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포제를 만드는 화학 회사, 인터넷과는 거리가 먼 금양이 올해 1월, 아이러브스쿨에 10억원을 투자하고 인큐베이팅했다. 이 투자에서 소위 ‘대박’이 터졌다. 정현철 사장(38)은 내친 김에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는 아이러브스쿨을 발판삼아 인터넷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커뮤니티·검색·포털·허브 등 ‘관문’으로 분류되는 사이트들을 평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야후와의 매각협상이 결렬된 이유와 자체 증자를 결정한 배경은.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을 때에도 팔아서 투자금을 회수할 것인가, 아니면 계속 우리가 키워갈 것인가를 두고 고민했다. 매각은 쉬운 돈벌이다. 그러나 우리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택하기로 했다. 금양의 사장으로서 나는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금양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병행했다. 굴뚝기업인 금양이 이미 영위하고 있는 사업 분야와 더불어 인터넷 기업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장기 계획을 세우게 된 것이다.▶ 경영권을 얼마나 행사할 것인지.김영삼 현사장의 능력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 앞으로도 계속 사장을 맡기를 바란다. 내가 비상임이사로, 금양이 설립한 지주회사인 J&P홀딩스의 김상민씨가 부사장으로 참여해 장기적인 비전을 세우는 일과 자금부분에 관여한다. 그러나 이를 제외한 실무 결정권은 김영삼대표가 갖는다.아이러브스쿨은 아직까지 돈을 버는 비즈니스가 아니다. 다시 말해 비용만 들고 약간의 광고수익을 제외하면 돈은 거의 벌지 못하는 회사다. 투자 목적은 무엇인가.모든 사이트가 ‘게이트’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 절대 강자만 살아남게 되는 것이다. 이 시점이 되면 잠재력으로만 평가됐던 엄청난 회원 수가 가공할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아이러브스쿨이 절대 강자의 위치를 차지하도록 키울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동창회 카드나 모임장소 여행 등을 주선하는 전자상거래, 기업 공개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코스닥 등록 계획이 잡혔다는 의미인가.언젠가는 등록한다는게 원칙이다. 그러나 고려해야 할 변수가 워낙 많다.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