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IR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는 PR전략을 접목시킬 수 있도록 기업의 홍보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현재 활용하고 있는 IR도구를 다듬는 것으로, 주주총회, 기업설명회, IR광고, 기자회견, 연례보고서, 보도자료, 홈페이지 중에서 우리 기업이 우선적으로 시급히 개선해야 할 도구는 다름 아닌 홈페이지이다.코콤PR의 신자은은 최근에 국내외 IR 사이트의 현황과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서 한·미·일 3개 국가의 거래소상장 시장과 점두 시장으로 이루어진 총 6개 기업 군에서 각각 시가총액 10위권 기업들, 모두 60개를 선정해 한, 미, 일 기업간 비교 분석한 바 있다.먼저 IR 사이트의 구조 및 접근의 용이성 측면에서 보면, 메인 화면에서 IR 사이트로 갈 수 있는 연결점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은 미국 뉴욕증시의 상장기업들이었다.IR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기본적인 정보와 주주 서비스 측면에서 보면, 국내 기업이 3개국 기업 중에 제일 저조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모든 기업이 홈페이지에 자사의 실시간 주가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한국은 절반도 되지 않는 9개, 일본이 11개 회사의 홈페이지만이 주가 현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투자에 기본이 되는 주식 재무 경영 등 3분야 핵심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 한국 기업은 전체 IR 사이트를 가지고 있는 17개 기업 중 한국통신과 포항제철뿐이었다. 미국은 NYSE 상장기업 6개 회사가 자사 웹사이트 초기 화면에 주가 현황이 게재돼 있어 실시간 주가 정보를 찾기 위해 마우스를 클릭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썬마이크로시스템과 델 컴퓨터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IR 사이트 첫 화면에 실시간 주식 정보를 게재하고 있어 IR섹션으로 이동하자마자 각사의 주가 현황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에 비해 한국은 한국 통신, 한국 담배인삼공사, 한글과 컴퓨터 3개사만이 첫 화면에 주가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고, 일본의 경우, 동경 증시 상장 기업과 자스닥을 포함해 홈페이지의 초기 화면에 게재한 기업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일본과 한국의 기업 홈페이지에 주가 현황 정보가 있다하더라도 홈페이지 초기 화면이나 IR 사이트 초기 화면과 같은 주목이 잘 되는 곳에 배치되어 있지 않았다.효과적인 메시지 전달 차원에서도 역시 미국 기업의 IR 사이트가 전반적으로 인터넷의 특징을 모두 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AT&T, MCI Worldcom 등은 합병에 관한 컨퍼런스 콜과 음성 슬라이드를 제공하며, 투자자들에게 합병으로 얻어지는 전략적 이득에 대해서 설명해 투자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또한 정보통신 기업인 인텔, 시스코시스템즈, 오라클 등도 전문가들의 세미나 발표 및 설명 자료 등을 IR 사이트에 제공하여 개인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하이퍼 링크의 활용측면에서도 해외 사이트에는 거미줄처럼 홈페이지의 다른 내용이나 중요 외부 사이트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에 비해 국내 기업들은 잘 활용하지 못하고 인터넷 사이트를 인쇄 매체의 지면처럼 평면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예를 들어, IR 부서를 가장 먼저 설립한 GE는 IR 전용란과 전체 메뉴가 매우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IR 사이트 내에 “재무 관련 사실과 하이라이트”와 “기업 정보”란이 있어 “GE Overview”, “GE Business”라는 홈페이지의 다른 메뉴로 각각 이동하여 GE의 재무 현황, 유명 경제지인 포브스나 포천의 순위, 상품 등과 GE 산하 사업군에 대해 설명하며 “GE Value”라는 하이퍼 링크를 선택하면 GE의 기업 가치관, 사회적 책임, 등 GE의 사회봉사 활동에 대한 설명이 제공된다.그리고 외부 사이트로는 SEC 공시자료인 EDGAR로 연결하여 GE의 지난 공시자료에 대해서도 전부 볼 수 있게 하였으며, 주간사의 URL을 하이퍼 링크해 놓아 IR 사이트의 내용을 바탕으로 GE의 주식 구매로 바로 이어지게 설계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