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길(59) (주)두루넷 사장은 올해 ‘상복(賞福)’이 터졌다. 지난 6월 영남대학교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한데 이어 얼마전엔 뉴미디어대상 시상위원회가 발표한 ‘올해의 정보통신인’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사장은 이런 기쁨들을 만끽하기엔 아직까지 어깨가 무겁다.한달전 개설한 포털사이트 코리아닷컴(www.korea.com)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사이트로 키워야 하는 고민 때문이다.“60억원이라는 비싼 값을 치르고 산 도메인이어서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코리아’를 표방한 사이트란 점에서 국가적 이미지와 위상이 걸려 있는 사업이 어떻게든 잘 돼야 하지 않겠습니까?”현재 코리아닷컴은 오픈한지 한달만에 가입자 수가 70만명에 이르고 있다. 신규로 가입하는 회원 수도 하루평균 2만~3만명 수준으로 다른 포털 사이트의 초기 가입자 증가가 몇천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코리아닷컴의 성장속도는 눈부시다. 현재 회원에 기존 두루넷 포털 가입자 2백만명까지 합류하면 3백만명을 육박하게 될 것으로 김사장은 내심 기대한다. 이렇게 보면 김사장의 걱정은 ‘기우’일 수도 있다.코리아닷컴은 각 부문에서 최고의 정보를 갖춘 메가 포털사이트를 지향한다고 김사장은 설명한다. 이를 위해 모든 정보를 갖추고 네티즌 취향과 요구에 적합한 정보만 제공하는 맞춤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콘텐츠도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우선 5백여편의 영화를 보유하고 맞춤영화서비스를 제공하는 영화채널과 생방송 음악채널, 랭킹서비스가 특징인 게임채널까지 갖췄다. 이같은 엔터테인먼트는 물론이고 유치원과정부터 평생교육과정까지 총망라된 교육 콘텐츠도 확보했다는게 김사장의 설명이다. 이중 가장 호응도가 높은 서비스들을 전문 커뮤니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김사장은 최근 많은 닷컴기업들이 도산 위기에 있지만,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제대로 준비한 경쟁력있는 서비스가 진정한 의미의 고객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확신에 차 있다. 코리아닷컴은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3년내에 흑자를 실현할 수 있으리라고 김사장은 내다보고 있다. 두루넷포털이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 올해 1월 이후 매분기 1백% 이상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어 최근 유료화를 추진한 코리아닷컴 역시 빠른 시일내에 수익을 보여줄 거란 기대다.두루넷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영업비용을 제외한 가입자당 매출도 지난 9월 3만2천원으로 연초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했다. 김사장은 이를 기반으로 수익성 경영에 전념할 계획이며 초고속인터넷 사업체 중에서는 가장 빠른 내년쯤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할 복안이다. 최근 김사장은 책임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인터넷 사업본부, 전용회선 사업본부, 코리아닷컴 사업본부 등 3부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두루넷의 기반 위에 코리아닷컴을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사이트로 발전시키는 것이야말로 가장 세계적인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김사장은 삼보컴퓨터사장 시절 ‘6배수’ 상장의 쾌거를 올린 바 있다. 나래이동통신 사장을 거쳐 지난 97년 두루넷 사장으로 취임, 나스닥에 상장하는 경영수완을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