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조만간 조정국면 마무리, 상승 가능성 높아 … 증시 긍정적 시각 유효

현대문제를 포함한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불확실성, 자금시장의 신용경색, 투신권 자금이탈에 따른 수급악화, 금리인상에 따른 미국증시의 약세 등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순이익 10조 4천억원에 달하는 12월 결산법인들의 사상최고의 상반기 실적과 9.6%라는높은 2/4분기 경제성장률도 경기정점론이라는 역풍을 만나 그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통상선행지수전년동월비가 기존추세와 반대방향으로 연속 3개월이상 움직이면 이 시점을 경기전환의 발생신호로 보는데, 현재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작년 9월 이후 계속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선행지수전년동월비로만 본다면 국내 경기는 상반기에 이미정점을 지났거나 3/4분기 내에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하반기부터 기업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므로, 주식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보유비중을 축소하고 포트폴리오도 경기방어적인 종목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 유리하다.◆ 경기 하강국면 진입 보기 어려워그러나 현재로서는 단순히 몇가지 지표상의 움직임만을 보고서 경기가하강국면으로 진입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우선 국내경기변동을주도하는 가장 큰 요인인 수출이 7개월 연속 월중 최대규모를기록하면서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가최소한 2002년까지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미국경제도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성공적인 통화정책에 힘입어 연착륙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둘째,경기 정점에서는 공급능력을 초과하는 초과수요로 인하여 제조업 가동률이 상승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나는데, 가동률은 80% 수준에 머물러 있고 소비자물가도 금년들어 7월까지 1.7% 상승에그치고 있다.셋째, 우리나라는 IMF경제 위기 이후 신경제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는데,이러한인터넷,정보통신 등 신기술에 대한 투자확대가 경제의생산성을 향상시켜 상승국면을 유지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미국은신경제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10년 가까운 초장기 호황을지속하고 있다.마지막으로, 금번 경기순환은 외환위기로 경기가 급락하면서 시작했다는점에서 오일 쇼크로 경기가 급락했던 74년과 79년의 경기순환과비슷한 면이 있다. 두차례의 오일 쇼크 후의 상승국면에서 경기는 1차 상승후 조정과정을 거치면서 재상승했고, 상승기간도 각각 44개월과 41개월로 평균적인 경기상승기간(34개월)보다 훨씬 길었다.금번 경기순환이 오일 쇼크 이후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면, 경기는조만간 조정국면을 마무리하고 2002년 상반기까지 상승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경제의 펀더멘탈 측면에서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유지하는것은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중장기투자자라면 향후 경기가 재상승국면에 진입했을 때를 대비하여 PER, EV/EBITDA 등의 가치평가지표상 매력적인 수치를 갖고 있는 저평가주를 저점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