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관련 각종 하드웨어 정보를 제공하는 K벤치(www.kbench.com)가 사이트 오픈 2년만에 방문객수 1천만명, 일일 접속 7만명을 넘어서며 컴퓨터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다. 지난 8월에는 PC DIY(내손으로 PC 조립하기) 행사를 개최, 업계 주목을 받기도 했다.K벤치의 콘텐츠 가운데 최대 강점은 하드웨어 벤치마크 테스트. “시중에는 대기업을 비롯해 전자상가의 조립 컴퓨터까지 수백가지 종류의 컴퓨터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업그레이드 제품도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고 있지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컴퓨터, 어떤 주변기기를 구입해야 할지 망설여지게 마련입니다. 이 제품들을 공정하게 테스트해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구입 가이드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K벤치가 추구하는 목표를 김일기 대표는 이렇게 설명했다.K벤치는 벤치마크 테스트 정보뿐 아니라 컴퓨터 관련 부품, 주변기기도 공급한다. 가격은 전자상가 전문 매장보다 저렴하게 책정했다. 물론 벤치마크 테스트를 거친 엄선된 제품들이다. 또 그동안 축적된 벤치마크 테스트 노하우를 바탕으로 ‘초이스PC’라는 브랜드로 컴퓨터를 판매한다. 이를 위해 용산 전자상가에 8백평 규모의 매장도 마련했다. 온라인 콘텐츠 사이트가 지닌 수익 모델 취약점을 보강한 것이다. 조립 PC사업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진다는 의지에서다.김대표가 K벤치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하이텔 OSC동호회 시삽으로 활동하면서부터다. 컴퓨터 마니아라고 자부하는 그는 1년에 컴퓨터 업그레이드 비용만으로 7백만원 이상 쏟아 부을 정도였다. 그럴 때마다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했다. 각종 컴퓨터 전문지에 의존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아예 제대로된 전문 사이트를 오픈하는 것도 괜찮으리라는 판단이 섰다. 시장 조사를 통해 국내에 컴퓨터 관련 벤치마크 테스트 전문 사이트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뜻이 맞는 컴퓨터 마니아들과 회사 설립도 하지 않고 콘텐츠 구성 작업부터 시작했다. 밤새우는 일은 여느 벤처기업이나 다름없었다. 6개월을 매달려 98년9월 제대로된 사이트를 오픈했다. 회사 설립은 그해 12월에 했다.◆ 닷컴 기업 거품 논쟁 속 순탄한 증자사이트 오픈후 컴퓨터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졌다. 주변기기 업체들로도 자신들의 제품을 테스트해 달라는 요청이 밀려 들었다. 여기에 소개되고 테스트된 제품의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었다. 닷컴 기업의 거품 논쟁 속에서도 순탄한 증자가 이루어졌다. 다섯 차례의 펀딩을 통해 자본금이 29억9천만원으로 늘었다.벤치마크 테스트로 시작한 콘텐츠가 지금은 뉴스, 모바일, 다운로드, 커뮤니티, 게임 등 10개 카테고리로 늘어났다. “하드웨어의 포털 사이트로서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자신이 생겼다”는게 김대표의 평가다.콘텐츠가 풍부해지자 무선인터넷 사업자를 비롯해 각종 사이트로부터 콘텐츠 제휴가 밀려 들었다. 콘텐츠 제공, 광고 유치 등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만 37억원을 달성했지만 수익구조는 만족스런 상태는 아니다. 지금까지는 매출 증대보다 콘텐츠를 질적으로 향상시키는데 주력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 광고 마케팅, 조립PC사업, 콘텐츠 제휴 등 계획된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쳐 수익증대에 주력한다. 또 컴퓨터 부품 및 주변기기 업체간에 B2B 전자상거래도 시작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