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방어테마주 형성 … 시장지배력 있고 영업 안전성 보유한 롯데칠성·삼양제넥스 등 주목

상장 음식료업체들은 오랜 업력을 가지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내수기반을 통해 성장해 왔다. 국내 식품산업은 90년대 들어 판매량이 한자릿수의 저성장에 그치는 성숙국면에 진입해 있어 영업의 안정성 측면보다는 성장성의 열위라는 측면에서 성장가치보다는 주로 실적을 토대로 한 주가레벨업이 이뤄져 왔다.이런 특성에 따라 1998년 상대적으로 타 제조업종의 실적이 부진했을 때 대폭적인 실적호전을 기반으로 주가 상승이 이루어진 반면, 1999년에는 지수관련 대형주 및 기술주들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는 시기에는 상대적인 소외를 받아 부진한 주가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표1 참조)앞서 언급한 음식료업체들에 대한 투자심리의 부진은 2000년 들어서도 지속되다가 1/4분기부터 대폭적인 실적호전을 기반으로 국내 음료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음료사들의 주가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내수우량주로서 음식료업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과거보다는 제고되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표2 참조)최근들어 경기정점에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한 향후에도 상대적으로 경기방어적(Defensive)이고 비경기순환적인 내수관련업종에 대한 관심이 증대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거시지표인 환율도 음식료업체들의 수익성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어 대표적 내수업종인 음식료업체에 대한 투자심리는 상대적으로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기 둔화에 따라 이익 모멘텀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의 압력이 강해지고 매출둔화에 따른 판매경쟁 양상이 지속됨에 따라 향후 지속적인 수익성 호전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경기 둔화가 수익성 호전 변수음식료업종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변수인 국제곡물가격 및 환율변수를 살펴보자.음식료업체들은 제품자체의 고부가가치 형성이 어려우며 특히 주요 곡물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원재료비 부담이 높다. 이에 따라 국제곡물가격동향과 환율변동은 음식료업체들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1997년 상반기까지 급등했던 곡물가격은 이후 작황호전에 따라 1999년까지 급락세를 보여 왔다. 2000년들어 소폭 반등했지만 아직도 과거 가격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향후 곡물가격의 전망은 USDA(미농무부)에서 매월 발표하는 곡물수급동향을 기초로 형성되는데 지난 9월12일자 수급동향을 보면 재고비율면에서 세계 곡물재고가 2000년1월에는 소폭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돼 있다. 그러나 곡물시장의 가장 큰 수출국인 미국의 곡물재고수준은 여전히 양호하며 특히 USDA에서 전망하는 산지가격은 과거 가격수준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아 곡물가격이 반등하더라도 그 수준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또한 2000년 들어서 완만하게 이뤄지고 있는 원화절상은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최근 작황부진에 따라 원당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설탕가공업체들에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최근 들어 음식료업체들의 수익성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변수는 제품가격 변동이었다. 음식료업체들은 IMF당시 환율급등으로 원재료 수입부터 애로를 겪었는데 기본수요가 있는 생필품이기 때문에 원가부담을 제품가격에 충분히 전가할 수 있었다. 또 타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요에 대한 가격탄력성이 낮은 특성에 따라 IMF당시인 1998년에도 곡물가공업체들은 20%대의 외형성장을 달성했다. 이후에는 원화절상 및 곡물가격 하락세 지속으로 대폭적인 원가율 개선이 이루어짐에 따라 이익이 확대됐다.이후 원화절상추세가 이어짐에 따라 1998년 하반기부터 1999년까지 2~4차례의 완만한 가격인하가 단행됐다. 그러나 원자재 도입부터 가격인하 시기까지 시차가 있었고 2차가공업체들도 품목별로 수익성을 고려해 제품가에 반영했다. 이에 따라 1999년에는 판매단가 하락으로 매출성장이 부진했는데도 대폭적인 원가율 개선과 금리하락 및 1998, 99년 이익확대에 따른 차입금 상환으로 금융수지가 개선되면서 사상 최고의 이익을 냈다.2000년 들어서는 원화절상이 완만히 이뤄지고 곡물가격도 바닥세에서 벗어남에 따라 추가적인 가격인하는 거의 없었으며 향후에도 가격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4분기들어 외형·영업이익률 부진향후 제품가격 변동이 제한적임을 감안할 때 외형성장은 판매량 변동에 의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음식료산업이 상대적으로 경기방어적 특성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경기둔화에 따라 소비지출이 줄면 판매량도 감소하게 된다. 1998년 10% 감소했던 음식료 출하지수는 1999년 10%, 2000년 1/4분기 8.3% 증가했으며 품목별로는 1999년 감소했던 담배가 14% 증가했고 라면 맥주 설탕도 1999년보다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곡물소재식품(설탕, 밀가루)의 출하지수 증가는 유지된 반면 2차 가공제품인 라면 제과 맥주 등의 출하증가율이 감소했고 전체적으로도 2/4분기부터 출하증가율은 둔화되고 있다. 그러나 여름성수기 매출호조에 따라 맥주, 청량음료는 3/4분기에도 신장세가 지속되고 있다.2000년 1/4분기 견조한 매출성장을 기록한 12월결산 상장사들의 2000년 상반기 실적을 보면 업체별로 차이는 있으나 2/4분기들어 외형 및 영업이익률이 부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매출성장둔화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특히 경쟁심화로 판관비지출이 지속됐기 때문이다.이러한 현상은 업종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3/4분기 계절상품의 매출호조를 보인 음료업체 이외에 일반식품업체의 경우 경기둔화에 따라 매출성장이 위축된 것으로 파악된다.향후 매출성장은 둔화되더라도 여전히 원화절상 추세와 곡물가격 동향을 볼 때 원가율측면에서는 당분간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금리하락과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금융수지개선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향후 영업전망은 견조한 시장지배력을 통해 안정적인 외형성장이 가능한 기업이 이익도 안정적으로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하반기에도 앞서 상반기의 추세가 이어진다고 보면 2/4분기에 안정적인 성장과 영업수익성이 개선된 기업이 하반기에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음식료업체의 투자유망종목의 선정은 기본적으로 업종내 시장지배력이 확실한 기업이나 다양한 수요처를 확보하여 영업의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그리고 실적호전에 따라 주가가 절대 저평가된 기업위주의 투자가 바람직하며 최근의 주가동향을 고려해 롯데칠성·삼양제넥스 등을 추천한다.(표3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