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기조 변화 수시체크 … 바닥 확인될 때까지 신중매매 필요

국제 원유가 상승, 반도체 D램의 가격하락과 포드의 대우차 입찰 포기를 단기 재료로 해 주식시장은 큰 폭의 하락을 경험했다.외국인들의 시장참가 양상이 변화한 것도 현재의 하락에 기여하고 있는 바가 크다. 올해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블루칩을 대규모 매수하면서 우리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했지만 9월20일 기준으로 올해 처음으로 8천1백33억원 규모의 월간 단위 순매도를 기록했다. 작년 10월부터 꾸준히 지속된 순매수 기조가 순매도 기조로 바뀌는 것이 아닌지 시장 참가자들은 위기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최근 반도체 현물 가격마저 급락하면서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급락도 우리 증시의 하락을 부채질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움직임을 외국인 매매와 관련해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단기고점인 7월14일의 39만4천원에서 9월 15일 21만 7천5백원으로 하락할 동안 외국인들은 1조3천억원 정도 순매도, 지수하락에 큰 영향을 끼쳤다.또한 외국인들이 반도체 관련주는 큰 폭의 하락 후 매수를 하면서도 데이콤 한전 포철 현대차 등은 매물을 내놓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지수의 큰 폭 하락 후에 외국인들이 매수로 기조가 변화될 때 반도체 이외의 종목에 대해서도 매수가 확산되는지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중장기적으로 시장이 상승추세로 반전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구조조정의 조속한 이행이 필요하다. 빠른 시일내 국회를 통해 금융지주 회사법이 통과되고 은행구조조정을 위한 공적자금 투입에 대한 동의가 이뤄져야 증시가 추세반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포드의 대우차에 대한 인수포기는 단기적으로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 사건을 계기로 보다 근본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된다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시장의 하락은 실물 경제의 취약성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개혁의 진행이 더딘 것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구조조정 속도따라 주가 좌우될 듯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국제 원유가, 현물시장 D램 가격, 미국 첨단주들의 주가 흐름을, 중기적으로는 무역수지 흑자 규모, 2차 구조조정의 질과 속도 등을 주의깊게 관찰하면서 투자에 임해야 할 것이다. 조속하고 근본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된다면 하락 추세가 반전되며 큰 폭의 상승을 할 수 있지만 구조조정이 지연된다면 추가적인 하락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큰 폭으로 시장이 하락했지만 성급히 매수하기보다는 하락 추세가 마감되고 거래량이 늘면서 상승이 확인될 때까지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상승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반등시마다 물량을 정리하며 현금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매도한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매수하더라도 장의 움직임을 확인한 후 매수에 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