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전자산업·지식기반제조업·자동차산업 성장세 지속 … 석유화학은 고전할 듯

1999년에 이어 금년 상반기에 높은 수준을 나타냈던 산업생산 증가율이 내년에는 내수 위축 및 수출 둔화 등으로 전반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이런 가운데 산업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경공업 및 자본집약적 소재산업이 낮은 성장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반도체, 통신기기 등 첨단전자산업과 기계, 의약 등 지식기반 제조업은 높은 성장에 힘입어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수출은 통신기기, 반도체 및 일반기계의 높은 증가에도 불구하고, 조선과 섬유의 수출 둔화 및 석유화학과 철강의 수출 감소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일 경우 수출 신장세가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내수가 크게 위축될 경우 석유화학 등의 산업에서 수출 여력이 확대돼 수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반도체, 컴퓨터가 산업생산 주도반도체산업은 디지털기기의 수요확대, 중국 및 동남아국가로의 수출 호조 지속 등으로 생산이 19.9%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비투자는 2백56M D램에 대한 12인치 웨이퍼 제조라인의 투자가 시작되면서 전반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R&D 투자는 정보통신 및 디지털 가전용 핵심칩 개발과 차세대 D램 개발을 대폭 강화하는데 집중될 것이다. 수출은 금년의 급등에 따른 반사효과로 낮아지겠지만, 중국 및 동남아 국가들의 PC시장 확대에 따른 수입수요 증가로 21.9%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컴퓨터산업은 높은 수출신장 지속과 함께 기업들의 지속적인 정보기술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확산에 따른 관련기기 수요증대 등으로 생산이 23.4%의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은 세계적 컴퓨터 업체들의 OEM 수입물량 증가, 국내업체의 해외판매 법인으로의 직접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1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통신기기산업은 그 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이동단말기 수요둔화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이다. 그러나 금년 하반기에 선정된 IMT-2000 사업자들의 서비스 준비에 따른 관련 장비 및 데이터통신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이다. 이에 따라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과 관련된 네트워크 장비 등의 수요증가로 생산이 14.2%의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은 CDMA용 및 GSM용 이동전화단말기를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CDMA 관련 장비도 일부 수출되면서 24.3%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일반기계산업의 생산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도체 및 정보통신 등을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활기를 띠면서 1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중국의 WTO 가입으로 미국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동시에 중국시장에 대한 수출이 더욱 크게 늘어나 19.5%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가전산업의 생산은 기존제품의 해외생산 확대로 증가율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디지털 가전의 수출 호조 및 내수 확대로 9.9%의 안정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수출은 디지털 TV, DVD 플레이어 등 디지털 가전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9.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철강, 자동차는 호조세 지속철강산업은 한보철강의 매각 방법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고, 매각이 된다 하더라도 정상가동에 시일이 소요되므로 전망이 매우 불투명한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생산증가율은 자동차, 기계 등 주요 수요산업의 꾸준한 생산증가 및 미약하나마 건설경기 회복에 힘입은 내수 회복 등으로 전년보다 높아진 6.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수출은 선진국은 물론 아시아 개도국들의 수입규제 강화 및 수출시장에서의 경쟁심화 등으로 3.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자동차산업은 경기 불안, 경유 및 LPG 관련세 인상 등에 따른 내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출의 지속적인 신장에 힘입어 생산이 7.3%의 안정적인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최대 경쟁국인 일본 엔화 강세 지속 및 국산 자동차의 대외신인도 개선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대우자동차의 처리가 지연되고 있고, 새로운 기업이 대우차를 인수하더라도 과거 대우차의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유지할지가 불투명해 내년 국산차의 수출증가율은 예상보다 다소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조선산업은 2년치 건조물량 확보조선산업은 지난해와 금년에 전례 없는 높은 수주 증가로 6월 말 현재 2년치 이상의 일감에 해당하는 건조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내년 선박 수주는 조선업계의 수익성 위주로의 수주전략 선회, 고부가가치선종에 대한 선별수주 경향이 늘면서 물량기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조물량은 전년도의 수주물량 증가에 따른 선박 건조 일정의 조정으로 3.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금액기준으로는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비중 상승으로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석유화학산업은 호남석유화학이 합성수지부문의 신·증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나 이의 실현여부가 다소 유동적이라는 점과 금년에 가동률 하락을 경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산이 1.0%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은 수출여력이 부족한 가운데 금년 하반기에 대만, 싱가포르, 중동 등에서 신·증설 투자분이 본격 가동되는 등의 수출여건 악화로 5.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