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실력 바탕, 전자상거래·로봇손 개발·건강정보 포털 사이트 진출 착착

카스는 로봇인공지능개발, 정확하게 얘기하면 로봇손을 개발하는 프로잭트도 야심차게 추진하고있다.세계 3대 전자저울 제조업체인 카스(www.cas-s.co.kr)가 B2B 전자상거래 시장과 로봇인공지능 분야 그리고 건강정보 포털 사이트에 새롭게 진출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저울업체가 뛰어들기엔 다소 생소한 사업처럼 보이지만 저울산업과 관련이 있다.우선 전자상거래 분야. 카스는 주력으로 생산하는 전자저울뿐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에서 생산하는 유망 기술이나 제품을 국내는 물론 해외에 전자상거래 형태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국내는 물론 해외의 핵심 포스트가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어야 하고 저마다 전자상거래 솔루션이 구축돼야 한다. 말은 쉽지만 방대한 라인이 형성돼야 하는 사업이다.이를 위해 카스는 전세계 1백3개국에 퍼져 있는 2만개의 저울딜러들을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해외시장을 개척하면서 구축해놓은 카스의 저울딜러들은 단순히 판매상조직이 아니다. 이들은 매년 2~3차례 한국을 방문, 카스에서 생산하는 최신 전자저울 제품의 특성과 기술을 교육받는다.이 과정에서 컴퓨터 사용은 물론 저울에 내장돼 있는 섬세한 센서의 기능까지 이해하고 사용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춘다. 전자상거래를 구축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이 현지 포스트가 정보화 마인드를 갖췄는지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카스는 제법 괜찮은 정보화 조직을 구축해 놓은 셈이다.김동진 카스 사장은 “2만개의 딜러조직에 B2B를 시현할 수 있는 솔루션을 구축하고 각 홈페이지마다 딜러의 얼굴을 드러내 신뢰도를 높일 방침”이라며 “내년 초부터 1년 동안 미국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전자상거래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2만개 저울딜러 활용, 전자상거래 가능이같은 전자상거래 사업의 진두지휘는 ‘카스 MIT’가 맡는다. 이 법인은 카스가 과거 경북대 하늘소 멤버들이 설립한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인 ‘MIT’를 지난 7월 인수합병해 설립했다. 자본금이 7억7천만원인 카스MIT는 카스가 51%의 지분을 갖고 있다.이 회사가 개발한 전자상거래 솔루션으로 카스는 전자저울, 계측기뿐만 아니라 유망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기계, 전자장비도 홈페이지(www.cas123.com)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이 사이트는 11월말 오픈할 예정이다. 김사장은 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내년 말이면 연간 3천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 사이트에서 상품정보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정보도 제공하기 위해 생활정보지 업체 교차로에 지분을 투자, 전략적 제휴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카스MIT의 주주로 들어온 반도체, 계측기 등 산업용 기술잡지 회사인 첨단(출판사 성한당 등을 계열사로 갖고 있는 업체)을 통해 각종 최신 기술에 대한 정보도 이 사이트에서 제공할 계획이다.이곳 사이버 장터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카스는 새로운 계측기 제품을 개발할 경우 딜러들에게 신제품 정보를 원격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새 상품이 나올 때마다 1백3개국의 딜러들을 초청, 연간 딜러당 5만~7만달러를 들여 교육시켰던 비용을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으로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이와함께 카스에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로봇인공지능 개발이다. 좀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로봇 손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이다.이미 5년 전부터 이 프로젝트는 진행됐고 앞으로 3년 뒤 가시적인 성과가 날 것으로 카스측은 예상한다. 로봇손 개발의 핵심은 힘을 제어하는 센서. 예를 들어 로봇손이 달걀을 깨트리지 않고 들어올린다고 할 때 적절하게 손의 힘을 제어해야 한다. 힘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달걀의 적정 무게를 감지하는 민감한 센서가 있어야 한다. 여기에 지금까지 개발해 놓은 카스의 핵심기술이 들어간다. 컴퓨터가 무게를 정확하게 감지하는 능력을 갖출 경우 데이터 베이스 처리 뿐 아니라 일어서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얘기.이를 위한 첫 걸음으로 카스는 산업용 무게 감지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과적차량을 단속하는 무게 감지 발판, 레미콘 차량에 들어가는 무게 감지 센서, 금고에 돈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무게로 금액을 계산해내는 금고용 센서 등을 개발중에 있거나 시판중이다. 이런 기술을 기반으로 3년 뒤 센서가 내장된 로봇인공지능을 개발할 계획이다.체중 감지로 건강 분석사이트도 추진건강정보 포털 사이트를 구축하는 것도 카스 변신프로젝트의 한축을 이룬다. 저울과 건강정보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쉽게 이해하기 힘들지만, 사람의 몸무게 변화는 건강과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어제의 생활패턴이 오늘 몸무게로 나타나기 때문에 체중의 변화는 건강의 바로미터가 된다. 문제는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몸무게를 재고, 이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연결해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것.이를 위해 카스는 지난 9월 ‘카스마이키키’라는 별도법인을 설립했다. 마이키키는 ‘키닥터 한방병원’에서 운영하는 키, 다이어트 관련 건강 사이트. 카스는 아파트단지의 출입구, 가정내 화장실, 의자 등에 무게 감지 센서를 부착한 제품을 개발, 사용자들이 생활속에서 체중을 재고 한방병원에선 이 정보를 토대로 건강을 분석해준다. 의자나 변기에 몸무게를 재는 특수저울 시스템은 곧 상용화된다. 김사장은 “건강에 관해 관심이 많은 만큼 앞으로 1년 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접속하는 사이트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 / 김동진 사장전자저울 세계시장 제패가 꿈"상인들은 비밀리에 자식에게 저울 눈금 속이는 법을 가르칩니다. 이런 판에 전자저울 제조업이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지난 83년 김종진 사장이 전자저울 사업에 뛰어들어왔을 때 주위에서 숱하게 이런 말을 들었다. 고객이 원하지 않는 제품이 팔릴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시장의 이치. 상인들의 잇속 챙기기를 방해(?)하는 전자저울 카스는 초기, 이들로부터 철저한 냉대를 받았다.실제 지난 50년 동안 국내 2백70여개의 저울 제조업체가 생겼지만 지금 겨우 3개사만이 살아남았다. 그나마도 2개회사는 일본에 경영권이 넘어갔고 토종회사로는 카스가 유일하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들이 정확한 저울을 갖춘 상인들에게 몰리고, 국세청 등 관련 정부기관에서도 정확한 저울을 사용하도록 종용하자 점점 이 분야의 시장이 열렸다. 현재 국내전자저울의 총 시장 규모는 4백억원, 이중 70%를 점유하는 카스는 연간 3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국내시장이 열리면서 김사장은 지난 90년 초 해외진출에 눈을 돌렸다. 시장에서 전자저울을 사용하는 정도가 늘었다고는 하니만 저항의 정도도 거세 더 이상 매출이 올라가지 않은 탓이었다."제가 처음 저울을 해외수출 하겠다고 하니까 전부 비웃었어요. 저울은 각 나라의 고유한 스케일(눈금)이 있고, 미국의 경우 주마다 계량방법이 달라 일관된 저울을 생산해 판매할 수 없는 거죠. 정부 승인과 소비자들의 기호가 바뀌지 않으면 절대 수출할 수 없는 분야가 저울사업이예요"미국 독일 등 선진 저울사업체들도 이런 점 때문에 해외수출을 한 예가 드물었다. 하지만 우직하게 밀어붙인 김사장은 포르투갈 수출을 시작으로 아시아 유럽 미국시장까지 거래선을 뚫었다. 계량법이 엄격하기로 소문난 프랑스도 유럽통합을 계기로 수출을 시도한지 6년만에 성공했다ㅏ. 현재 카스는 전세계 1백3개국에 전자저울을 수출하고 있다.김사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국제저울회의의 멤버로 참가하면서 전자저울 분야의 세계표준을 만드는 일에 주력하고있다. 저울분야에서 세계를 재패하는 것과 세계적인 무게감지센서를 기반으로 전문IT기업이 되는 것이 김사장의 남은 꿈이다.약력 : 47년 경남 하동 출생, 75년 인하대 산업공학과, 76년 대동중공업 입사, 83년 카스 대표이사, 92년 무역의날 1천만불탑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