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구입 할인 이점 실속파 네티즌 몰려, 마이공구 등 매출 급신장 … B2B 연계 수익전망도 쾌청

대학생인 김군은 얼마전 한 인터넷 공동구매 사이트를 통해 최근 인기 게임중의 하나인 디아블로II를 3만7천5백원에 구입하고 친구들에게 자랑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 제품은 어디를 가도 이 정도 가격에 구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디아블로II는 미국 블리자드사에서 개발한 게임으로 게임 한장당 10달러가 넘는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국내 시장 가격도 4만원 이상에 판매되는 게임이다. 미국 블리자드사의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식 가격만도 59.95달러. 이 게임의 국내 유통사인 한빛소프트가 특별 이벤트로 고객 1천명에게 판매한 가격도 4만2천원이었으며 운송비 3천원은 별도였다.이렇게 비싼 가격대를 유지하는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은 공동구매 덕택이다.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공동구매를 통하면 제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공동구매 사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 공동구매 인기는 저렴한 가격뿐 아니라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제품도 공동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공동구매 전문 사이트 매출도 급격히 신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터넷 공동구매 사이트인 마이공구닷컴(www.my09.com)은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73억원을 달성했다. 이 실적은 다른 일반 쇼핑몰들의 상반기 실적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인터넷 공동구매 사이트가 쇼핑몰로서도 자리매김했음을 보여 주었다.또한 최근 관심사중의 하나인 B2B로 대표되는 기업간 전자상거래의 가능성도 제시해 주었다. 마이공구닷컴은 매출의 절반 이상(38억원)을 B2B 분야에서 달성했다. 하반기에는 PC·주변기기 분야에서 20억원, 반도체 부문에서 10억원의 매출을 예상한다. 이 회사는 컴퓨터 및 주변기기 반도체 관련 기업 3백여개사를 회원으로 확보해 각사에서 필요한 부품을 공동구매했다. 특히 지난 8월부터는 반도체 B2B 분야에서 매출이 증가해 올해 예상 매출액인 2백55억원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쇼핑몰 진출 서둘러 … 경쟁 불붙을 듯지난해 10월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회원 7만명을 확보하고 공동구매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한국전자거래진흥원이 인증하는 우수 사이버몰 시상제도인 ‘한국 e-Business 대상’에서 총 44개 업체중 종합 인증부문 4위를 차지해 ‘e-Trust’마크를 획득하기도 했다. 이 상은 시스템 성능 및 안정성, 지불수단 편리성과 안정성, 기업 및 개인정보 보호, 상품배달 및 반품교환 편리성, 고객 사후 관리 서비스, 창의성 등 총 10개 항목을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다.한편 포털 사이트를 비롯해 쇼핑몰들도 공동구매 도입을 서두르면서 기존 공동구매 사이트와 포털 사이트간에 시장 점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색엔진인 라이코스코리아(www.lycos.co.kr)는 지난 4월15일부터 공동구매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월 2회(1회 공동구매 기간 15일) 운영하며 월 평균 매출액은 2천만~3천만원 정도다. 상품은 라이코스코리아 쇼핑몰에 입점해 있는 업체와 협의해 가격과 상품을 정한다. 공동구매 상품이 선정되면 중복 판매를 피하기 위해 쇼핑몰에는 해당 상품을 제외시킨다.네띠앙(www.netian.com)은 공동구매 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를 입점시켜 공동구매 사이트를 운영한다. 지난 8월에 개설해 채 한달이 안됐지만 인기가 높다. 네띠앙으로서는 회원들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공동구매 사이트 업체는 네띠앙의 회원을 확보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포털 사이트들이 주로 이 방법을 이용한다. 네띠앙에서 운영하는 공동구매는 클릭앤세이브 방식으로 상품에 대해 신청자가 늘어날 때마다 가격이 자동으로 내려간다. 또 구매를 신청하고 신청자가 원할 경우 공동구매 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곧바로 상품을 건네받을 수 있다. 상품 수령후 가격이 더 내려갔을 경우 차액은 사이버 머니로 적립해 준다.야후코리아는 올해 1월부터 공동구매 사이트를 시작했다. 매월 1회씩 실시해 현재 9차 공동구매가 진행중이다. 공동구매 기간을 2주간 공고하고 결제기간 1주일, 배송기간은 1주일로 한달에 한번씩 진행한다. 물건을 수령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교환이나 환불도 가능하다. 현재까지 진행된 제품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끌었던 제품은 DDR와 헤드셋으로 각각 9백94명과 2천2백59명이 신청했다.이밖에 공동구매를 마케팅과 회원 확보의 방법으로 추진하는 사이트가 늘고 있다. 의료전문 사이트인 케어캠프(www.carecamp.com)는 병원과 의료 관련 제조업체간 의료부문 B2B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익스체인지캠프(www.xchangecamp.com)를 오픈하고 ‘의료 전문 공동구매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병원에서 필요한 의약품, 의료장비 등을 공동으로 신청, 저렴하게 구매해서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일부 사이트, 마케팅·회원확보 방안으로 추진보험상품을 공동구매하는 서비스도 있다. 인스드림(www.insdream.com)은 동양생명과 제휴, 인터넷을 통해 공동으로 보험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수호천사 암보험’ 상품을 판매했다. 약 3백50명이 가입해 기존 보험료보다 4%의 할인혜택을 받았다.컴퓨터 및 주변기기 전문 인터넷 업체를 중심으로 공동구매 행사도 활발하다. 컴퓨터 전문 정보 제공 사이트인 K벤치(www.kbench.co.kr)는 소니 멀티스캔 모니터, IBM Netfinity 블랙키보드, 서라운드 스피커 등을 공동구매를 통해 시중가보다 평균 10%정도 싸게 공급한다. 테크노아(www.technoa.com)는 IVC Orange MKT133 메인보드 맥스 미디어코리아 Aopen CD-RW를 공동구매할 예정이다. 테크노아는 자사 사이트를 찾는 회원들을 위해 서비스 차원에서 공동구매 가격을 마진없이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