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업체인 (주)모헨즈(www.Mohenz. com) 정병철(40) 사장은 주가에 관심을 돌릴 틈이 없을 정도로 사업추진에 눈코 뜰 새가 없다. 자체 개발한 미디어 재생기인 모헨즈패킷미디어(Mohenz Packet Media)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재생기는 인터넷상에서 동영상과 정지영상 등을 쉽게 다운받을 수 있는 지능형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기술이 핵심이다. 인터넷 환경에 강해 기존 기술의 10배가 넘는 압축률로 56K 모뎀환경에서도 1초에 12~15프래임까지 전송할 수 있다.“현재 미디어 재생기 시장은 미국의 리얼네트웍스사가 전세계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모헨즈는 우선 애니메이션 부문을 전문화할 생각입니다.” 자체 개발한 압축기술인 ‘애니코덱(AniCODEC)’을 기반으로 인터넷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모든 디지털 영상을 서비스할 수 있는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정사장은 이를 위해 현재 일본의 유명 만화·애니메이션 판권 보유업체인 유림엔터테인먼트와 합작, 애니메이션 전용 인터넷방송국 ‘애니캐스트(www.anicast.com)’를 설립하고 서비스 사업에도 나섰다. 디지텍과 제휴, 54억원 규모의 전자성경(e-Bible) 단말기도 공급키로 했다.이와 함께 애니메이션 전용 휴대 단말기와 이미지가 있는 영어학습 단말기도 곧 내놓을 계획이다. 또 미국 현지법인인 모헨즈 테크놀로지를 설립하고 일본 톱스시스템사와도 공동 개발·판매 계약도 체결했다.모헨즈의 미디어 재생기는 압축·복원없이 단순 스트리밍 서버와 플레이어만으로 구성된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디어 플레이어나 리얼네트웍스사의 리얼미디어보다 훨씬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스트리밍 기술로 화면의 끊김이나 낮은 전송 속도에 의해 연속적이지 못했던 것을 보다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다고 정사장은 설명한다. 이를 이용하면 전자 사진첩, 갤러리 작품전, 전자 서적 등을 인터넷상에서 끊어짐없이 제공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판매할 수 있다. 또 영상채팅, 원격교육은 물론 IMT-2000에 내장되면 영상의 전달량이나 속도면에서 굉장한 효과를 낼 수 있다.정사장은 지난 89년 예술의전당 전산실장 시절 예술종합정보시스템(AXIS)을 구축하고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전시시스템을 구상했던 장본인이다. 93년 선경정보시스템으로 자리를 옮겨 영상·음성관련 핵심기술을 연구해오며 영상 압축·복원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모헨즈는 지난 6월 한일흥업과 한국미디어산업기술간 합병으로 탄생했다. 한국미디어산업기술을 이끌어온 정사장이 지분 20%를 확보하며 모헨즈의 대표이사를 맡게 된 것도 그간 축적한 멀티미디어 분야의 기술력과 경영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국미디어산업기술이 전혀 사업부문이 다른 한일흥업과 합병한 것도 기술력은 우수하나 자금력이 부족한 회사의 발전을 위해 4개월 동안 고민 끝에 정사장이 내린 결론이었다.정사장은 앞으로 멀티미디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과 사업역량 집중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모헨즈는 인더스 문명의 발상지인 모헨조다로에서 빌려온 사명입니다.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모헨즈를 새로운 디지털 문화의 발상지로 만들어가겠습니다.” ‘디지털 문명의 꽃’을 피우겠다는 정사장이 제시한 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