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www.scout.co.kr)는 98년12월에 오픈한지 만 2년만에 2만5천개의 기업회원과 45만명의 개인회원을 갖는 구인·구직 전문사이트로 발돋움했다. 매일 1만건의 입사지원서가 올라오고 연간 6만건의 취업정보가 제공된다.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스카우트의 올 예상 매출액은 15억원. 개인 회원에게 한 푼의 정보이용료도 받지 않고 오로지 기업회원에게만 회원비를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사를 잘한 셈이다.스카우트가 단시일 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네티즌에겐 부담 없이 자료를 이용하게 하고 기업회원에겐 편리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 당연한 분석 같지만 곱씹어보면 인터넷의 특성과 구인·구직 정보를 얻으려는 회원들의 심정을 제대로 반영한 결과다.우선, 스카우트는 현재 23만개의 이력서를 IT전문직, 전문기술직, 사무관리직 등 카테고리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제공한다. 회비를 내고 들어오는 기업회원의 입장에선 인재를 찾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둘째,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채용경매 서비스는 취업자들이 자신의 이력서에 희망하는 근무조건, 취업가능 기간을 올려놓으면 기업들이 입찰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채용 과정을 뒤엎는 채용경매는 시작초기부터 취업자들과 기업 회원에게 인기를 끌었다. 현재 7천1백개의 경매 이력서가 입찰 가능하고, 지금까지 3백여명이 경매에 성공한 것으로 스카우트측은 밝혔다.셋째, 하루에 4백개 이상의 이력서가 새로 등록되는 것도 스카우트의 장점이다. 그만큼 취업예비자들에게 스카우트가 많이 알려졌다는 의미. 지하철과 대학가에 꾸준히 광고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결과다. 또 취업자들이 쓰는 취업수기나 ‘면접을 다녀와서’란 코너는 인기를 끌고 있는 종목. 이 코너는 취업 예비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생생하게 전달, 1천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다. 취업수기의 경우 공모에 당선되면 1백만원의 상금을 줘 참여자들을 이끌어 낸다.넷째, 업계에선 처음으로 시도한 원클릭 서비스는 스카우트의 주력 품목. 예전엔 취업예비생들이 온라인에서 취업정보를 얻은 뒤 집에 있는 이력서를 우편으로 발송하거나, 컴퓨터에 저장된 이력서를 해당 기업에 e-메일로 전송하곤 했다. 이같은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스카우트는 회원들이 항상 이력서를 스카우트 서버에 넣어두고 채용공고를 낸 기업을 클릭하면 이력서가 바로 e-메일로 전달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채용을 원하는 회원은 해당 기업만 클릭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셈. 반면 기업회원은 구직자의 이력서를 보고 합격 불합격의 여부, 면접장소와 날짜 등을 구직자 아이디만 클릭하면 바로 알려주는 것이 가능하다. 또 취업자가 어떤 오피스 프로그램으로 이력서를 작성했든지 채용자가 보유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변환시켜 이력서를 전송해준다.스카우트는 현재 다음, 드림위즈, 골드뱅크, 디지틀 조선일보 등 20여개의 제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에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실시간 업데이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이익은 일정 비율로 배분한다.스카우트를 평가한 전문가들은 “사이트 운영이 안정돼 있고 인터넷 특성에 잘 맞는 것이 장점”이라며 “정보를 탐색하는 네비게이션이 뛰어나고 콘텐츠 질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마케팅, 홍보에서 신규 사이트에 영향력을 확보하지 못한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인터뷰 / 스카우트 이경우 사장“일본업체와 제휴, 아시아 취업 핫라인 포부”캐리어서포트는 스카우트를 운영하는 회사로, 이경우 사장이 지난 90년 인력 파견업을 시작하면서 세운 곳이다. 이사장은 90년대 파견사업을 하면서 실패의 쓴맛을 많이 봤다. 단순 파견업으로는 돈벌이가 안된다는 것을 절감한 이사장은 98년9월 온라인으로 취업정보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업 채용을 아웃소싱할 수 있다는 점과 취업자들의 정보를 활용하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측면에서 사업의 가능성을 엿보았다.“네티즌들을 자유롭게 해주자는 것이 사업의 모토입니다. 취업의 과정에 관여하지 말고 회원들이 빠르고 편리하게 채용정보를 얻도록 돕는 것이 우리 역할이에요.”이 때문에 이사장은 헤드헌팅이나 파견 업무는 하지 않는다. 구인·구직 사이트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또 채용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회원에 가입하려는 헤드헌팅 업체나 불순한 목적으로 회원에 가입하려는 부류를 색출하는 것도 이사장이 신경 쓰는 업무다.지금은 매출 15억원에 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정도로 기업이 안정됐지만 불과 지난해만 해도 직원들 봉급을 못줄 정도로 위기의 순간이 있었다. 이사장은 16명의 직원들에게 “반드시 끝이 있다. 조금만 참고 견디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다독였다. 그 결과 한 명의 감원 없이 지금의 스카우트를 일궈냈다.“올해 말부터 일본 구인·구직 전문업체와 제휴관계를 맺을 것입니다. 서로 데이터를 공유해 일본에서 취업하기를 원하는 회원에게 채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을 커버하는 사이트가 될 것입니다.”◆ 2위 인크루트 ( www.incruit.com)문자호출 통해 개인별 맞춤정보 제공인크루트는 취업정보는 물론 개인의 구직 전직 경력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의 채용 컨설팅까지 서비스하는 인터넷 취업 포털 사이트다. 이 업체는 지난 97년 연세대 천문우주학과에 재학중인 이광석(27) 사장이 인터넷 디렉토리 검색엔진인 ZIP를 개발한데서 시작됐다.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터넷 구인·구직의 불모지였던 당시 국내 처음으로 인터넷 채용 시스템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현재 36만명의 개인회원, 1만8천개의 기업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누적된 이력서만도 40만건에 이른다. 매일 인터넷에 뜨는 채용정보는 평균 3천7백여건, 하루 평균 회원가입자수는 1만4천여명에 달한다. 이미 온라인에선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했다는 얘기다.방대한 콘텐츠와 빠른 검색 기술력, 다양한 취업정보를 보유한 인크루트는 이같은 실력을 배경으로 야후코리아 천리안 하나로통신 SK텔레콤 한통M닷컴 등 60여개 업체에 채용정보를 공급하고 있다. 웬만한 사이트엔 인크루트의 정보가 들어가 있는 셈이다.인크루트가 제공하는 서비스중 눈에 띄는 것은 휴대폰 메일 전화 팩스 등 문자호출을 통해 실시간으로 개인별 맞춤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취업자들이 정보를 얻으려고 돌아다니는 시간을 절약해주고 그에 따른 비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국어 영어 일본어 등 3개 국어로 이력서를 작성하거나 변환시키는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한번의 마우스 클릭으로 해당 회사에 이력서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이 업체는 기업에 헤드헌팅, 인력 채용 솔루션을 구축해주고 기업인사의 아웃소싱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취업관련 정부 정책, 기업동향, 전문가 칼럼, 채용단신, 기업탐방 등의 정보를 매일 온라인으로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인크루트의 장점.전문가들은 “방대한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잘 정리했고 사용이 편리한 것이 장점”이지만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노력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3위 잡코리아( www2.jobkorea.co.kr)1대1 온라인 면접서비스 시도 ‘반응 굿’잡코리아는 온라인 면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잡코리아, 채용정보 통합 검색엔진 잡스파이더, IT전문 구인·구직 서비스인 IT 잡코리아,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 잡코리아 등 4개 분야의 주력사업이 있다. 지난 98년 취업 메타 검색엔진으로 출발, 현재 8만여 구인업체와 25만명에 이르는 개인회원의 이력서를 확보하고 있다.잡코리아의 특징은 자바기술로 개발된 온라인 면접 시스템을 도입, 채용기업과 구직자가 1대1 방식으로 온라인 면접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 이를 통해 구직자는 면접 성공률을 높이고, 채용업체는 면접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한다.앞으로 잡코리아는 인터넷 화상 채팅방식을 도입, 다수의 구직자와 채용기업이 동시에 대화할 수 있는 화상 면접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중국, 일본을 비롯 아시아 지역내 리크루팅 네트워크로 채용정보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미 중국 사무소를 지난 8월 설립, 운영에 들어갔으며 자체 개발한 채용정보 통합 검색엔진인 잡스파이더의 중국 내 서비스가 곧 제공될 예정이다.이 업체는 디지털타임스 한미르 인티즌 마이클럽 시작컴 일간정보 한겨레IT 등의 주요 IT관련 미디어와 포털 서비스에 콘텐트를 제공하고 있다. 연말까지 대형 포털 및 미디어, 허브 사이트를 중심으로 1백개 사이트까지 확대하고 수익모델을 공유, 다양한 경로의 유통 채널을 확보할 예정이다.전문가들은 “메뉴 분류가 정확하고 콘텐츠가 방대한 것이 장점”이지만 “사용자 편의에서 좀더 빠르고 간편한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4위 다음잡( job.daum.net)업체별 특화된 콘텐츠로 취업예비생 공략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종류는 30여가지. 그중 구인·구직 콘텐츠인 다음잡은 접속률 5위 내에 들 정도로 반응이 좋다. 다음잡의 콘텐츠는 4개 업체에서 받는다. 채용정보와 온라인 입사지원 서비스는 스카우트로부터, 자격증 정보는 라카데미, 아르바이트는 아이인터넷 그리고 취업자료실과 상담은 휴먼피아로부터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다음잡의 경우 개인회원이나 기업회원수를 따로 측정하지는 않는다. 다음의 회원이 1천9백만명에 육박하고 이 회원들이 다음잡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다음의 막강한 회원파워는 취업예비생들에게 신뢰감 있게 정보를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 매일 3만명이 다음잡을 방문하며 1백건의 새로운 취업정보가 업데이트된다.다음잡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특징은 온라인으로 취업 상담이 가능하고 참여자들이 취업성공기와 면접후기를 게재하는 ‘힘내 희망나누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다음잡은 12월10일부터 내년 1월20일까지 스카우트와 함께 ‘2001 IT인력 인터넷 채용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전문가들은 “다음이 보유한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풍부한 취업정보를 제공한 것이 장점”이지만 “기업회원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없는 것이 흠”이라고 지적했다.@@@@1100076◆ 5위 리크루트( www.recruit.co.kr)오프라인 기업 구인정보 신뢰 얻어리크루트는 지난 81년 설립되어 20여년간 취업정보를 제공해온 유서 깊은 업체다. 82년부터 월간 <리크루트 designtimesp=20524>를 발간했고, 일찍이 기업합동 채용 설명회를 주최하는 등 채용정보 분야에선 단연 앞서가는 곳이었다.그러나 오프라인에서 워낙 방대한 조직을 운영한 탓인지 온라인 서비스엔 경쟁업체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온라인만 주력하는 취업사이트와 비교해 속도나 기획력에서 밀린다는 지적이다. 리크루트를 평가한 전문가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관리하고 시장성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검색기능이 보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리크루트의 강점은 기존에 구축해놓은 오프라인 조직을 이용, 온라인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오프라인 조직을 신뢰하는 기업이나 학생들은 직접 리크루트를 방문, 구인·구직 정보를 얻고 있으며,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취업성공률이 높다. 또 은행권 등 온라인 이력서를 받지 않는 기업엔 오프라인에 강한 리크루트가 경쟁사들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원들이 취업을 못할 경우 지속적으로 취업의 기회를 개인에게 제공하는 사후 관리 서비스도 반응이 좋다. 현재 리크루트의 개인회원은 48만명, 기업회원은 1만4천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