PC전문 매거진으로부터의 높은 평가등 시장인지도가 높다. 또한 99년 영업이익률은 40%로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평균 24%보다 높다.동사는 경쟁업체의 신규진입에 따른 가격하락, 연구 개발인력 인건비 증가, 국내 및 해외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쟁업체 대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해외시장의 성공적인 진출과 신제품의 지속적인 출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사는 2000년5월 공모를 통해 2백42억원의 자금유입과 플러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 지속으로 2002년 2백63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할 전망이다. 따라서 순이자수입으로 경상이익률이 영업이익률을 상회하는 이익구조를 보유하고 있다.8월2일 종가(4만7천1백원)기준 동사의 2000년 예상 PEG비율(2000년 예상 PER / 2000-2002년 EPS 연평균 증가율)은 1.0배로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평균 PEG비율 1.2배와 미국 동종업체 평균(1.3배)에 비해서 낮은 수준이다.<양철민·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 designtimesp=20112>★ CEO인터뷰 / 김흥준 대표“사업다각화 아직 일러 … 내실에 주력”▶공동대표제를 채택한 배경은.경륜이 짧은 벤처기업은 한 사람의 판단으로 회사운명이 결정될 수도 있다. 경영자가 개발을 꿰뚫고 있거나 개발자가 경영을 꿰뚫기는 쉽지 않다. 기업으로서의 발전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각자의 장점을 조화하는 공동대표체제를 구상하게 됐다.▶부친이 경영하는 회사가 있는데도 나모를 창업한 이유는.부친이 ‘회사물려줄 생각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어렸을 때부터 ‘내 밥벌이는 내가 마련해야 겠다’고 생각해왔다. 아래아한글의 개발멤버중 하나인 김형집이사와는 유치원친구였고 또다른 개발멤버인 박흥호공동대표를 창업하면서 만나게 됐다.▶작은 규모의 벤처기업이 해외마케팅을 하기가 쉽지는 않을텐데.아래아한글이 우수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세계화가 어렵다는 갈등에서 나모가 출발했다. 그래서 나모제품은 초기부터 영어판을 만들었다. 경인양행의 일본지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일본비즈니스를 시작했는데 처음에 스미토모상사를 접촉했다. 그러나 대기업이다보니 의사결정이 너무나 늦었다. 1년마다 새 버전이 나오는 소프트웨어벤처로서는 어려웠다. 그래서 중견업체 에모리상사와 파트너관계를 갖게 됐다. 미국은 까다로운 시장이라 완벽하게 한 후 본격 마케팅에 나설 것이다.▶사업포트폴리오가 웹에디터와 검색엔진 등으로 너무 단순하지 않은가.나모웹에디터의 경우 제품은 하나지만 13개국 버전을 만들면 13개 상품이나 마찬가지다. 아직 성장기에 들어서지도 않은 사업을 다각화하기는 무리라 생각된다. 당분간은 ‘가장 잘할 수 있고 가장 좋은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여타 인터넷관련 소프트웨어와 무선인터넷 분야 제품, 전문소프트웨어 등으로 제품을 다각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약력 : 67년 서울 출생. 92년 한양대 경영학과 졸업. 95년 나모인터랙티브 공동창립. 98.99년 경인양행. 경인합성 대표이사. 2000년 나모인터랙티브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