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인생 20년의 노희열(46) 오로라월드 사장. 요즘 노사장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애써 감추면서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최근 오로라월드 유상증자 공모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2백28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행한 주식의 공모가는 주당 2천1백50원(액면가 5백원).노사장은 “증시가 안좋아 크게 신경쓰지 않았었는데…”라며 의외의 높은 경쟁률에 놀라면서도 “공모가가 실제가치보다 너무 낮게 평가됐다”고 괜히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이 회사는 곰인형 ‘베어리 프렌즈’ 등으로 올해 매출 4백61억원(해외현지법인 매출 1억1천만달러 제외), 경상이익 37억5천만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매출은 이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 7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노사장은 지난 81년 대학졸업 후 독일 완구회사에 들어가 처음으로 완구와 인연을 맺었다. 노사장은 그로부터 4년 후 지금 회사의 전신인 오로라무역을 만들어 본격적인 완구인생을 걷기 시작했다.“80년대 초만 해도 우리나라는 세계 완구생산량의 60%를 만들어낸 완구왕국이었습니다.”미국 캐릭터브랜드 인지도 5위랭크 ‘기염’국내 완구산업이 사양의 길로 접어든 것은 80년대 말부터다. 임금이 비싸지는 등 조건이 맞지 않자 해외브랜드들이 동남아 등지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노사장은 이때부터 ‘브랜드 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의 개발에 들어간 것은 물론 서울에 본사를 두고 생산기지를 해외에 두는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했다. 이같은 경영전략이 맞아 떨어져 매년 눈부신 성장을 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완구 및 선물용품 시장에서 캐릭터 브랜드의 마켓인지도 순위 5위에 랭크되기까지했다.노사장은 이같은 성장배경으로 ‘사람관리’를 꼽고 있다.“어느 회사든 사람 관리를 못하면 이내 성장의 한계에 부딪히곤 합니다. 개발 생산 영업 관리 등 모두 사람이 하는 일 아닙니까.”때문에 노사장은 자금확보 보다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코스닥상장을 결정했다고 한다. 단지 묵묵히 일해준 직원들에게 조그마한 보답을 하기 위해서다. 오로라월드는 부채율이 67%인 반면 유보율이 4백23%에 달한다. 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노사장은 “최근 수익없이 몰락한 ‘닷컴’회사들과 수익모델을 창출해가는 벤처기업들과는 엄연히 구분해야 한다”며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해 모델벤처를 선정, 집중 육성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