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및 경원선의 복구사업이 추석 무렵 첫 삽질에 들어갈 것으로 보도되면서 경의선·경원선 및 주변 관광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상 경의선·경원선 주변에는 각종 역사 유적지를 비롯해 안보관광지 등 ‘볼거리’들이 적지 않다. 방학이 끝나기 전 평일이나 주말을 이용해 ‘슬픈 유물’로 남을 뻔했던 경의선·경원선 철도 종단점이나 주변 볼거리들을 둘러보면 어떨까. 경의선과 경원선 주변 여행지를 2회에 걸쳐 소개한다.● 경의선서울에서 일산-문산을 거쳐 평양-신의주까지 이어지는 철도 노선. 남북분단 이후 서울에서 문산까지 46km구간만 운행되다 현재는 서울(신촌역)~금촌까지만 운행된다. 금촌-문산을 연결하는 철로가 98년, 99년 잇따른 파주지역 수해로 파손돼 현재 복구공사가 진행중이다. 서울-금촌간 경의선 열차는 서울 신촌역에서 아침 6시부터 저녁 10시40분(출발시간 기준)까지 보통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금촌까지 소요시간은 55분, 운행요금은 1천3백원이다. 주변의 주요 유적 및 여행지로는 반구정과 화석정, 공순영릉 등 을 들 수 있다.‘반구정’은 조선초기의 문신이자 명재상으로 이름을 날렸던 방촌 황희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나 갈매기를 벗삼아 여생을 보내던 정자로, 임진각에서 가까운 임진강 기슭에 세워져 있다. 본래 경치가 빼어난 곳이지만 지금은 임진강 쪽으로 둘러쳐진 철조망 때문에 불운한 역사의 한 단면으로 더 깊게 다가온다. 열차를 이용할 경우 금촌역에 내려 좌석버스로 문산터미널까지 간 다음 다시 3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화석정’은 조선시대 대학자 율곡 이이선생이 국사 중 여가를 보내고, 관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연구에 전념하던 곳. 임진왜란과 6·25 전쟁 때 불에 타 없어지는 운명을 겪기도 했지만, 두차례에 걸쳐 후손 및 파주유림에 의해 복원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임진강변 절벽과 삼림에 둘러싸여 있어 시원한 강바람, 산바람 쐬기에 그만이다. 문산 터미널에서 문산-적성간 완행버스를 타고 가다 화석정에서 하차하면 된다.‘공순영릉’은 공릉과 순릉, 영릉 등 3개의 능을 일컫는 말로, 모두 한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통상 붙여 부른다. 공릉은 조선 제8대 예종의 원비인 장순왕후 한씨의 능이고, 순릉은 조선 제9대 성종의 원비인 공혜왕후 한씨의 능이다. 두 왕후는 모두 당시의 권력가였던 상당부원군 한명회의 딸로 자매지간. 두 자매 모두 최고의 권력을 누리며 가장 빛나야 할 시점인 17세(장순왕후), 18세(공혜왕후) 때에 각각 운명을 달리하는 비운을 맞았다. 영릉은 조선 제21대 영조의 맏아들인 효장세자(후에 진종으로 추존)와 그 비(妃) 효순왕후(추존) 조씨의 능이다. 모두 삼림이 울창하고 나무 사이로 널찍한 공터와 개울 등이 있어 도시락을 지참한 가족 나들이 장소로 알맞다. 금촌역에서 버스로 15분 거리. 이밖에 통일전망대, 임진각도 요 몇달 사이에 방문객이 부쩍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