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별 맞춤서비스 네티즌 큰 호응 … 기업 장래 좌우 전망, 업체 경쟁 치열

‘개인화(Personalization)’가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하는 콘텐츠만 끌어모은 ‘나만의 웹페이지’, 내 관심분야만으로 구성한 ‘나만의 검색사이트’, ‘나만을 위한 커뮤니티’ 등이 바로 그것.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로는 이제 더 이상 까다로워진 네티즌 개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똑같은 정보에 지루해진 네티즌들을 붙잡으려는 개인화 서비스 및 솔루션들이 등장하면서 업체들간의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다음, MSN, 야후 등 대형 포털 사이트에서 각각 제공하는 ‘마이 다음’, ‘마이 MSN’, ‘마이 야후’ 등은 개인별 맞춤 서비스의 1세대로 볼 수 있다.‘마이 다음’의 경우 자신이 가입한 커뮤니티(다음 카페)에 새로운 e-메일이 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 ‘마이 MSN’에서는 콘텐츠 선택 후 원하는 대로 레이아웃과 색상을 바꿀 수 있고, ‘마이 야후’에서도 자신의 일정 및 주소록을 관리할 수 있다.(주)이누카(www.inuca.co.kr)는 사이트에서 회원이 관심있는 카테고리를 등록해 놓으면 그에 맞는 콘텐츠를 세분화해 제공한다. 핸드폰과 유선전화, 인터넷을 연결하는 통합메시징기능 등이 있어 ‘웹 비서’ 역할도 한다.이들 업체보다 한단계 높은 수준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엔타임닷컴(주)의 ‘서치ⓔ뱅크프로’, (주)싸이월드의 개인정보통합관리 솔루션 ‘싸이월드Ⅱ’ 등이 대표적인 솔류션이다. 이 솔루션들은 기업들의 CRM 자료 및 원투원 마케팅 툴로 활용되기도 한다.기업CRM 툴로 활용되기도검색솔루션 전문업체 엔타임닷컴(주)은 개인별 맞춤형 검색엔진 ‘서치ⓔ뱅크’를 기반으로 한 검색사이트 ‘엔타임넷(www.ntime.net)’을 운영한다. 축적된 웹패턴 데이터로 개인별 성향을 파악해 기억형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같은 검색어를 입력해도 사용자마다 다른 검색 결과를 도출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보다 빠르게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회원들의 웹 패턴을 다양한 셀로 분석해 마케팅 자료로 활용될 수도 있다.인터넷 커뮤니티 전문업체 (주)싸이월드(www. cyworld.com)가 개발한 ‘싸이월드’는 PRP(개인정보통합관리) 솔루션이다. 개인별 이용 특성을 파악, 이용자의 성향에 맞는 클럽과 채팅 상대를 추천해주는 등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네티즌이 직접 즐겨 찾는 사이트의 원하는 콘텐츠만 선택해 자르고 붙여 웹페이지를 구성하는 솔루션까지 등장했다. 개인화 솔루션 개발업체 (주)코페이지(www.korpage.com)가 내놓은, 즐겨 찾는 사이트의 원하는 콘텐츠만 모아 자신만의 웹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맞춤형 솔루션 ‘원뷰(OneView)’가 바로 그것. 미국 원페이지사(www.onepage.com)와 공동으로 개발했다.만드는 과정도 간단하다. 야후의 검색창, 무료 인터넷폰 서비스 ‘와우콜’의 다이얼러 창, 에브리존의 무료 동영상 카드, 아이러브스쿨의 동호회 등 즐겨 이용하는 콘텐츠들을 선택한 후 빈 페이지에 붙이기만 하면 된다. 이른바 ‘컷 앤 페이스트(cut and paste)’ 방식이다. 프로그램 다운로드 등 별도의 절차가 필요 없어 다른 PC에서도 로그인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솔루션은 ISP, 대형 포털, EIP 업체 등을 대상으로 본격 판매될 예정이다.원뷰 외에 강력한 검색 기능도 있다. ‘파워서치(PowerSearch)’ 엔진은 단 한번의 키워드 입력으로도 국내외 여러 서치엔진의 검색 결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통합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국내보다 앞서 미국 인터넷 업계에서는 개인화 서비스가 몇년 전부터 붐을 이뤄왔다. 개인화 서비스의 효시인 ‘마이 야후’의 경우 서비스 개시 3개월만에 회원이 56%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다.최근 1, 2년 사이에 미국내에서만 이미 10여개 이상의 사이트들이 개인화 기능을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고 있다.퀵브라우즈(www.quickbrowse.com)는 관심있는 웹페이지를 ‘페이지 투 페이지(Page-to-Page)’ 방식으로 연결해 다양한 사이트 화면을 한번의 브라우징으로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요들리(www.yodlee.com)는 인터넷 뱅킹 등 사용자 인증이 필요한 사이트를 한곳에 모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통합계정관리 서비스를 지원한다.‘인공지능형 개인화 서비스’ 주목인터넷 북마크 서비스인 백플립(www.backflip. com)을 이용하면 북마크만으로 구성된 맞춤형 개인 포털을 만들 수 있다. 원페이지(www.onepage.com)를 이용하면 이미 끌어 온 콘텐츠의 위치나 형태에 변화가 있어도 시스템이 이를 추적, 자동으로 수정된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개인화 서비스의 미래는 훨씬 더 화려하다. 인터넷 사용자가 직접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끌어 모으는 단계를 넘어, 네트워크가 스스로 사용자의 관심과 필요를 인식하고 개인이나 기업의 정보 이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가장 적절한 정보를 알아서 제공해 주는 ‘인공지능형 개인화 서비스’가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한다.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퍼플요기(www. purpleyogi.com)’. 퍼플요기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요기(Yogi)’를 통해 인터넷상의 정보의 흐름 및 사용자의 취향과 현재의 관심을 동시에 파악해 가장 관련 깊고 생생한 정보를 찾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MSN을 통해 박찬호의 최근 경기 결과를 검색하고 있을 경우, 별도의 프래임을 통해 관련 콘텐츠를 링크, 다저스 경기 스케줄, 박찬호의 최근 인터뷰 및 경기 동영상 화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해준다.업계 전문가들은 인터넷 비즈니스의 승부는 개인화 서비스에 달려 있다고 단정한다. 이 ‘개인화’가 기존의 정형화된 인터넷 패러다임을 탈피해 혁신적인 e-비즈니스의 툴로 자리매김될지가 관심사다.★ 인터뷰 / 이종세 (주)코페이지 사장개인화 솔루션 무선에 적용이종세(28) (주)코페이지 사장은 개인화 솔루션 ‘원뷰’로 세계시장 공략을 꿈꾸는 당차고 젊은 CEO다.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이사장은 씨티그룹의 테크놀로지사업부 뉴욕, 싱가포르, 홍콩 및 시티은행 한국지사 등에서 굵직한 IT 프로젝트를 맡아 5년간 근무하며 경험을 쌓았다.지난 7월 (주)코페이지를 설립한 후 이사장은 개인화 및 콘텐츠 통합 솔루션 개발 및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무선 인터넷용 솔루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원뷰’의 원천 기술인 CCL에 기반, 콘텐츠를 자유자재로 무선 인터넷용 프로토콜로 가공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조만간 국내뿐 아니라 일본 및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할 작업도 준비중이다.개인화 솔루션은 이용자의 페이지 구성 내역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온라인상에서 고객통합관리를 강화하려는 닷컴기업에게 혁신적인 지원을 해줄 것으로 이사장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