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혁명의 단서를 제공한 웹은 곧 그 임무를 다하고 사라질 운명이다. 대신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인터넷 혁명을 이어갈 것이다. 웹을 이용한 인터넷은 시작에 불과하다. 진짜 인터넷혁명은 이제부터다.보통 인터넷과 웹을 같은 것으로 생각한다. 인터넷은 전세계 어디서든 서로 연결할 수 있는 거대한 통신망이다. 웹은 그런 인터넷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소프트웨어 중 하나일 뿐이다. 웹의 장점은 텍스트뿐 아니라 멀티미디어데이터까지 쉽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웹은 WAIS, 고퍼, 유즈넷 등과 같은 텍스트기반의 인터넷 도구들을 대체했다.분산 형식으로 상호작용성 뛰어나웹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인터넷을 이용하는 주요 도구로 이용될 것이라는 게 일반론이다. 그러나 웹이 유즈넷이나 고퍼를 대체한 것처럼 웹도 같은 운명을 맞이할 것이다. 게다가 이 변화는 생각보다 아주 빨리 올 것이다. 향후 2~3년 내에 웹이 사라질 것이란 급진적인 전망도 있다.(포레스터 리서치)새로운 소프트웨어의 특징은 데이터가 아니라 실행프로그램을 전송한다는 점이다. 또한 웹과 달리 중앙에서 일방적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이 아니라 분산 형식이어서 상호 작용성이 뛰어나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조지 콜로니 회장은 이를 ‘X인터넷’이라 부른다. ‘실행하다’는 의미인 영어단어 ‘EXECUTE’의 ‘X’를 따 인터넷 앞에 붙였다.X인터넷은 웹보다 훨씬 앞선 기술이다. 데이터전송의 효율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정보검색 등 인터넷 사용이 훨씬 쉬워진다. 데이터만 전송하는 게 아니라 프로그램을 PC에 전송하기 때문이다. 또한 네트워크를 통한 다양한 형태의 공동작업도 가능하다.새로운 인터넷환경을 위해서는 두가지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우선 바이러스 확산방지책이 마련돼야 한다. 새로운 인터넷환경에서는 바이러스가 퍼지기에 최적의 환경이기 때문이다.다음은 표준화다. 현재 웹이 널리 보급될 수 있는 것은 웹표준을 준수하는 브라우저가 있기 때문이다. 웹에서도 완벽한 표준은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러와 넷스케이프의 네비게이터가 약간씩 서로 다른 표준을 따르고 있다.특히 마이크로소프트, IBM, 썬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기업끼리 없는 표준을 만들어 준수하길 기대하긴 어렵다.현재 X인터넷에 가장 근접한 기술이 P2P(Peer to Peer)다. P2P 기술은 여러 종류가 있다. 가장 단순한 형태가 파일공유(냅스터), 실시간 메시지 전달(메신저) 등이다. 최근에는 네트워크를 통해 상대방과 동시에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그루브와 같은 제품도 나왔다. 그루브는 다른 P2P프로그램과 달리 다른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수 있는 플랫폼(기반프로그램)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그루브를 차세대 넷스케이프라고 할 정도다.벤처 열풍의 후유증으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웹 기반의 닷컴 기업들에 진짜 위기와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