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영화의 재미는 무엇보다도 결승전의 짜릿한 긴장감과 승리의 쾌감이다. 거기에 승리를 위한 피나는 노력과 막강한 라이벌의 등장은 스포츠 영화를 더욱 스릴있게 만들어 주는 요소. 이렇게 스포츠 영화는 권투나 농구, 풋볼 등 종목과는 전혀 상관없이 남성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힘있는 장르이다. 하지만 올 여름 미국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었던 스포츠 영화 <브링 잇 온 designtimesp=20414>은 그동안 보아왔던 스포츠 영화와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캘리포니아 주 랜쵸 카르네 고등학교. 이 학교의 풋볼 팀은 전국 꼴찌에 가까운 오합지졸이지만, 치어리더팀 토로스는 전미 치어리더 경연대회 5년 연속 우승에 빛나는 최강의 팀이다. 올해 새로운 주장이 된 토랜스(커스틴 던스트)는 올해에도 우승 트로피를 타기 위해 무서운 의욕을 보인다. 그러나 대회를 1주일 앞두고 전국 대회 출전용으로 준비한 안무가 다른 학교의 안무를 베낀 것이었음이 뒤늦게 알려진다. 토랜스는 프로 안무가를 고용해 보기도 하고 온갖 노력을 하지만 우승까지의 길은 멀어만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라이벌인 클로버스 팀이 지역 예선을 1위로 통과하면서 토랜스는 더욱 긴장하게 된다.사람들은 치마를 입고 팔다리나 쭉쭉 올려대는 응원이 무슨 스포츠냐고 조롱할 수도 있겠지만, <브링 잇 온 designtimesp=20419>의 응원은 무시했다가는 큰코다칠 정도로 치열하다. 관중들은 풋볼 경기보다 치어리더 팀의 응원에 더 열광하고, 그들은 캠퍼스 최고의 스타들이다. TV와 광고계에서 활동하던 감독 페이튼 리드는 바로 이 점에 착안 해 응원의 짜릿함을 스포츠 영화의 틀거리 안에 녹여 놓으며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을 보여준다.전국 대회 본선에 오른 토로스 팀과 라이벌 클로버스 팀의 한판 대결은 어떤 스포츠보다도 짜릿한 전율을 주는데 전혀 손색이 없으며, 비록 우승을 하지는 못하지만 주인공 토랜스와 친구들이 우승을 위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과정은 진정한 승리와 스포츠맨십의 의미를 전해준다. 거기에 틴에이지 소녀들의 톡톡 튀는 감성과 재기발랄한 대사들은 영화의 탄탄한 구성과 짜임새 있는 전개 안에서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영화가 주는 가장 큰 매력은 10대 소녀들의 도발적인 깜찍함이다. 이제 소녀들은 더 이상 풋볼 스타인 남자친구의 옆에 서서 인형처럼 웃고 있거나, 손톱 다듬기나 쇼핑에만 열을 내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으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싸운다.그 동안 남성들만의 전유물로만 알고 있던 스포츠 영화의 전형을 뒤엎어 버리면서, <브링 잇 온 designtimesp=20426>의 당돌한 소녀들은 고작 몸매 구경이나 하러 온 남성 관객들에게 일침을 놓는다. “날 물로 보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