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벤쳐들이 속속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있다. 한국인터샵커뮤니케이션.요즘 테헤란밸리에선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토종 벤처들이 ‘헉헉’대고 있는 마당에 외국의 벤처기업들은 휘파람을 불며 속속 한국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안에선 콩이 타는데 밖에선 콩을 쏟아붓는 격이다.로밍서비스로 틈새를 공략하는 투비슈어닷컴, 나스닥 상장기업인 인터샵커뮤니케이션과 에이전시닷컴 등 이름만 들어도 실력을 알만한 10여개 글로벌 벤처들이 올들어 잇달아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이와함께 국내 인터넷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하거나 지분을 투자하는 업체들도 상당수 된다.지난 2월 한국에 지사를 개설한 인터넷 통합메시징 전문업체 투비슈어닷컴이 대표주자이다. 현재 현대해상화재보험의 UMS 사이트를 여는 등 국내 UMS 시장에서 공세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최근엔 글로벌 로밍시스템을 구축해 문자를 영어, 일어, 한국어 등 다양한 음성언어로 바꿔 메시지를 확인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국내 호텔, 의료기관, 보험사 등을 중심으로 통신 플랫폼 마케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국내 콘텐츠 업체, 프로그램 개발업체, 전화사업자들과의 제휴도 모색중이다.한국지사 설립, 공세적 마케팅 펼쳐전세계에 24개 지사를 둔 독일의 전자상거래 솔루션 전문업체로 나스닥 상장기업인 인터샵커뮤니케이션도 지난 7월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한국시장 공략이 한창이다. 인터샵은 도이치 텔레콤을 비롯해 AOL, 컴팩, HP 등 전세계 3천여개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한, EC분야에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글로벌 기업. 한국지사 설립후 현재 현대자동차, SK엔크린, 한국중공업 등 국내 대기업들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구축해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세계적인 웹토털 솔루션 컨설팅업체인 미국의 에이전시닷컴은 지난 10월 국내에 상륙했다. 역시 나스닥 상장기업으로 ‘인터넷 프로페셔널 서비스’라 불리는 기업의 고객관계에 관한 토털솔루션과 전략컨설팅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서찬원 에이전시닷컴 회장은 “아시아 태평양 시장 진출의 전초기지로 한국을 선택했다”고 밝혔다.글로벌 벤처인 레드백네트웍스도 한국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현재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 등 국내 초고속망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대형 인터넷 광대역 서비스 플랫폼인 ‘SMS10000’을 공급했다.전략적 제휴나 투자로 한국 IT시장에 뛰어든 외국 벤처들도 눈에 띈다. 미국 A/S솔루션 업체인 서포트닷컴은 올초 삼성SDS와 제휴하고, 현재 아시아지역에 공동 진출키로 했다. PC에 내장된 소프트웨어를 웹상에서 원격 치료하는 A/S 자동화 솔루션 ‘e서포트’로 삼성SDS와 함께 시장개척에 나섰다. 한국 시장에서 3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미국에 본사를 두고 IBM GM 애플컴퓨터 등에 웹에이전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치퍼스트도 삼성그룹 계열의 오픈타이드코리아에 1천2백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전략적 제휴를 추진했다.이처럼 외국벤처기업들이 몰려드는 것은 위기를 맞고 있는 국내 벤처업계엔 분명히 ‘재기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회란게 업계의 시각이다. 외국벤처기업들은 여전히 기술과 시장 모두에서 한국을 잠재성이 많은 곳이라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오히려 국내 시장이 어느 정도 과열 분위기를 벗어나 성숙해지기 시작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