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생산관리 SW ‘스틸피아’ 해외 수출 … 포철 버팀목도 플러스 요인

포스데이타는 철강부문의 실적을 바탕으로 공공, 의료 등으로 사업분야를 넓힐 계획이다.포스데이타는 포항제철 계열의 종합 SI(시스템통합) 업체다. 지난 89년 설립됐고, 포철과 계열사 중심으로 영업한 결과 국내 SI시장에서 점유율 7위를 차지한다.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한 이 회사는 11월7일과 8일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공모가는 1만6천1백60원.이 회사의 사업부문은 SI와 NI(네트워크 통합), SM(시스템 관리), DVR(디지털 영상 보안시스템)를 포함한 신규 전략사업 등 3가지로 나뉜다. 먼저, SI와 NI 사업은 정보시스템이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운영하기 위해 컨설팅, 시스템 설계, 개발, 통합 등을 수행하는 작업을 말한다. 이 분야의 올 상반기 매출은 1천1백17억원, 당기순이익은 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 1백68% 증가했다.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불기 시작한 기업정보화 바람으로 올해 이 분야의 매출이 늘었다.네트워크 통합부문 상반기 매출 1천1백억원경영성과는 좋지만 포스데이타는 포철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아 대외 경쟁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실제 전체 매출액 중 51%가 포철과 계열사에 집중돼 있다. 포스데이터 김광호 사장은 “점차 매출 의존도를 줄여가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위해서는 영업력과 우수 고객사 확보에 주력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둘째, 이 회사의 주력사업은 구축한 시스템을 관리하고 유지보수하는 SM(System Management)부문이다. SI가 일회성 사업이라면 SM은 고객사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야 하는 사업. 따라서 경기가 침체되면 신규 SI 매출이 주춤하지만 SM은 영속성 사업이기 때문에 매출 안정화에 기여한다. 포스데이타의 SM매출은 지난해 8백87억원이고 올해는 9백51억원을 바라본다.셋째, DVR, 전자상거래, GIS(지리정보시스템)는 포스데이타가 앞으로 주력할 분야다. 자체 개발해 올해부터 생산한 DVR는 포스워치(POS-Watch)란 브랜드로 북미지역에 내년까지 1만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를 기반으로 유럽 일본 중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올해 매출은 42억원에 불과하지만 2003년까지 6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한다.GIS 사업의 경우 전문사업단을 신설, 지리 정보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 단말기에 지리위치정보를 제공하며 IMT-2000에 사용되는 부가서비스를 개발한다. 전자상거래는 철강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판매, 구매관리 등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판매할 계획. 올해 매출은 59억원이지만, 2003년엔 10배에 가까운 5백77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DVR·GIS 부문 매출확대 예상이처럼 사업을 다각화하고 의욕적인 매출목표를 잡았지만 국내 사업 환경이 좋지만은 않다. 국내 SI업계의 공급이 상당부분 포화상태라는 점 때문이다. 시스템 통합이나 네트워크 통합 사업은 기업의 핵심 기술이 노출된다는 부담 때문에 국내 대기업 대부분이 이 분야의 계열업체를 갖고 있다. 삼성SDS, LG-EDS, 현대정보기술, SKC&C 등 SI업체의 매출액 순위가 그룹의 규모와 비슷한 점은 이 때문이다. 포스데이타도 포철이라는 든든한 배경으로 매출순위 7위를 차지하지만 국내 시장 개척에는 어려운 점들이 많다. 이런 이유로 이 업체는 국내 시장 개척보다 해외 시장 진출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실제 지난 1월 자체 개발한 철강 생산관리 소프트웨어인 스틸피아(Steelpia)를 인도 ISPAT제철에 3백만달러를 받고 수출했다. 이는 단일 SW 수출로는 국내 최대규모. 이뿐 아니라 인도 VSP제철소나 TATA제철소에 국내 처음으로 생산관리 컨설팅 수주를 따냈다. 이어 인도네시아 PTKS제철과 이집트 ARCO제철 등에서 포스데이타의 SI기술을 수입하는 등 이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같은 철강부문의 실적을 바탕으로 공공, 의료 등으로 사업분야를 넓힐 계획이다.현재 포스데이타의 지분(공모후)은 포스코가 65%, 기관투자가 19.5%, 우리사주가 10%를 분산 소유하고 있다. 이번에 들어오는 공모자금중 1백50억원은 SI, NI 분야의 설비투자자금으로, 1백30억원은 차입금 상환, 90억원은 9백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퇴직금 중간 정산을 위해 쓰여질 예정이다.★ CEO 인터뷰 / 김광호 사장“동남아 공략, 계열사 매출의존 축소”김광호 사장의 명함에는 포스데이타 대표이사뿐 아니라 한국 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 한국 SI연구조합 이사장이라는 또 다른 직함이 있다. 김사장은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컨소시엄을 구성, 해외에 공동진출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사업 다각화에 필요한 전문 인력이 있는가.포철이 추진하는 ERP시스템 구축에 2백70명을 투입, 이 분야에 경험을 쌓고 있다. 또 포항과 광양의 1만2천가구를 대상으로 사이버도시를 구축하는 사업에 대규모 인력이 투입됐다. 이들은 초고속망 사업과 시스템 안정화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할 것이다.▶ 공기업이기 때문에 조직에 활기가 적다는 지적이 있다.최근 포철 계열사 전략회의에서 포스데이타의 인사혁신이 화제가 될 정도로 많이 변했다. 직급을 폐지하고 연봉제와 성과급 제도를 도입했다. 우리사주조합을 만들어 직원들의 소속감을 높였다. 인사고과 방식도 바꿨다. 예를 들면 팀원들끼리 서로 평가하고 후배가 선배의 능력을 평가한다. 밀레니엄 미팅이라는 전략회의에선 좋은 제안이 나올 경우 그 자리에서 채택하기도 한다. 분위기가 굉장히 활기차다.▶ 포철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다.지난해 포철 계열사에 대한 매출비중이 74%였지만, 올해 50%로 줄였다. DVR, ERP 등 신규사업 진출과 해외사업 강화로 계열사 매출의존도를 줄여나갈 것이다. 특히 해외시장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개척할 생각이다.▶ SI분야에는 대기업 계열사 등 경쟁자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데.포스데이타의 강점인 철강, 화학, 공공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외 사업을 펼쳐갈 계획이다. 백화점식 경영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의 경영을 할 것이다. 또 경쟁과열로 적자수주를 하는 기업도 있는데 우린 한 건의 적자수주도 하지 않는다.★ 애널리스트 시각 / 포항공대 우수인력 확보 ‘유리’종합SI 업체는 대부분 그룹 매출비중이 50%를 웃돌고 있으며, 포스데이타 역시 매출액중 51%가 포항제철 물량이다. 하지만 경기가 침체될 때는 그룹 의존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포항제철이라는 안정된 기반은 현경제상황에서 볼 때 매우 튼튼한 버팀목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이 업체는 철강업 전산시스템에 대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입증된 기술력과 패키지 SW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한 디지털영상보안시스템(DVR)은 산자부와 문화관광부로부터 밀레니엄 상품으로 선정됐고 북미지역에 1만대의 수출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기술력을 검증 받았다.SI업체의 특성상 우수한 기술인력 확보가 매우 중요한데 포스데이타는 포항공대와 산학협동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안정적이고, 다른 SI업체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올해 3/4분기까지 매출은 1천7백4억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31% 증가했고 경상이익은 1백억원으로 1백27% 급증했다. 경기흐름을 염두에 둔 안정성, 민영화에 따른 성장잠재력, 우수 기술인력 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이 회사의 공모가인 1만6천1백60원(액면가 5천원)은 충분히 투자할 매력이 있다고 판단된다. <박장식·동원증권 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 designtimesp=20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