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ㆍ보안솔루션 개발업체 중심 수출 붐... 현지 마케팅 강화

소프트웨어 관련 벤쳐들이 해외 유통망을 강화하고 있다.소프트웨어 관련 벤처 기업들이 해외 수출과 현지법인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 및 보안솔루션 개발 업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이미 이뤄졌거나 계약이 진행중이다. 핸디소프트 버추얼텍 안철수연구소 퓨처시스템 나모인터랙티브 이네트 등 주요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들은 해외 현지 법인 설립과 유통망 확보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해외 수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따라서 아직은 규모가 수만달러이지만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장기계약이나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해외 진출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소프트웨어 수출 실적은 지난해 보다 2~3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도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를 선별해 해외 주요 업체와 상담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및 인트라넷 솔루션핸디소프트는 일리노이주 존슨앤드존스 등 주정부와 기업에 테스트용 제품을 납품하는 등 해외 진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일본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세계 1위 금형 판금 가공업체인 아마다 그룹에 핸디솔루션 1백억원어치를 수출한 바 있다. 올해 전체 매출은 4백억원을 예상하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9억원 정도 예상한다. 또 미국 네온과 XML솔루션사와 제휴를 맺고 제품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2001년에는 전체 매출 가운데 40%를 해외 수출에서 올린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2003년 경에는 내수와 수출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을 50대5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버추얼텍은 현재 10여건의 해외 진출 상담을 벌이고 있다. 그중에서 중남미 지역에 연간 5천만달러 수준의 패키지를 수출한다. 또 US웨스트사에 10억원 규모의 무선 인트라넷 솔루션인 조이데스크를 1차로 공급했다.이네트는 일본 현지법인인 ‘커머스21’을 통해 다이마루 백화점, 라이코스 재팬, 크로스빔 네트웍스, 라쿠텐 등 일본 대형 업체에 인터넷 쇼핑몰 솔루션을 공급했다. 이네트 솔루션으로 쇼핑몰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일본 업체는 15개사에 이르고 있다. 이밖에 미쓰비시 등 일본 대형 종합상사들과 B2B 분야에 대해 상호 협력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네트는 솔루션 수출 대가로 현지법인으로부터 로열티를 받는다.인디시스템은 브라우저를 수출하고 있다. 싱가포르 CBN사에 42만달러, 대만 URLife와 nc그룹에 각각 7만9천9백달러와 1백만달러, 미국 글로벌패스웨이사에 수출과 번들(1개당 로열티 1달러)로 1백만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일본 시스템서비스에 1천만엔, 미쓰비시상사에 1천7백만엔을 수출했다. 또한 인디시스템 재팬에서 2천1백90만엔의 기술로열티를 받았다. 미국에는 EMT, ZipAsia, GlobeSet에 각각 10만달러, 40만달러, 27만달러어치 수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보안 솔루션보안 솔루션 관련 업체들도 한정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안정된 수요가 있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11월초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인포시큐리티2000 차이나’에 안철수연구소 퓨처시스템 넷시큐어테크놀러지 등 국내 보안 관련 솔루션 업체가 참가했다. 보안 솔루션 업체들은 특히 해외 전시회에 적극 참여해 자사 제품을 수출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안철수연구소는 일본에 50만달러 상당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 현지에서 12월초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수량으로는 V3 5천개, 앤디 1천개 수준이다.통합보안 전문회사 시큐어소프트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지사설립, 해외시장분석, 선진 보안기술 트랜드를 분석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진출을 위해 동부지역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현지 마케터를 채용해 시장과 트렌드를 분석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관세 문제를 비롯한 법적 문제가 해결 되는대로 본격적인 완제품 수출이 이뤄진다. 시큐어소프트측에서는 11월 말경이면 법적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량은 약 1백카피로 10억원 규모다. 올해 전체 매출은 약 2백50억원으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 정도지만 내년도에는 전체 매출에서 수출비중이 20%까지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퓨처시스템은 해외 사업팀을 신설하고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국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투자 설명회와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 시장은 최근 개발을 완료한 ‘시큐웨이스위트2000’을 수출하기 위해 유통망을 물색하고 있다. 빠르면 올해안에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한국정보공학은 ‘리포트디자인’ 제품을 일본의 SI 및 유통사에 1천카피를 수출했다. 그밖에 검색엔진인 ‘레이다’와 보안솔루션인 ‘인터가드’에 관한 수출 계약을 추진중이다. 리포트디자이너는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 웹에디터, 오피스, 게임 솔루션 및 기타웹에디터를 개발한 나모인터랙티브(이하 나모)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나모는 올해를 해외 유통망 확보의 해로 정하고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전략을 수립했다. 현재 3/4분기까지 전체 매출은 4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배 성장했다. 이 실적 가운데 25%가 해외 매출에서 발생할 정도로 해외 수출이 활발하다. 지난해 처음 수출 실적이 2억원인 것에 비하면 무려 10배 이상 성장을 기록했다. 나모는 내년도 매출 목표 1백35억원 가운데 수출 비중을 50%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나모는 현재 해외 23개 나라를 커버할 수 있는 9개 국가의 유통망을 구축했다.나모는 라스베이거스에서 11월17일부터 나흘간 전세계 유통 파트너를 초대해 ‘나모 인터내셔널 컨퍼런스2000’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국내 벤처기업으로는 처음 개최하는 행사로 소프트웨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또한 중국내 유통업체인 장성을 통해 웹에디터3.0 중국어판을 전국 6백여개 유통망에 배포하고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 고객도 확보하고 있다.나모제품의 일본내 공급을 맡고 있는 에모리 상사는 웹에디터4.0의 마케팅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일본의 대표적인 광고회사와 광고계약을 체결해 일본 전역에 대대적인 광고를 펼치고 있다.나모웹에디터는 영어판 프랑스어판 독일어판 스페인어판 등 9개국판이 개발돼 있으며 추가로 유럽 몇 개 국가 제품이 개발 단계에 있다.엔씨소프트는 ‘리니지’ 게임을 대만에 수출했다. 수출 첫해인 지난 10월, 6억원의 로열티 수입을 시작으로 올해 2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전체 매출 목표는 로열티 수입을 포함해 5백50억원이며 순이익은 3백30억원을 예상한다. 엔씨소프트는 대만 수출을 계기로 일본 인도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온라인 게임업체인 엑토즈소프트도 자사 온라인 게임인 ‘천년’을 대만에서 정식 서비스한다. 액토즈소프트는 전체 매출의 20~30%를 로열티로 받기로 해 연 20억원의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비테크놀러지는 온라인 게임 기반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일본 돌핀넷과 네트워크 게임 플랫폼 개발 공급으로 3천만엔에 수출 계약을 맺었다. 또한 유지 보수비는 매년 2천만엔, 기술 이전에 관한 로열티는 순이익의 10%를 받기로 했다. 한편 6월에는 이스라엘 베제크 인터내셔널과 20만달러 상당의 게임 플랫폼 수출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했으며 올해 안에 계약을 마칠 계획이다.한글과컴퓨터는 12월경 일본에 아래아한글 1만 패키지를 수출한다. 일본의 BIT 재팬이라는 유통사를 통해 공급되는데 한 패키지당 1만5천엔에 판매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에는 ‘문걸’이라는 명칭으로 장성 PC에 번들로 제공된다. 중국시장은 현재 MS워드와 중국 자체 개발한 워드프로세서가 사용되고 있는데 MS워드 가격이 워낙 고가인 관계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리눅스용 아래아한글을 공급하는 한컴 리눅스는 일본시장에 연말까지 6천7백20만엔의 매출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중국시장은 중국의 최대 PC메이커인 레전드사에 리눅스용 아래아한글 10만카피를 번들로 제공한다. 또 지금까지 리눅스용 아래아한글 위주의 수출에서 내년부터는 리눅스용 한컴 오피스 50만 카피를 번들로 제공할 예정이다.★ 인터뷰 / 서지현 버추얼텍 사장“일본 유통망 정비, 수출비중 50% 이상 확대”▶ 해외 진출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일본 시장은 97년, 미국은 지난해 처음 진출했다. 일본시장보다 미국시장에서 성과가 더 좋은 편이다. 일본은 유통사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성과는 그리 크지 않다. 미국에는 시애틀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유통이나 리셀러보다 효과가 좋다.▶ 미국 시장에서 주 타깃은.미국 시장은 국내보다 무선 인트라넷 시장이 대단이 활성화돼 있다. PDA 관련 제품을 업무에 활용하는 사례가 일상화돼 있어 시장 전망이 밝다. 보험 물류 업종 종사자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실적과 앞으로 전망은.올해 전체 매출을 1백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35%인 35억원을 수출로 벌어 들였다. 내년부터는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을 50% 이상 되도록 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일본 유통망도 새롭게 정비할 계획이다. 현지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진출의 해로 삼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