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회생가능기업으로 분류된 2백35개 기업의 여신에 대해 은행권이 내년 3월까지 만기를 연장해주고 신규자금도 지원하도록 했다. 또 은행의 대출채권을 모아 유동화시키는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을 도입키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이같은 내용의 연말 기업자금 원활화대책을 발표했다.금감원은 대출담보부증권을 발행할 때 투기등급(BBB이하)인 기업의 대출채권이 95% 이상 포함되도록 했다.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대출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 또 이 증권에 투자를 많이 할 수 있도록 발행액의 50%를 신용보증기금에서 보증토록 했다. CLO란 은행이 개별 기업의 대출채권을 묶어 증권으로 만든뒤 투자자나 금융기관에 판매해 자금을 융통하는 것이다.금감원은 또 연말까지 투기등급 회사채를 소화하기 위한 프라이머리CBO(발행시장 담보부증권) 2조원이 발행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달중 LG·부국증권 5천억원, 동양증권 2천3백억원, 굿모닝·동원증권 2천억원 등의 발행계획이 잡혀 있다. 또 2차 채권형펀드 10조원을 우체국(3조원) 연기금(2조원) 은행권(5조원) 등을 통해 15일부터 연말까지 조성할 계획이다.한편 금융계에선 당장 연말을 넘기기 급한 기업들에 이번 대책은 큰 도움이 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CLO를 발행해 기업에 실제 돈이 지원되기까진 상당한 시일이 걸려 시차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는 것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BIS비율 탓인데 이 부분에 대한 정부 문제인식이 미흡하다는 얘기다.◆ 4대 종합상사수출실적 신기록 행진현대종합상사, 삼성물산, LG상사, SK글로벌 등 4대 종합상사가 수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이들 국내 4대 종합상사의 1~11월 중 수출은 6백7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전체 실적인 5백75억달러를 뛰어넘었다.현대상사는 11월까지 2백50억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려 지난해 전체실적 2백22억달러를 넘어섰다. 삼성물산도 2백40억달러어치를 수출했으며 LG상사는 1백21억달러어치를 내다팔아 올 수출 목표치를 5% 초과하는 성과를 올렸다. SK글로벌은 59억달러어치를 수출, 전년동기대비 49% 신장률을 보였다.◆ 삼성경제연구소소비자 체감 경기지수 악화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상황이 경제위기가 심화된 지난 98년 4/4분기보다 나빠진 것으로 조사돼 최근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산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전국 1천 가구를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지수를 파악한 결과 올 4/4분기의 지수가 41.2를 기록했다.연구소는 “지난달 부실기업 퇴출과 대우자동차 부도처리 발표 이후 실업문제에 대한 불안이 가중된 상태”라며 “이런 요인들이 소비심리 등 내수의 극심한 위축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유가 25달러, 7개월만에 최저치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석유 생산정책 결정에 사용하는 기준유가가 7일 배럴당 25.89 달러를 기록, 7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OPEC 사무국은 6일 유가가 4개월만에 처음으로 28달러 이하로 떨어진데 이어 이날 25.89달러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OPEC 11개 회원국은 지난해 유가가 35달러 이상으로 상승, 1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되자 유가안정을 위해 생산량을 4차례에 걸쳐 늘렸으며 최근 며칠 간 이라크의 석유수출 재개가 확실시되면서 유가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핫코너 / 미국 뮤추얼펀드 업계젊은 여성파워 돌풍미국 뮤추얼펀드 업계에 젊은 여성파워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USA투데이는 최근 30∼40대 여성 펀드매니저들이 굵직굵직한 뮤추얼펀드업체에 임원급으로 발탁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백인남성들만이 임원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다”면서 여성 펀드매니저들의 약진을 상세히 보도했다.76년의 역사를 지닌 미 뮤추얼펀드 업계는 그동안 백인남성들이 요직을 장악하면서 ‘여성파워’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최근 기라성 같은 뮤추얼펀드 업체들이 젊은 여성 펀드매니저들을 임원으로 기용하는 이변이 속속 연출되고 있다.젊은 여성을 임원으로 발탁한 가장 최근 사례는 야누스펀드. 3천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굴리는 초대형 뮤추얼펀드 업체인 야누스는 지난 9월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짐 크레이그가 은퇴하자 헬렌 영 헤이즈라는 38세의 여성 펀드매니저를 싱크탱크격인 6인 이사회에 새로 영입했다.비슷한 시기에 아메리칸센추리펀드는 여성 투자전략가 킴 굿윈(41)을 미국내 성장형펀드 사업부문의 공동 CIO로 임명했다. 이에 앞서 미국 최대 뮤추얼펀드 업체인 피델리티는 연초에 여성 펀드매니저 게일 맥거번(48)을 개인투자부문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미 뮤추얼펀드 업계에 불어닥친 이같은 여성돌풍은 남성들의 가치관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뮤추얼펀드 업체 오펜하이머펀드의 여사장 브리지트 매커스킬(52)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40대 남성 임원들이 과거와는 달리 능력만 있다면 여성동료를 꺼리지 않는다”고 말했다.여성 펀드매니저를 선호하는 여성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점도 펀드업계의 여성인재 등용을 촉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