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설명회·경영자문·웹 PR 지원 등 토털마케팅 서비스체제 전환 박차

벤쳐PR 대행사들이 단순한 홍보대행에서 벗어나 벤쳐기업의 창업부터 코스닥등록까지 모든것을 책임지는등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재탄생하고 있다.세계적 정보통신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성공 이면에 왜거너 에드스트롬이란 PR대행사가 있었다는 사실은 PR업계에선 고전에 속하는 얘기다. 오늘날의 마이크로소프트가 있기까지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겠지만 마케팅 브레인으로 왜거너 에드스트롬의 역할은 지대했다. 왜거너 에드스트롬 신화는 벤처기업 성장에 있어 PR대행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텍스트가 되고 있다.지금 국내에서도 ‘왜거너’ 신화를 꿈꾸는 벤처 PR대행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드림커뮤니케이션즈, GA커뮤니케이션즈, MA컴, 인컴기획, IT코리아 등은 기본적인 대언론활동은 물론이고 기업 브랜드 인지도 제고, CEO 마케팅, IR(투자설명회) 등 종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체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단순한 홍보대행에서 벗어나 벤처기업의 창업부터 코스닥등록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는 등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이다.벤처 붐과 함께 급성장한 PR대행사 드림커뮤니케이션즈(이하 드림)는 올해초 IR 전문 자회사 ‘더벤처스’를 설립하면서 종합 마케팅 PR 대행사로의 운신의 폭을 넓혔다. 이벤트 형식을 통한 투자설명회를 전문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더벤처스는 유니슨산업, 풀무원을 비롯해 한국인터넷교육, KCC정보통신 등의 설명회를 진행했다. 더벤처스는 광고제작, 이벤트, PR 전문가를 비롯해 IR 컨설팅을 위한 금융 전문가를 포함해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더벤처스의 사장이기도한 드림의 이지선 사장은 “IPO를 목표로 하는 벤처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드림의 전략기획팀을 독립시켜 전문화시켰다”고 말했다.현재 더벤처스의 클라이언트로는 큰사람컴퓨터, 엠바이엠(옛 두인전자), 네오웨이브, 에코솔루션 등이다. 드림은 또 신생벤처를 시장에 소개하고 벤처들간의 정보 공유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아이디어 포럼’이란 행사를 기획해 벤처 전문 PR대행사로의 입지도 굳혀나가고 있다. 아이디어 포럼의 특징은 신생벤처를 소개하는 ‘루키 프리젠테이션’. 루키 프리젠테이션으로 올해에는 바이텍, 엠브릿지, XCE, 팜팜 테크놀러지 컴투스, HNT 등 무선 인터넷 기반 업체들이 소개됐다. 지난 97년3월 설립된 드림은 지금까지 1백여개 벤처의 PR를 대행했다. 지난해 15억원의 매출을 올린 드림의 올해 매출 목표는 30억원이다.전담직원 상주, 브랜드 통합화 등 지원지난해 1월 설립된 GA커뮤니케이션즈(이하 GA)는 단순 PR대행보다는 기업의 브랜드 마케팅 차원의 통합마케팅 에이전시(Integrated Marketing Agency)를 모토로 내세운다. GA는 현재 신생벤처 2곳을 발굴해 이들 업체들의 사업 아이템 활성화를 위한 투자유치, 전략수립, 홍보, 마케팅 부문 전담AE를 두고 있다. 그 대표적인 곳이 와우프리다. 와우프리는 광고를 보면 무료로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GA 김희선 이사는 “기업의 브랜드는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설립 당시부터 통합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GA는 와우프리의 PR전략을 세워주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에도 참여하는 비즈니스 파트너 역할도 했다. 종량제 ASP라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다. 와우프리는 올 11월초부터 ERP, CAD를 중심으로 ASP사업에 나섰다. GA는 와우프리가 코스닥 등록때까지 서비스 수임료(Fee)를 받지 않는 대신 와우프리 주식 1%를 받았다. 올해 벤처PR로는 매출을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는 GA는 다우기술, 한국인포믹스, 포스코개발 등 중견업체 PR 대행으로 40억원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벤처전문 PR대행사로 98년말 출발한 MA컴은 벤처기업에 대한 정보기술, 리서치, 마케팅, PR대행 등을 기반으로 한 인큐베이팅 서비스를 강조한다. MA컴은 마케팅 차원의 PR 서비스를 위해 클라이언트 지원조직을 PM(project marketer)을 중심으로 마케팅, PR, 웹 전문가를 한 팀으로 구성했다. MA컴의 AE들은 명함이 두개다. MA컴과 클라이언트 명함이다. 일주일에 두번 이상 클라이언트의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홍보실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MA컴 서비스를 통해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은 이네트. 전자상거래 솔루션업체로 이름이 없던 이네트가 오늘에 이른 것은 MA컴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1월 이네트와 PR 프로모션 계약을 맺은 MA컴은 이네트를 시장에 빨리 알리기 위한 전략부터 짰다. 그래서 나온 것이 전국 50개 대학에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무료로 구축해주는 ‘EC캠퍼스 캠페인’.MA컴은 또 이네트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신문과 공동 주최하는 전시회도 개최했다. “일종의 이슈 파이팅 전략입니다. 이슈를 만들어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올리는 것이죠. 전시회를 주최할 정도의 실력 있는 회사로 인정받은 것입니다.” 이 회사 최보기 이사의 말이다. 올해 PR대행으로만 25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는 MA컴은 또 투자자 유치 홍보에도 나서 검색엔진 개발업체 서치캐스트를 위해 IR계획서 작성에서 창투사 방문까지 함께 진행해 지난 10월말 15억원의 자금을 창투사로부터 펀딩받도록 했다. 현재 인터켐, 플러스기술, 아이브릿지 등 12개 클라이언트에 이네트와 같은 방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다.벤처 CEO마케팅도 후끈외국계 IT 업체를 중심으로 PR대행을 해오던 인컴기획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PR대행과 함께 웹을 통한 PR대행을 위해 올 7월 ‘인컴인터렉티브’란 자회사를 설립했다. 웹을 통한 PR 대행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의 인터넷마케팅팀을 확대한 것이다. 인컴인터렉티브는 플래닝과 크리에이티브팀으로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인컴인터렉티브 최준혁 팀장은 “인컴인터렉티브는 오프라인에서 벌어지는 모든 PR활동을 온라인에 실행한다. 웹 프로모션, 광고대행, 컨설팅, 웹 오디트(Audit), 리서치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인컴인터렉티브는 그동안 GE의 플라스틱 원재료 B2B사이트, AMD 등 외국기업과 국내 쇼핑몰 구축업체인 쇼펠넷의 온라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인컴기획의 자회사인 IT코리아도 전시회, 포럼 등을 통해 클라이언트인 한국전자인증의 펀딩에 한몫을 담당했다. 벤처 전문 PR대행사들의 변신은 CEO마케팅 차원의 PI(Personal Identifica-tion) 서비스에서 잘 나타난다. PI는 벤처기업의 성공 요인 가운데 ‘유명한 CEO’가 한몫하기 때문에 전략적인 PR서비스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GA의 와우프리 최용관 사장과 MA컴의 아이브릿지 엄상문 사장이다. MA컴은 엄사장을 각종 좌담회, 인터뷰, 칼럼 기고를 통해 전자상거래 전문가로 부각시켜 모 신문이 뽑은 올해 B2B 분야 리더로 올라섰다. GA는 운동권 출신에 기업 매출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등 독특한 경영 마인드를 가진 최사장을 ‘아름다운 벤처’ 등 보도자료를 만들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도록 했다.PR 전문가들은 벤처 전문 PR대행사들이 과거처럼 보도자료를 만들어 ‘뿌리는’ 수준에서 벗어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PR 서비스가 가능한 종합 마케팅 전문업체로 변신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