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자료·상품·교류사이트 관심 고조 … 인터넷 벤처 등 시장선점 발빠른 행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8월15일 광복절을 맞아 서울과 평양에서 50년간 헤어져 있던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졌다. 이로인해 요즘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 통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단순한 호기심이나 관심 차원을 넘어 이른바 ‘북한 비즈니스’나 ‘통일 비즈니스’라는 다소 전향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는 추세다.이 문제와 관련된 정보 갈증을 해소하는데 인터넷은 역시 위력적이다. 인터넷을 통해 북한이나 통일관련 자료를 검색하는 것부터 북한상품을 구매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이산가족찾기에도 인터넷은 기대볼만한 수단이다. 최근에는 벤처기업들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통한 남북경협을 꾀하는 사례도 있다.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이산가족찾기’를 테마로 한 인터넷 사이트들이다. KBS가 실향민 단체인 이북7도민 중앙협의회와 공동으로 개설한 이산가족찾기 인터넷 사이트 ‘후119(www.who119.com)’가 대표적이다. 남북이산가족과 재외 동포들이 자신과 찾을 사람의 이름, 나이, 고향, 신체적 특징 등의 정보를 직접 입력해 검색토록 했다.통일부는 지난해 개설한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 홈페이지를 비롯해 인터넷을 활용한 이산가족 교류 주선 사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밖에 대한적십자사의 홈페이지를 비롯해 ‘이산112’ ‘다바’ ‘인맥정보넷’ ‘쉐어플라자’ 등도 이산가족을 찾는 코너를 마련해 놓았다. 여러가지 환경이 조성되면 앞으로 실향민 1세들의 옛날 기억을 바탕으로 자신의 고향을 사이버상에서 만들 수 있는 사이트도 나올 수 있다. 남측의 가정이 북측의 한 가정과 ‘통일가족’으로 결연을 맺고 인터넷상에서 서로 왕래하는 방식이다. 실향민들이 참여하는 ‘제2의 고향’같은 사이트가 될 것이다.북한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인터넷을 통해 북한의 언어 학술 사회상 경치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도 많다. 음악전문 인터넷방송국 핫웨이브(www.hotwave.net)는 ‘인터넷 노래방’ 코너에서 북한가요를 서비스하고 있다. <휘파람 designtimesp=20124> <녀성은 꽃이라네 designtimesp=20125> <행복 designtimesp=20126> <시간속에서 designtimesp=20127> <내이름 묻지 마세요 designtimesp=20128> <축배를 들자 designtimesp=20129> <선생님 생각 designtimesp=20130> <행복은 어디에 있나 designtimesp=20131> <어머니 생각 designtimesp=20132> 등 북한의 인기 대중가요 가수의 육성 원음 및 반주, 가사를 제공한다.◆ 북한 커뮤니티 등 관련 코너 속속 등장남북통일 문제를 다룬 전문 인터넷방송국도 등장한다. 경제정의실천운동연합(www.ccej.or.kr) 통일협회는 인터넷상에서 통일관련 교육프로그램이나 관련 뉴스, 영상물을 방영하는 인터넷방송국 ‘통일TV’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 통일TV에 담을 내용은 북한관련 보도와 통일관련 드라마나 영화 등 영상물 콘텐츠로 이 중 통일관련 다큐멘터리와 뉴스는 자체 제작해 방영할 계획이다.통일협회는 또 통일TV 안에 사이버 통일대학을 구축해 경실련 통일협회 ‘민족화해아카데미’에서 실시한 통일관련 강좌를 게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민간기업의 투자를 받아 합작형태의 별도법인을 설립할 방침이다.북한상품을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바이(www.eabai.com)’의 경우 북한산 석청전문 홈쇼핑사이트로서 북한산 장뇌산삼 등 건강상품을 주로 취급한다. 한국 문화관광부로부터 특수자료 취급인가를 받은 북한자료 공급업체인 남북교역주식회사도 인터넷쇼핑몰 ‘남북(www.nambook.co.kr)’을 운영중이다. SNK유통이 운영하는 ‘북한마을(www.snkorea.co.kr)’을 비롯해 북한 한약재, 수산물 등을 주로 판매하는 ‘큰나무 홈쇼핑(www.myhome.netsgo.com)’도 잘 알려진 사이트다. ‘일동몰(www.ildongmal.co.kr)’에서는 북한 장뇌산삼술, 평양술 등 20여종의 북한 술을 판매하고 있다. ‘고려샵(www.coreashop.com)’도 북한 건강식품을 비롯, 약초 주류 수공예 생활용품 전자제품 등을 판매중이다. 이렇게 되면 멀지않아 북한 포털 및 커뮤니티를 구축해 남한의 북한마켓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의 음식, 공연예술분야, 자연환경 등을 인터넷 사업화해 세계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주)조선인터넷은 북한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대표적 업체다. 북한 물품 반입·반출은 물론 임가공 등의 용역 서비스와 컨설팅 서비스까지 활발하게 펼친다. 이 회사는 북한전문 사업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개설한 통일 및 북한전문 사이트(www.dprk.com)를 운영한다. 3월에 개설된 이 사이트는 3개월만에 40만건의 접속을 기록했다.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 6월 이후 현재까지 접속횟수가 2백만건이 넘는다”는 게 조선인터넷 곽재섭 사업기획팀장의 말이다.주제별로 ‘북한 비즈니스’ ‘북한 관련 전자상거래’와 함께 인터넷 판문점, 이산가족찾기, 남남북녀 등의 코너가 있는 ‘북한 커뮤니티’도 운영한다. 정부의 통일정책과 대통령 회견록 등을 담은 ‘북한뉴스’, 북한 전반에 관한 정보를 소개하는 ‘북한 정보 서비스’, 그리고 백두산과 금강산 등 북한의 사진을 담은 ‘북한 갤러리’ 등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북한을 알 수 있는 정보를 총망라했다. 아바이상사가 운영하는 북한상품전문 인터넷 쇼핑몰 ‘아바이’도 링크해 놓았다.(주)한글로닷컴, 아자커뮤니케이션 등의 인터넷 벤처기업과 20여개사의 남북경협관련 기업체가 참가하는 ‘통일벤처협의회’도 구성될 예정이다. 이 단체는 12월까지 약 1천억원 규모의 통일벤처 펀드를 마련해 컨소시엄을 구성, 대북 인터넷 사업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인터넷 남북경협의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북한관련 인터넷 벤처에 투자할 계획이다. 조만간 대북 및 대정부 교섭을 통해 베이징에 남북연락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다. 기존 오프라인 사업의 인터넷 사업화 및 인터넷 사업화가 가능한 북한 사업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남북경협에 필요한 인터넷 사업을 공동개발, 운영하고 인터넷 무역시스템과 내부 인트라넷도 구축할 계획이다.북한이 중국 베이징에 개설한 공식 인터넷 사이트인 조선 인포뱅크에 한국기계공업사와 (주)두산이 회원 가입을 허가한 것을 대북 e-비즈니스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