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도우미 파견업은 유료 양로원이나 실버타운 등 정통적인 실버업종의 대안으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많은 사람들이 실버산업 혹은 고령자 시장을 이야기했지만, 실제 성공사례는 많지 않았다.고령화사회로의 진전이 반드시 거대한 규모의 고령자 시장 형성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이같은 현실을 감안하면 최근 미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실버도우미 파견업은 매우 이례적이면서 현실적인, 타당성 높은 사업이라 여겨진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고급 실버타운이나 유료 양로원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도우미를 부를 수 있게 하는 사업이다. 의료 서비스를 필요로 하지 않는 비교적 건강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잔심부름을 해주거나 말동무가 되어 주는 게 실버도우미의 역할이다. 비교적 단순한 개념의 사업이지만, 잠재시장이 폭발하면서 주목받는 실버업종의 하나가 됐다.잔심부름 해결 ‘삶의 질’ 향상 도와이 분야의 선두주자는 미국 네바다주 오마하에 본사를 두고 있는 ‘홈 인스테드 시니어 케어(www.homeinstead. com)’사. 이 회사는 노인대상의 비의료 서비스(Non-medical Senior-care Services)분야라는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면서 미국 전역에 2백50개 가맹점을 운영하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했다.창업자인 폴 호갠 사장(36)은 가정 청소대행업체인 ‘메리 메이드’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신세대 사업가. 그는 청소업무를 수행하면서 의료진이 필요하지 않은 건강한 노인들에게도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것이 실버도우미 파견업을 시작한 계기다.이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친구 되어주기 △가벼운 집안일 돕기 △음식 마련하기 △심부름과 쇼핑대행 △편지관리와 공과금내기 △애완동물 돌보기 등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것들이다.이처럼 간단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만족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결의가 필요한 법이다. ‘케어 기버(Care Giver)’라고 불리는 실버도우미들은 고객들이 자질구레한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이 회사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자질이 있는 도우미를 선발, 훈련시켜 고객만족을 이끌어내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우미를 소개하기 전에 미리 고객을 만나 그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도우미를 소개한 후에도 정기적으로 고객을 방문해 만족도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최상의 서비스 품질을 유지한다.이 회사는 도우미들이 노인들의 손발이 되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황혼의 고독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절친한 친구가 되어 주는 것을 최상의 기업 목표로 삼고 있다.최근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실버 관련 사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를 떠나지 않고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노년을 보내고 싶어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실버도우미 파견업은 유료 양로원이나 실버타운 등 전통적인 실버업종의 대안으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우리나라 풍토를 고려, 검토해 볼 만한 신규업종이라 할 만하다. (02)501-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