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라쯔 하지메 외 지음/PHP연구소/206쪽/1999년/¥1,143

제목만 보면 일본 섹스산업의 이면을 밝히는 책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은 미국의 경제성장이 한계에 도달했으며 일본과 아시아가 그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담고 있다. 술문화는 대표적인 경기 지표로 기능한다. IMF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양주나 고급술의 소비가 줄고 소주 등 저가 술이 많이 팔린 것을 보면 알 수 있다.이 책에서 저자들이 내세우는 것은 일본 경제에 대한 낙관과 미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다. 밤거리에서 파악한 일본경제에 대한 낙관과는 대조적으로, 현재 세계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경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저자들의 시선은 밝지 않다. 저자들은 과연 “미국은 영원히 1등일까”라고 반문한다. 굳이 역사의 법칙까지 거론하지 않더라도 미국이 영원히 강대국의 자리에 있을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겠지만 퇴조의 조짐은 언제 나타나며 새로운 대안은 무엇이냐는 것이 초미의 관심사일 것이다.지금 미국은 대호황이다. 반면 아시아는 경제적인 면에서 미흡한 점이 많은 상태다. 그만큼 발전 가능성도 높다는 역설이 될 수도 있다. 저자들은 아시아가 경제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고 앞으로 발전과 성장을 꾀할 수 있는 저력이 그 어느 대륙보다도 높다는 논리이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3대륙을 분석 비교하면서 앞으로 경제전망을 타진하고 있다. 아시아의 경제전망은 비관론과 낙관론으로 크게 나누어져 있지만, 이 책은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일본을 중심으로 그 주변상황과의 새로운 변수에 대해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시각이 철저히 일본 중심이라는 흠은 있지만, 저자의 예리한 분석과 통찰은 미래를 전망하는데 유익한 시각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틀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