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안정성·탄탄한 A/S·파워유저 강점 … 브랜드·기술 및 영업력 향상이 과제

더존디지털웨어는 국내에서 기업정보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인터넷 사업을 하는 업체다. 91년 공인회계사 출신의 김택진 사장(43)이 더존소프컴을 설립, 회계통합솔루션을 개발하면서 이 분야의 사업을 시작했다. 95년 판매부와 기술개발부가 분리되면서 더존소프컴은 판매와 영업을 전담하는 법인으로, 지금의 더존디지털웨어는 기술개발과 마케팅을 전담하는 법인이 됐고 이 업체가 12월7일 코스닥에 등록한다.이 회사의 사업분야는 두가지. 중소기업에 경영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MIS분야와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으로 불리는 ERP분야다. 첫째, MIS 사업과 관련, NEO-Q, NEO-PLUS라는 브랜드로 판매되는 이 회사의 소프트웨어는 유통, 제조, 건설업체의 세무회계업무처리용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총 3만여개 기업에 이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특히 전국 세무회계사무소 중 80%(4천개)가 더존디지털웨어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정도로 이 분야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국세청이 소규모 사업자들에게 근거과세의 실현을 위해 장부기입을 촉구해 이 소프트웨어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한다.◆ 판매SW 유지보수로 수익 안정둘째,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경영관리툴인 ERP를 구축해주는 사업이다. ERP란 온라인으로 전국의 지사나 대리점의 주문발송 현황, 재고, 고객불만 사항 등의 정보를 실시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NEO-M이란 브랜드로 출시된 이 회사의 ERP소프트웨어는 안철수 바이러스 연구소, 다음커뮤니케이션, 주연테크를 포함해 총 2백50개 업체에 공급됐다. 국내 경쟁업체들중에선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한 셈이다. 경영지원부 김일환 과장은 “사용이 편리하고 각 분야별 데이터를 통합해 중앙으로 전송해주는 기술이 탁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ERP의 국내 시장규모는 올해 3천억원대. ERP를 구축하는 업체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지난 97년 7백억원대와 비교하면 4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더존디지털웨어의 ERP 매출은 97년 2억원에 불과했지만 98년 7억원, 99년 11억원에 이어 올해 17억원을 예상할 정도로 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이 업체의 매출 규모는 작지만 다수의 중소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다는 것이 업계에서 인정받는 점이다.전국 세무회계사무소 중 80%가 더존디지털웨어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정도로 MIS분야의 시장을 장악하고있다.이 업체는 MIS와 ERP 사업뿐 아니라 판매한 소프트웨어의 유지보수 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다. 세무회계 프로그램의 경우 기업회계기준과 세법이 수시로 개정돼 이에 따른 유지보수는 필수. 이 분야의 매출은 지난해 8억4천만원에 이어 올해는 2배가 넘는 19억5천만원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분석했다.온라인으로 소프트웨어를 대여해주는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 사업도 준비중이다. 올해 세계 ASP시장규모는 60억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6배나 늘 정도로 시장이 커지는 추세. 이에 맞춰 이 회사는 온라인으로 양도소득세, 근로소득세 등 생활세금을 자동으로 정리해주는 서비스와 지금까지 개발한 프로그램을 웹버전으로 공급할 계획이다.더존디지털웨어의 약점은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을 상대로 한 영업력이 취약하다는 것이다. 한국오라클, SAP코리아 등 다국적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삼성SDS 데이콤 등 국내 대기업들도 버티고 있기 때문. 회사의 브랜드와 기술력, 영업력을 좀더 키워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대기업 상대 영업력 취약이 약점그러나 소프트웨어의 안정성, 탄탄한 A/S 그리고 파워유저(Power User)가 많다는 점은 이 회사의 장점이다. 첫째, 이 업체는 지난 10여년간 다수의 중소기업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프로그램을 수정하면서 얻은 노하우는 프로그램의 안정성을 높였다. 둘째, 전국을 커버하는 13개의 지사가 제공하는 탄탄한 A/S. 각 지사는 단순한 대리점 형태가 아니라 본사로부터 독립한 주식회사여서 책임경영이 가능하다. 또 지사는 본사의 지분을 소유해 본사의 경영실적이 곧 지사의 수익과 직결된다. 이같은 점이 판매와 A/S를 내실있게 다지는 요인으로 작용한다.셋째, 이 업체는 파워유저들을 많이 확보해 보이지 않는 영업력을 높이고 있다. 파워유저란 한번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계속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용자를 말한다. 김사장은 “매월 7백명씩 새로 생기는 유저들은 직장을 옮기더라도 90% 이상 우리 프로그램을 다시 사용한다”고 말했다.더존디지털웨어는 12월7일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이며, 오는 11월20일과 21일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이 업체는 현재 김사장이 39.1%, 관계사와 임원이 35.7% 직원과 소액주주가 25.1%의 지분을 갖고 있다.★ CEO 인터뷰 / 김택진 사장품질로 승부 … 대기업 경쟁 자신김택진 사장은 지난 91년 공인회계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버리고 어려운 창업의 길로 나섰다. 창업하기 전, 김사장이 회계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하자 주위에선 “시중에 나와 있는 수많은 프로그램과 어떻게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 수 있겠느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더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결국 지금의 더존디지털웨어를 일궈냈다.▶ 사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창업 후 3년이 가장 어려웠다. 프로그램을 무료로 줘도 전에 사용하던 것을 바꾸지 않는 것이 습관인데, 당시 90만원이나 했던 우리 소프트웨어를 사줄 업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소득세 연말 결산만 할 수 있는 기존 프로그램과 비교해 우리 것은 부가세, 원천세 신고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고, 이런 것이 알려지면서 매출이 올라갔다.▶ 외국계 업체,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가.지금보다 더욱 다양한 기능과 편리성을 갖춘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다. 이를 위해 유능한 기술개발 직원들을 계속 채용할 계획이다. 차별화된 품질로 승부할 것이다.▶ 강점은 무엇인가.우린 세무회계 분야의 프로그램만큼은 확실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이 강점을 배경으로 비즈니스 컨설팅, 각종 경영 정보, 교육 프로그램 등을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공급하는 회사가 될 것이다. 우리 홈페이지 더존포유(www.thezone4u.net)에선 이미 30만명의 회원이 각종 세무회계 정보를 얻는다.▶ 약력 : 57년 서울출생. 단국대 경영학과 학사. 같은 대학 회계학과 석사 졸업. 공인회계사. 87년 공영토건 입사. 91년 세동회계법인 근무.★ 애널리스트 시각ASP, B2B사업 신규 진출더존디지털웨어는 국내 회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중소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다. 이 업체는 회계 프로그램 외에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위한 ERP(전사적 자원관리) 프로그램과 소규모 개인사업자를 위한 제품을 개발한다.올 상반기 매출액은 72억원, 순이익은 19억원으로 지난 한해 동안 올린 60억원의 매출액과 6억원의 순이익을 상회했다. 이 업체는 주로 소프트웨어 판매와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부가적으로 컴퓨터에 관련된 상품을 판매한다. 매출비중은 전자가 80%, 후자가 20%다. 올 상반기 33%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올린 이유는 소프트웨어 판매가 매출비중에서 차지하는 정도가 크기 때문이다. 이 업체의 제품은 기업의 기간업무를 다루는 핵심 소프트웨어여서 중소기업체들의 활발한 정보화 투자로 고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체들의 정보화 투자는 경기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해 향후 경기가 악화될 경우 이 회사 매출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 더존디지털웨어는 인터넷포털, 인터넷 교육방송, ASP, B2B 등의 인터넷사업에도 신규 진출할 계획이다. <고유리·대우증권 리서치팀 연구원 designtimesp=20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