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매체 검색으로 일과 시작, 오후엔 고객·언론대책 미팅 동분서주 … 12시간 근무 예사

08:20 출근~09:30 기사스크린 및 정보검색~10:30 담당 AE미팅 및 업무 일과표 작성(리스팅)~12:00 고객 및 기자와의 통화 및 e-메일 처리12:00~13:30 신문사 기자와 점심14:00~15:00 e-메일 처리16:00~17:00 고객사 미팅(강남, 3시 출발)18:00~19:00 일과정리 및 팀미팅19:00~20:00 퇴근에델만코리아 김호 부장(33, 선임컨설턴트·사진)의 하루 일과표다. 보통 8시에서 8시30분 사이에 출근, 국내 10여개 종합 일간지와 경제지 및 업계 전문지까지 뒤져 자신이 맡고 있는 고객사(클라이언트)와 관련된 기사를 찾아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요즘엔 인터넷 덕분에 검색하기가 좀더 수월해지긴 했지만, 워낙 매체가 많은데다 자신이 맡고 있는 클라이언트들도 다양하기 때문에 각종 매체를 훑어보는 데만 1시간 남짓 걸린다.e-메일 급증 … 수신처리만 꼬박 2시간김부장은 이같은 매체 스크린이 PR담당자에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업무중의 하나라고 말한다. 고객사 관련 민감한 사안이 기사화됐을 경우 이를 바로 잡거나 즉각 대응해야 되기 때문이다. 또한 기사를 통해 최근의 시장 트렌드 및 국내 정책변화를 읽고 이에 맞는 PR전략을 세우는 것도 그의 몫이다. 현재 5명의 팀원과 함께 그가 맡고 있는 고객은 15개 정도. 피엔지(P&G)와 비달사순, 패브리즈, 호주축산공사, 월드골드카운실, 레드백, 탑레이어, 닷TV 등이 대표적이다.얼마 전엔 클라이언트 중의 하나인 비달사순의 이름을 도용한 한 학원을 스크린 과정을 통해 찾아내 바로잡기도 했다. 이 때문에 출근시간 자체는 10시30분까지로 돼 있지만, 98년 에델만에 AE로 입사한 이후 부장급으로 승진한 지금까지 항상 2시간 남짓 일찍 출근하는 게 습관화돼 있다.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e-메일 처리다. e-메일은 사실상 그의 일과에서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에 속한다. 고객사나 매체, 에델만 본사 등으로부터 들어오는 각종 문의 및 자료요청 e-메일이 하루에 최소 50여건에 달한다. 이를 처리하는 시간만 해도 2~3시간. 오전부터 시작해 점심이후 오후 2~3시까지 계속된다는 얘기다. 고객사중 외국회사가 많아 절반 이상은 영어로 일을 처리해야 한다. 나머지 오후시간은 클라이언트 미팅이나 기자와의 만남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다. 퇴근은 보통 저녁 7~8시 사이에 하지만, 때때로 위기상황이 발생할 경우 새벽 2~3시까지 일하기도 한다.김부장이 PR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외국어대 불어과 졸업후 공군에서 정보장교로 복무하면서부터. 북한언론 분석을 통해 자연스럽게 PR에 관심을 갖게 됐고, 전문적인 PR공부를 위해 도미, 위스콘신주 마켓대학에서 PR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땄다. 2년 동안 실무중심 공부를 통해 PR가 단순한 언론홍보가 아니라 기업의 전략홍보 및 위기관리를 포함한 종합커뮤니케이션 수단임을 알게 됐다. 다국적 기업의 홍보전략 및 위기관리를 위해 각국의 문화차이도 공부했다.전문인력이 부족한 국내 PR업계에서 1년6개월의 AE를 거쳐 당당히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김부장은 “PR직에 대한 국내 인지도는 여전히 낮은 편이라 안타깝다”며 “커뮤니케이션이 없는 기업은 죽은 기업이나 마찬가지”라는 말로 PR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