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중매·결혼정보 사이트 급증 … 혼수쇼핑몰 연계·이벤트 등으로 미혼남녀 유혹

‘사이버 월하빙인’. 남녀간의 혼담을 주선하는 사람 즉 중매쟁이를 월하빙인 또는 월하노인이라고 한다. 인터넷이라는 사이버공간에도 월하빙인을 자처하며 남녀간의 만남과 혼담을 엮어주기 위한 사이트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대략 2백여개의 업체들이 중매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주)러브아이 김경호 경영기획 실장의 말이다. 대부분은 기존의 결혼정보업체들이 온라인사업을 병행하기 위해 만든 사이트들이다.하지만 최근에는 온라인상의 결혼정보제공이나 중매만을 전문으로 하는 사이트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결혼정보업체들보다 저렴한 회비를 받는데다 미리 상대방을 확인할 수 있는 등의 이점으로 미혼남녀들로부터의 호응도 높다. 이러한 중매사이트들은 일정연령이 넘고 회비를 내면 무조건 회원으로 받아들이는데서 벗어나 유학생 교포 이혼자 등 특정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등 차츰 세분화되는 경향이다.◆ 오프라인 업체보다 회비 저렴 ‘호응’인터넷 중매사이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은 지난 98년 설립돼 벤처기업으로 인증을 받은 ‘닥스클럽(www.daksclub.co.kr)’. 현재 정회원 1만5천명을 포함해 5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할 정도로 인기사이트로 자리잡았다. 인터넷 중매시장을 선점한 기세를 몰아 지난 8월에는 미국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상류층 전문사이트개설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상위 15%에 해당하는 상류층을 타깃으로 학력 경제력 가정환경 외모 직업 등을 심사해 젊은 남녀들을 소개해주는 ‘닥스살롱(www.dakssalon.com)’, 게임 만화 채팅 등 엔터테인먼트와 미팅 이벤트 등을 주요콘텐츠로 하는 ‘헬로닥스(www.hellodaks.com)’ 등이다. 오는 12월에는 결혼상품 쇼핑몰을 개설해 전자상거래에도 뛰어들 예정이다.지난 4월부터 6개월간의 온라인 매칭테스트를 거치면서 1백만명의 방문자수를 기록해 주목을 받았던 ‘러브아이(www.lovei69.com)’는 결혼정보사업외에 부가서비스를 특화한 ‘웨딩투페이’로 회원확보에 나서고 있다. 회원이 만난지 일년 내에 결혼하면 업무협약이 된 전국 각지의 혼수전문매장 할인혜택과 1∼5%의 금액을 되돌려주는 제도다.지난 5월에 사이트를 연 ‘다임클럽(www.dimeclub.co.kr)’은 미팅사이트를 운영하던 노하우를 살려 무료회원제를 내걸고 인터넷 중매시장에 뛰어든 곳. 회원 스스로 상대방을 검색하고 만남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만남이 성사될 경우에 한해 2만원의 소개비를 받는 점이 특징이다. “조만간 이동통신 문자서비스로도 프로포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는 것이 나동우사장의 말이다.이밖에 이혼녀 이혼남들을 ‘돌아온 처녀·총각’이라고 부르며 재혼만을 전문으로 하는 ‘리메리(www.remarry.co.kr)’, 회원자격을 유학생 해외주재원 교포 등 특정인들로 한정해 만남을 주선하는 ‘노블리티(www.noblity.com)’, 결혼정보외에 사이버상에서 가상결혼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뉴라(www.newla.co.kr)’, 오프라인상의 결혼정보업에 종사했던 사람들이 만든 ‘가연(www.kayoun.com)’과 ‘행복예감(www.choisungjin.com)’, 전문직 종사자만을 회원으로 받는 ‘클럽지오메이트(www.geomate.co.kr)’ 등도 남녀간의 만남을 주사업으로 하는 사이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