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에는 송이버섯이 전에 없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국내 정·재계 및 언론계 인사 3백여명에게 추석선물로 송이버섯을 보내 화제를 뿌리더니 얼마 전엔 못박힌 중국산 송이버섯까지 가세했다. 그만큼 송이버섯이 귀하고 값비싼 ‘버섯중의 버섯’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송이는 초가을 짧은 한철-백로(9월7일)부터 한로(10월8일)까지 한달-동안 인적 드문 솔숲에서만 나고 인공재배가 어려운데다, 수확량의 대다수가 비싼 값으로 일본에 수출되고 있는 탓에 일반인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 그러나 송이 수확기가 끝날 무렵 강원도 양양, 경북 봉화 등 국내 대표적인 송이버섯 산지에선 송이축제로 일반인을 끌어 모은다. 아들한테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송이산지를 탐방, 귀한 송이를 직접 채취도 해보고 맛도 보는 ‘체험·별미 여행’의 좋은 기회인 셈이다. 이밖에 여유가 있는 미식가라면 호텔가에서 마련한 송이특선요리로 가을 입맛을 달래볼 일이다.● 양양 송이축제= 9월29일부터 10월8일까지 양양군 송이산지 및 남대천 둔치에서 열린다. 송이산지에서 자연 그대로의 송이를 직접 채취할 수 있고, 행사장에 조성된 송이 인공산림에서 송이생태를 견학할 수도 있다. 남대천에선 송이요리 페스티벌, 전통예술 공연 등이 마련돼 있다.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한 설악산 단풍구경도 송이와 함께 가을을 미리 즐기는 요령.낙산사와 미천골 자연휴양림, 하조대 등이 가까이 있다. 문의는 양양군청 개발기획단(전화 033-670-2239: 홈페이지 http://yangyang-gun.kangwon.kr)한편 트래블오케이(02-2196-4840)에서 9월 30일, 10월7일 2회에 걸쳐 양양 송이축제 참가자를 모집한다. 참가비는 1인당 5만2천원.● 봉화 송이축제= 9월30일부터 10월7일까지 경북 봉화군 봉화체육공원에서 열린다. 행사내용은 송이채취체험, 송이요리경진대회, 송이 캐릭터만들기, 직판장 운영, 송이학술포럼, 각종 문화공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봉화군측은 봉화송이버섯이 다른 지역 송이보다 수분함량이 적어 장기간 저장이 가능하고 향이 진하고 쫄깃쫄깃한 최고의 품질이라고 자랑. 경북 봉화까지는 승용차로 원주-제천-단양-영주를 거쳐 가는 방법(4시간 소요)과 동서울 터미널에서 시외버스(하루 7회 운영)를 타는 방법 등이 있다. (054-679-6394)한편 서울 힐튼호텔은 경북 봉화군 송이를 직송, 9월30일까지 호텔 로비에서 ‘봉화 자연송이축제’를 연다. 봉화산 자연송이를 시중보다 저렴하개 판매하고, 자연송이구이 튀김 솥밥 전골 등의 요리도 선보인다.노보텔 앰배서더 강남도 10월말까지 자연송이를 이용한 버섯요리 축제를 펼친다. 한식당 다사랑에선 자연송이-쇠갈비구이정식, 자연송이-돌솥밥정식을, 일식당 마쯔에선 자연송이코스, 송이스키야키, 송이소금구이, 송이버터볶음, 송이냄비우동 등이 마련돼 있다.호텔신라는 송이구이 송이산적 송이전골(한식만 서라벌), 송이국 송이구이 송이덮밥 송이술(일식당 아리아께), 송이볶음 송이제비집요리 송이상어지느러미요리(중식만 팔선) 등을 가을 특선요리로 내놓았다.부산 롯데호텔은 한식당, 중식당, 일식당 등에서 10월 말까지 자연송이 요리특선을 선보이는데 송이 된장찌개, 송이 소금구이 반상, 송이 전복야채볶음 반상, 옥돌송이 비빔반상(이상 한식당), 송이 주전자찜(일식당), 자연송이 해삼요리(중식당) 등이 준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